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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김정은에게 무엇을 원하는가 - 트럼프 2.0 시대, 한반도 지정학
김동기 지음 / 해냄 / 2025년 2월
평점 :

이 포스팅은 해냄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2024년 11월, 도널드 트럼프가 다시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예고되었던 ‘아메리카 퍼스트’ 정책이 본격화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12.3 내란 사태 이후 정치적으로는 극심한 대립각이 세워졌고, 사회 및 경제적으로는 심한 양극화를 경험하고 있다.
현직 대통령의 탄핵 심판 논의로 리더가 부재한 가운데, 새 내각을 구성한 트럼프의 파상공세에 적절한 대비책도 부재해 보인다. 따라서 앞으로 정치는 물론 외교, 사회, 경제적으로도 큰 충격파가 우려되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의 한반도에 대한 관심이 한국에는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책이 새로 나왔다.
<트럼프는 김정은에게 무엇을 원하는가>의 김동기 변호사는 현재 우리나라의 국제 정세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미·중·북 삼각관계를 꼽았다. 미국은 중국과 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고, 북한은 생존을 위해 이를 활용하려 한다고 분석했다.
p.44
1989년 11월.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다. 사회주의 진영 붕괴의 시작이었다. 톈안먼 사건 이후 불안해진 중국 지도부는 동유럽 사회주의 진영까지 무너지자 좌불안석이었다. 공산당 정권이 민중봉기나 군부 등 부장 세력에 의해 전복될 수 있다는 두려움이 엄습했다.
p.111
한반도에 또 다른 전환점이 다가왔다. 1992년 8월 24일, 한국과 중국이 수교를 한 것이다. 중국은 경제발전을 위해 한국의 경험과 투자가 필요했고, 대만을 국제적으로 고립시키려고 했다. 한국과 소련의 수교가 이뤄지고 얼마 안 된 시점이어서 북한이 느낀 외교적 충격은 더 강했다. 북한은 중국에 극도의 배신감을 느꼈고, 김정일도 "북한과 중국의 동맹은 끝났다"라고 언급했을 정도였다.


이 책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이후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정세와 한국의 대응 전략을 심도 있게 분석해 소개했다. 특히 저자는 한국의 지정학적 특성을 강조하며 미국, 중국, 북한과의 관계에서 현실적이고 전략적인 외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핵 문제를 포함한 주요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과거 프랑스와 독일의 화해 사례를 참고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국제정치의 ‘지정학적 장(場)’에서 어떤 위치를 선택하는 지가 한국의 미래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라고 강조했다. 또한 트럼프 시대의 한반도 정세 변화는 위기이자 기회라며, 이럴 때일수록 한국은 냉철한 분석과 전략적 외교로 이를 활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저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관계 개선에 주력하는 이유를 미국의 이익, 특히 중국 견제와 연계하여 설명했다. 또한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과의 우호적 관계를 통해 중국을 견제하려는 전략적 계산이 깔려 있다고 짚었다. 이러한 분석은 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국 국무장관의 회고록 <한 치도 물러서지 말라>에서 언급된 김정은 위원장의 발언을 통해 뒷받침된다.
p.167
북한은 항상 중국의 행위와 의도를 주의 깊게 살핀다. 외교적 미사여구와 달리 중국이 자국의 이익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북한에 해를 끼칠 수 있다는 불안을 떨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북한에 대한 최대 위협은 북한이 핵을 포기하도록 하기 위해 중국이 북한에 대한 기본적 지원을 중단하는 것이다.
p.241
한국은 북미의 관계 전환에 대해 어떤 입장을 택해야 하는가? 트럼프 정부가 북한에 우호적으로 접근하는 데 반대해야 하는가? 한국이 반대한다고 트럼프가 자신의 선택을 바꿀까?
그럴 것 같지는 않다. 동맹인 한국의 입장을 완전히 무시하기는 어렵지만, 미국으로서도 전략적 판단이기 때문에 쉽게 바꾸기 힘들 것이다. 시간이 조금 걸릴 수 있지만 트럼프 정부는 결국 북한과 관계를 맺을 것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여전히 강한 미국 우선주의와 개인 중심 외교를 고수할 가능성이 높다. 그는 김정은과의 개인적 친분과 정상회담을 통해 상징적 성과(예, 핵 프로그램의 동결)를 요구할 수 있으나, 북한은 이미 군사·외교적 입지를 강화해 왔기 때문에 근본적인 비핵화 합의로 이어지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한국은 지정학적 불안정성과 미중·미러 간의 전략적인 경쟁 속에서 외교적·안보적 주체로서 명확히 해야 할 것이다. 미국이 거래적 외교를 추진하는 가운데, 한국은 동맹 강화와 함께 다자 공조를 통해 자국의 이익과 안보를 지킬 필요가 있다.
따라서 트럼프 2기 시대의 미–북 관계는 여전히 불확실성과 도발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으며, 한국은 이러한 변동성 속에서 신중하면서도 능동적인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이 책은 국제정세를 다각도로 분석하는데 많은 인사이트를 제공해 줄 것이다.
이 책은 다음과 같은 5가지 관점에서 살펴보면 더 많은 시각에서 국내와 국제 정세를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1.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대북 정책 이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으로 인해 변화하는 대북 정책과 그 배경을 파악할 수 있다.
2. 미·중·북 삼각관계 분석
미국, 중국, 북한 간의 복잡한 관계를 심도 있게 다루어 국제 정세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3. 한국의 외교 전략 수립에 기여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관계 속에서 한국이 취해야 할 현실적 대응 방안을 제시한다.
4. 북한과 중국의 관계 재조명
북한과 중국 간의 역사적 관계와 현재의 미묘한 역학 관계를 상세하게 분석한다.
5. 실리 중심의 국익 추구 강조
이념이 아닌 실리를 중심으로 한 국익 추구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현실적인 외교 전략을 제안한다.

이 책은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관계와 지정학적 흐름을 이해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비롯해 미·중·북 관계와 한국의 외교 전략에 대한 심도 있는 분석을 통해 전문적인 통찰을 얻고 하는 관련 분야의 종사자들, 변화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한국의 대응 방향을 모색하는데 필요한 정보를 얻고자 하는 언론인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국제 정치와 외교 분야를 공부하는 학생이나 연구자에게 풍부한 사례와 분석을 통해 학습 자료로 활용할 수 있는 전공자들, 그리고 복잡한 국제 관계를 쉽게 풀어서 설명해 주는 내용을 듣고 싶은 일반 독자들까지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정세와 한국의 미래를 고민하는 모든 이들에게 통찰과 방향성을 제시해 줄 것이다.
* 출처 : 박기자의 책에 끌리다, 책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