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이란 무엇인지 생각해 볼 때가 되었다 - 아무도 알려주지 않은 죽음에 관한 철학
나이토 리에코 지음, 오정화 옮김 / 이사빛 / 202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포스팅은 이사빛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죽음을 입 밖에 내는 일은 여전히 금기다. 그러나 일상에서 맞닥뜨리는 각종 사고와 비보는 우리를 계속해서 삶의 유한성 앞에 세운다. <죽음이란 무엇인지 생각해 볼 때가 되었다>는 죽음이라는 불편한 주제를 도덕적 훈계나 종교적 단정이 아닌, 철학적 사유와 생활의 언어로 풀어낸다.


플라톤은 언젠가 소크라테스의 입을 빌려 “철학이란 결국 죽음을 연습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 책의 저자인 나이토 리에코는 이 오래된 문장을 상기하며 죽음을 교리나 관습으로 가르치는 대신 고대 철학에서 현대 물리학까지 가로지르며, 각자가 자신만의 ‘죽음의 언어’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안내한다. 죽음을 묻는 일은 결국 ‘나’를 다시 조립하는 일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현인들의 사유를 현대어로 다시 꿰어 낸다. 소크라테스는 『변명』에서 죽음을 “깊은 잠이거나 더 나은 삶으로의 이행”으로 보며, 무지(無知)의 자각을 통해 공포를 벗겼다. 플라톤은 『파이돈』에서 철학을 “죽음의 연습”이라 규정하고, 영혼을 맑히는 절제와 성찰의 훈련을 제시했다. 니체는 내세의 위안을 거부하고 아모르파티(운명애)와 영원회귀 사유로 “지금을 무한히 반복해도 좋을 만큼 사랑하라"라고 요구했다.



저자는 이들의 논의를 현실의 장면—병실, 부엌 식탁, 장례식장—으로 끌고 내려와, 교훈이 아니라 실천으로 연결한다는 점에서 두드러진다. 그렇다면 왜 지금, 죽음을 말해야 하는가? 사회 전반에서 죽음 대화는 종종 불길한 것으로 치부된다. 그러나 개인적 비극과 예기치 못한 사고 소식이 이어지는 현실에서, 침묵은 대비를 미루게 만들 뿐이다.


저자는 “죽음 담론의 문해력”을 높여야 가족 간 의사결정의 혼란을 줄이고, 남은 자의 죄책감과 후회를 덜 수 있다고 지적한다. 동시에, 힘든 마음이 지속될 땐 주변의 신뢰할 만한 사람과 전문기관의 도움을 즉시 요청할 것을 권고한다. 도움을 구하는 행위는 약함이 아니라 생을 지키는 실천이라는 메시지다.


나이토 리에코의 <죽음이란 무엇인지 생각해 볼 때가 되었다>를 덮고 나니, 마음 한켠이 조용히 흔들린다. 죽음을 이야기했다는 이유만으로 방안의 공기가 무겁게 가라앉을 것 같았다. 하지만 이 책은 오히려 이상할 만큼 맑은 빛을 품고 있다. 삶과 죽음의 경계를 공포가 아닌 사유의 문제로 옮겨 놓기 때문이지 않을까?



나이토 리에코는 말한다. 죽음은 체험할 수 없지만, 사색의 연습은 가능하다고. 그 연습은 마음의 체력을 키운다. 그것이야말로 중년 이후의 삶을 지탱하는 근육이다. 우리는 결국 죽음을 배움으로써 더 선명하게 살아가는 법을 배우게 된다. 웰다잉을 위한 준비란 거창한 계획이 아니라, 오늘 하루를 조금 더 또렷이 살아내려는 태도다. 그리고 그 태도의 출발점에, 이 책이 조용히 놓여 있다.


이 책은 가족과 죽음 대화를 시작하려는 사람, 병상 동행·돌봄·상담 등 현장의 실무자, 상실을 겪었거나 곁을 덜 아프게 돕고 싶은 이들, 그리고 소크라테스–플라톤–니체의 사유를 생활의 언어로 정리하고 싶은 독자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해 줄 것이다. 또한 죽음은 끝을 이야기하는 일은 불길함이 아니라, 지금에게 예의를 갖추는 일임을 이 책은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 출처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랭브릿지 옮김 / 리프레시 / 202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괴테의 초기 걸작인 이 작품은 편지체(서간체)로 쓰여 있고, 이성�규범보다 개인의 감정과 천재성, 자연의 생동을 중시하는 질풍노도 운동을 대표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랭브릿지 옮김 / 리프레시 / 202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포스팅은 리프레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첫사랑을 떠올릴 때면 아련한 슬픔이 남아 있다. 설익은 풋사랑 같은 첫사랑의 추억을 리프레시 출판사에서 출간한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의 다시 만났다. “고전을 리프레시하다”라는 시리즈답게, 지금 세대가 읽어도 막히지 않는 번역과 감각적인 흑백 일러스트, 핵심 구절을 모은 구성으로 베르테르의 이야기와 정서를 또렷하게 되살린다.


“사랑은 그를 구원했고, 동시에 파멸시켰다"라는 카피처럼, 작품은 사랑이 인간을 일으키는 동시에 무너뜨리는 모순의 힘임을 끝까지 밀어붙인다. 젊은 화가 베르테르는 전원으로 내려와 자연과 예술, 사람들과의 교류 속에서 밝은 기쁨을 누린다. 그는 어느 무도회에서 샤를로테(로테)를 만나 한눈에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로테는 이미 성실하고 믿음직한 약혼자 알베르트를 두고 있다.


베르테르는 로테와 가까워질수록 자신의 사랑이 이룰 수 없는 것임을 절감한다. 그는 스스로 감정을 절제하려 애쓰고, 한때는 관직 생활로 도피를 시도하지만, 조직의 형식과 위계는 그에게 모욕과 좌절만을 남긴다. 다시 로테 곁으로 돌아온 베르테르는 ‘친구’라는 이름으로 그녀의 일상과 음악, 독서를 함께하며 더욱 깊은 감정의 소용돌이에 휘말린다.


로테 역시 베르테르의 섬세함과 열정에 끌리지만, 약혼자에 대한 의리와 사회적 도덕을 지키려 한다. 결국 로테는 더 이상의 만남을 중단해 달라고 요청하고, 베르테르는 절망 끝에 마지막 선택을 한다. 괴테의 초기 걸작인 이 작품은 편지체(서간체)로 쓰여 있고, 이성·규범보다 개인의 감정과 천재성, 자연의 생동을 중시하는 질풍노도 운동을 대표한다.




베르테르의 ‘느낌’과 ‘순간의 진실’이 사회적 예법이나 관습보다 더 커다란 권위를 갖는 장면들이 반복되며, 이후 로맨티시즘 문학 전반에 강한 영향을 미쳤다. 작품 출간 직후 유럽 각지에서 주인공을 모방한 차림새와 행동이 유행했고, 극단적 선택을 다룬 결말은 사회적 논쟁을 촉발했다. 문학이 독자의 감정과 행동에 실질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즉, 예술의 영향력과 책임—을 둘러싼 토론은 지금도 유효하다.


로테의 ‘의리’와 알베르트의 ‘합리’가 상징하듯, 이 작품의 비극은 단순한 삼각관계가 아니라 근대 시민사회의 가치 충돌이다. 개인의 열정(사랑)과 사회적 책임(도덕), 신분·직업·교양이 부딪히는 지점에서 비극이 만들어진다. 베르테르는 예술가적 자의식과 현실 적응 실패 사이에서 균형을 잃고, 이는 오늘의 ‘일·삶·사랑’이 엉켜 있는 청년들의 난제와도 겹친다.


고전 소설인 이 책을 지금 읽어야 하는 이유는 뭘까? SNS와 숏폼 속도가 감정의 과잉·편향을 부추기는 시대에, 베르테르의 내면 독백은 ‘느낌을 언어로 정제해 스스로 이해하는 과정’이 얼마나 중요한지 일깨운다. 감정은 억압이 아니라 해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사랑은 타인의 삶과 선택을 존중하는 윤리의 문제다. 로테의 태도는 타자에 대한 책임의 언어이고, 베르테르의 고통은 경계가 무너질 때 발생하는 위험을 보여준다. 오늘의 연애·관계에서 우리가 놓치기 쉬운 균형감각을 제공한다.




베르테르가 관직에서 겪는 굴욕은, 현대 직장에서 창의성과 위계가 충돌할 때 생기는 무력감과 닮았다. ‘자존을 어떻게 지킬 것인가’라는 질문은 여전히 뜨겁다. 리프레시 판본으로 새롭게 각색된 이 책은 매끄러운 현대어 번역, 분위기를 살리는 삽화, 인용과 구성의 가독성이 좋아 처음 이 책을 읽는 독자도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다. ‘고전을 현재형으로 읽게 하는 물리적 설계’가 장점이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첫사랑의 서사’로 시작해 ‘인간의 감정과 윤리, 사회의 문법’으로 확장되는 소설이다. 리프레시 출판사의 이번 판본은 그 확장을 오늘의 독자 감각으로 옮겨놓는다. 베르테르의 비극은 시대의 산물이지만, 그의 언어는 여전히 지금 우리의 심장과 맞닿아 있다. 사랑과 자존,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길을 찾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은 오래된 문장으로 건네는 가장 현대적인 조언이다.



* 출처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정신과 의사가 알려주는 말하기 수업 - 말하는 대로 술술 풀리는 대화의 심리
마스다 유스케 지음, 이용택 옮김 / 이너북 / 202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포스팅은 이너북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말을 잘하고 싶다’는 수요가 커지는 가운데, 정신과 전문의 마스다 유스케의 <정신과 의사가 알려주는 말하기 수업>이 차별화된 해법을 내놓아 관심을 끈다. 저자는 유창한 스피치보다 상대의 마음을 여는 ‘신뢰 기반 대화’를 핵심으로 제시하며, 진료 현장에서 검증된 32가지 기술을 체계적으로 소개한다.


유튜브 구독자 60만 명 규모의 채널을 운영 중인 저자는 “대화 능력은 재능이 아니라 기술”이라고 강조한다. 책은 “정신과 진료의 1차 도구는 약이 아니라 말”이라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저자는 마음을 닫은 이들의 불안을 낮추고 경계를 풀어내는 대화법을 임상 경험에 근거해 풀어낸다. 이는 설득 요령이 아니라 상대가 스스로 말하도록 이끄는 질문, 태도, 신뢰를 축적하는 언어 습관으로 구성된다.



이 책의 차별점은 세 가지다.

첫째, 목표는 ‘설득’이 아니라 ‘신뢰’다. 승부를 가르는 대화보다 오래가는 관계를 우선한다.

둘째, 기술적 요령이 아니라 심리적 접근이다. 상대의 본심 파악, 오해 없이 자신을 드러내는 절차 등 치료 과정에서 다듬어진 방법을 제시한다.

셋째, 말하기 이전의 ‘준비’와 ‘자기 이해’를 강조한다. 대화 목표 설정, 성격적 경향(자아·초자아 등) 진단, 상대 파악 등 사전 작업으로 실패 확률을 줄이는 구조다.


저자는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말에는 법칙이 있으며, 그 근간은 신뢰”라고 못 박는다. 모든 흔적이 남는 SNS 시대에는 상대를 속여 얻은 이익이 지속 불가능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정직하고 투명한 커뮤니케이션만이 평판과 관계를 확장한다고 강조한다.



불안을 낮추는 도입 멘트, 마음을 닫게 만드는 금지어, 신뢰를 쌓는 경청 태도, 내적 동기를 끌어내는 질문법, 오해를 줄이는 메타 커뮤니케이션, 감정과 사실을 분리하는 피드백 등 상황별 기술을 정리했다. 각 항목은 ‘왜 통하는가’에 대한 심리학적 설명과 실제 대화 예시로 보강된다.


이 책은 직장 내 상하·동료 관계에서 신뢰를 얻고 싶은 독자, 타고난 재능이 없다고 느끼는 학습자, 가족·지인과의 갈등을 대화로 풀고자 하는 이, 피상적 요령이 아닌 근본적 관계 개선법을 찾는 이에게 적합하다.


<정신과 의사가 알려주는 말하기 수업>은 ‘말을 잘하는 법’이 아니라 ‘사람을 얻는 법’을 다룬다. 신뢰를 축적하는 대화 습관을 통해 관계를 만들고 성과를 끌어내는 방법을 제시하며, 독자는 32가지 기술을 일과 일상 전반에 적용할 수 있다. 한마디로 화려한 수사보다 ‘신뢰의 기술’을 장착하게 하는 실전형 안내서다.


* 출처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노 바나나 - 매일매일 쓰는 제미나이 AI 매일매일 AI 시리즈 2
문수민 외 지음 / 생능북스 / 202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포스팅은 생능북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생성형 AI가 대세로 떠오르면서, 한때 지브리 캐릭터를 프로필 사진으로 바꿨던 일이 엊그제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몇 달 만에 AI는 또 한 번 크게 진화했다. AI로 이미지를 만들 때마다 조금씩 달라져 당황한 경험이 있다. 옆 사람을 빼거나, 셔츠 색만 바꾸고 싶거나, 배경을 바다로 바꾸고 싶을 때처럼 말이다.


복잡한 포토샵 툴을 사용하기엔 엄두가 나지 않았지만, 챗GPT처럼 원하는 이미지를 설명 문장만 넣어도 높은 퀄리티의 이미지가 생성되는 점은 놀라웠다. 최근 출간된 <매일매일 쓰는 제미나이 AI 나노 바나나>는 이미지 작업의 신세계를 경험하게 해주는 책이다.


AI 이미지 생성이 대중화되었지만, 많은 초보자들은 여전히 '일관성 부족'과 '세밀한 편집의 어려움'이라는 벽에 부딪히곤 한다. 나 역시 그랬다. '나노 바나나(Nano Banana)'의 특징은 한 번 생성한 캐릭터의 얼굴과 특징을 거의 완벽하게 유지하면서 "웃는 표정으로 바꿔줘", "다른 옷을 입혀줘", "뒷모습을 보여줘"와 같은 다양한 수정 요청을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 책은 AI로 이미지를 만들어 보고 싶은 입문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알기 쉽게 설명한 실용 이미지 제작 가이드북이다. 그럼 AI 초보자에게도 적합한가? 결론은 "그렇다". 이 책은 복잡한 이론보다 "AI를 포토샵처럼 쉽게 다뤄보고 싶지만, 전문 이미지 툴은 부담스러운 사람들"을 위한 안내서다.


기존 AI 이미지 툴은 "사이버펑크 스타일의 나"를 요청해도 매번 다른 얼굴이 나와 혼란스러웠다. 하지만 <나노 바나나>에서 다루는 '얼굴 및 특징 고정(일관성 유지)' 기능은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한다.


책에서는 이러한 기술을 활용해 ▲셀카의 이목구비는 유지한 채 배경과 의상만 바꾸기, ▲동일한 캐릭터를 여러 장면에서 일관되게 생성하기(웹소설 삽화, 유튜브 썸네일 활용) 등을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특히 초보자들이 반가워할 부분은 '한글 자연어 편집' 기능이다. 포토샵에서 '셔츠 색만 바꾸기'나 '특정 사물 지우기'를 하려면 복잡한 툴을 익혀야 했지만, 제미나이에서는 "회색 소파를 짙은 남색으로 바꿔줘" 또는 "테이블에 책 세 권을 추가해 줘"라고 말하듯 입력하면 된다. 즉, 전문 이미지 제작 지식 없이도 한글 프롬프트만으로 전문가급 이미지 편집이 가능하다.


또 이미지 위에 깔끔한 한글·영문 텍스트를 삽입하는 법, 카드뉴스·광고 배너 만드는 법도 소개해, 초보 마케터나 1인 창작자에게 새로운 이미지 창작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포토샵을 배우기엔 시간이 부족하지만 고품질 이미지를 만들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책은 가장 현실적이고 따뜻한 길잡이가 될 것이다.


* 출처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