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서 생긴 일
연작가 지음 / 보름달데이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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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에서 생긴 일] 연작가 라는 사람의 시 이다.. 이전에는 시인이라면 너무 고상하고 시적이고 관념적일 수도 있다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 중 고교때 국어 교과서에 나와서 이중의미와 그 행간에 쌓여진 목적 까지를 ? 파악 분석 하여 분체 하여야 가능한 해독 ...


현대인의 시어는 유쾌하고 일상어와 맞닿어 있다.. 흔히들 우리가 쓰는 말이고 특별히 시인이라고 해서 특별한 시어를 쓰지는 않는듯 한다. 읽어서 부담없고 ,, 읽은 후 느낌이 좋은 시 , 그래 ㅡ 그럴만하지 혹은 읽어 내려가면서 누군가에게 위로를 주거나 위안을 줄 수 있는 가치를 지닌다는 건 그만큼 시어의 힘이 크다는 반증이다.


우선 딱딱 하지가 않다.. 예를 들면 )  오늘의 나를 위로 하는 방법

 

퇴근하고

집으로 가는 길에


편의점

캔 맥주 2개면 돼


안주 필요 없어

말할 기운도 없고


그냥 편의점

캔 맥주 2갬녀 돼


측은하다

생각 하지 마


이젠 정말

너 아니어도 돼,


얼마나 간결한가,, 지구에 사는 지구 시인 연작가는 포기또한 빠르다... --< 진지 하면 덧나요 >


존재의 의미 미궁 속

침전된 상념의 숲을

유영 하는 방랑자의

낙화를 탐하는 욕심


거짓을 증명하고

이슬로 토해내니

분명 만사의 혼란이


아 싸발

못 쓰겠다.


죄송 합니다.


저는 그냥 쓰던 대로 쓸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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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한 위로와 현실을 이겨내는 시어는 약간의 페이소스를 띤다 .  이별과 사랑을 해보았던 사람은 때때로 이해할 만한 언어들 말이다...  < 타인이 되는 시간>


타인의 흔적에 이토록

아파한 적이 있을까


미련인지 집착인지

지나면 의미 없는 감정


현실을 인정 하지 못한

과거의 시간에 머물다.


타인이 되는 시간을 놓쳐

과거 집착형 인간이 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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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이 바뀜으로서 비로서 떠나간 사람에 대한 그리움이 생각나고 , 한해 두해 갈수록 시인의 마음도 침잠해져 가는 듯 하다 다시 돌아 오는 계절 12월은 또 도래할 봄의 잉태가 아닐까 ,,,,< 12월 >


잡지 못한

후회보다


잡지 않은

이유가 더


슬프게 다가온


12월의

어느 추운 겨울날


그날이

또 잔인하게


기억을 난도질 하기 시작 했습니다.


날카롭게 갈아온 찬 그것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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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에필로그는  <미련을 놓지 못한죄로 그렇게 또 추억을 고문 당했다 > 라고 작가는 적고 있다.. 그러하다

어쩌면 작가가 아니더라도 누군가 사랑과 이별사이 혹은 만남과 헤어짐 사이에는 수학 공식처럼 , 문제를 풀어서 답이 나오는 과정이 아니니 누군가에게는 답답할 노롯이고 누군가에겐 짝사랑의 시작이고 , 기약 없는 기다림으로 세월의 시간에 묻어 둔 추억이다...


시간과 공간을 달리하면 인간이라는 망각의 존재는 그렇게 애닳퍼 하던 인연도 무덤덤 해지는 시기가 있다고 한다.

누가 떼어 놓지 않아도 기억의 희미함속에서만 존재 하는 그래서 그날 그어떤 기억은 오래도록 사람들의 뇌리에서 잊혀 지지 않는 채로 박제가 되어 있는 지도 모른다.


때때로 , 건져 올리는 기억의 술잔에서만 문득 문득 떠오르는 친구의 이름과 연인의 모습은 누군가와도 겹쳐져서 이제는 잔상만 남을 지라도 말이다..


지구인으로 살아가기 위한 제1 조건은 아마도 너무 어려운 사랑과 언젠가의 이별을 감내 하는 일이 아닐까 ,, 친한 친구들과의 조우도 , 일과 사랑으로 만난 사이라도 시간과 환경의 변화, 계절의 변화에 따라 변하듯 , 영원 할리 없는 그 당연함을 우리는 너무도 일관되게 요구 하며 어떠면 상대방을 힘들게 하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굳이 집착이라는 표현을 사용 하지 않더라도 , 가만히 흘려 보내어 보자.  시내천의 개울가 물처럼 저마다 흘러서 내를이뤄 강에 도달 할 때가지 기다려 주면 어떨까 ,, 가다 막히면 돌아서 가기도 하다.. 결국 바다로 갈것을 ,,,


하나 하나 마음속 정리함을 차곡히 마무리 지어갈때 , 이 계절의 겨울은 다시금 돌아올 신록의 계절에게 새로운 에너지를 건네 주지 않을까 ,, 생각 해보게 되는 글이네요  책력거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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