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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치하난의 우물
장용민 지음 / 재담 / 2021년 8월
평점 :
책 서두에
[[ 때는 1996년, 낙원동 뒷골목에서 빈 병을 주워 파는 누리는 한 노인으로부터 '부치하난의 우물'이라는 전설을 전해 듣는다. 아주 먼 옛날, 깊은 사막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전설 속에는 최강의 전사 부치하난과 그가 사랑했던 소녀 올라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누리는 부치하난의 운명이 자신과 연결되어있다고 믿으며 전설 속 전사가 사랑했던 소녀 올라를 1996년의 현실에서 찾아 헤맨다. ]]
장용민 작가의 상상력이 어루러 지는 로멘스 전설이야기 이다.. 시공간을 초월하며 , 내사랑이 그곳에 잇었다고 믿고 있는 누리라는 젊은 청년과 , 세상엔 돈 외엔 믿을 건 없고 철두 철미 현실 세상의 밥그릇 싸움터로 세상을 익숙 하게 살아온 태경이라는 소녀 전설의 그녀의 이름은 올라 , 하지만 현실에선 왠 일인지 만나자 마자 티격 태격이고 , 태경의 외면함 속에서도 굳굳이 자신의 사랑을 믿어 의심치 않는 누리 -
매춘과 소매치기를 일삼아온 그녀에게도 일말의 감정이라는 것이 남아 있었던가 ,, 그 엤날 부족의 싸움에서 가장 탁월한 싸움꾼이기도 했던 '부치하난'이란 칭호에서 누리의 현실의 삶과는 동덜어져 있지만 낙원동 어느 점집에서 뽑아 올린 점쾌에는 어쩌면 신들린 전설의 이음새가 현실 세계 까지 그를 이끌었는지도 모른다.
누리나 태경이나 가진것 없는 배경에서 시작하여 길거리를 누비지만 , 단 하나의 꿈이 있다면 이 지굿지긋한 거리를 떠서 폼나게 한번 살다 가는 것이다... 그것이 이뤄질 수 없는 환상의 섬일지라도 말이다.
그렇게 다시금 현실에 내동댕이 친 태경의 삶은 기구 하고, 길목 기둥 서방에게 밟히고 쫗기는 신세가 된다. 어느날 우연히 , 접대 자리에서 본 마약 밀거래 조직들의 거래 대금인 눈물의 여신이라는 다이아 몬드 48 캐럿을 보기전 까지는 말이다.
우습게 혹은 우습지 않게 다이아몬드를 흭득한 ? 태경은 조폭들의 타깃이 되기도 하고 , 먹이감이기도 하다.
이를 보호 하고 , 추적자를 따돌리려고 하는 누리는 대단한 사명감을 지니고 있다 마치 그 오래전 전설의 투사 부치 하난이 다시 돌아온 것처럼 , 아무런 두려움이 없다. 오직 태경 아니 올라를 위한 길이라면 자신의 심장 마져도 내어줄 태세이다.
결국 , 마지막 피날레는 인천의 어느 항구도시이고 필사의 탈출과 밀항을 시도헤서 홍통의 커넥션에 연결을 닿아 보려 했던 그간의 노력도 물거품이 되어가고 만다.
태경을 혹은 울라를 살리기 위해서라면 무슨 일리라도 하는 누리는 또한 조폭들의 칼날을 아무 두려움 없이 막아내며, 그녀를 지키고자 한다.
마지막 순간, 그렇게 염원 했던 올라는 누리의 진정성을 알았고 그의 사랑을 믿어 의침치 않지만 이미 식어 가는그의 몸은 먼 허공을 응시할 뿐이었다 마치 , 그 전설의 우물가를 지켜내였던 부치 하난이라는 묵묵히 제 할일을 한 전사 처럼 말이다.
그 사막에 천년에 한번 올가 말까한 눈이 날리던단 그 둘의 전설적인 사람은 화살 한촉에 두 심장이 퀘어 지는 아품 처럼 , 오늘 먼 바다의 검은 하늘 아래에선 누리의 사람을 부듬어 주려는듯 하념 없이 흰눈이 나리고 있다....
짧다면 짧은 소설 나레이션 이지만 우리들 일상 혹은 욕구와 표출 , 그리고 그러한 복잡 다단 한 감정선을 뛰어 넘는 절대 선과 절대 믿음이 있었다라는 것은 전설속 이야기라고 치부 하기엔 좀 더 깊은 감동이 있다..
얼마전 필자가 종로구를 거닐며 들렀던 길상사의 애절안 사모곡도 그 편린이 아닐까 싶습니다만 , 오늘은 시어 한마디로 ' 백석 의 서사 시 --- Written by E HAN
에필로그 ; 별도 길상사 의 서
기부한 1000억이 아깝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1000억은 그 사람의 시 한 줄만도 못하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그녀가 말한 그 사람, 그는 바로 백석이었다. 김영한, 그녀는 최고의 천재시인 백석이 사랑했던 연인, 자야였다. 그러나 봉건시대의 길목에서 20대에 만난 그들은 비련의 연인들이었다. 백석은 그녀를 위해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란 시를 썼다. 시에서는 슬픔이 느껴지지 않지만 3년 동안 서로를 뜨겁게 사랑했던 그들은 남과 북으로 헤어졌다. 그리고 다시는 만나지 못했다.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나타샤를 사랑은 하고
눈은 푹푹 날리고
나는 혼자 쓸쓸히 앉어 燒酒를 마신다
燒酒를 마시며 생각한다
나타샤와 나는
눈이 푹푹 쌓이는 밤 흰 당나귀 타고
산골로 가자 출출이 우는 깊은 산골로 가 마가리에 살자
눈은 푹푹 나리고
나는 나타샤를 생각하고
나타샤가 아니 올 리 없다
언제 벌써 내속에 고조곤히 와 이야기한다
산골로 가는 것은 세상한테 지는 것이 아니다
세상 같은 건 더러워 버리는 것이다
눈은 푹푹 나리고
아름다운 나타샤는 나를 사랑하고
어데서 흰 당나귀도 오늘밤이 좋아서 응앙응앙 울을 것이다.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전문
자야는 '내 사랑 백석'이라는 저서에서 "백석의 시는 자신에게 있어 쓸쓸한 적막(寂寞)을 시들지 않게 하는 맑고 신선한 생명의 원천수였다"고 전한다. 자야가 죽기 열흘 전 기운 없이 누워 있는 여사에게 기자가 "다시 태어난다면 어디서 태어나 무엇을 하고 싶은가" 물었더니 영국쯤에나 태어나서 문학을 하고 싶다고 했다 한다. 시를 쓰겠다고 했다는 것이다. 시를, 사람을 온 가슴으로 사랑할 줄 알았던 그녀의 유해는 유언대로 화장되어 한겨울 눈이 하얗게 쌓인 길상사 마당에 뿌려졌다. 백석이 사랑한 자야를 노래한 시처럼 하얀 겨울에.
https://www.youtube.com/watch?v=7m8An6Wj2Tk&t=171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