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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제가 어떻게 쉬면 되나요?
윤성화 지음 / 아웃오브박스 / 2025년 9월
평점 :

이 포스팅은 아웃오브박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쉬어야 한다’는 말을 매일같이 듣지만, 우리는 여전히 강박처럼 더 많은 것을 보고, 듣고, 경험하고, 해내야 한다는 압박에 시달린다. 그러나 그 속에서 정작 ‘제대로 쉬는 법’은 잃어버린 지 오래다.
진로·교육 전문가 윤성화 작가의 <그래서 제가 어떻게 쉬면 되나요?>)는 이러한 현대인의 고질적인 문제에 명쾌한 해법을 제시한다. 이 책은 단순히 몸을 멈추는 데 그치는 ‘가짜 휴식’의 덫을 경계하고, 독자 개개인의 특성과 삶의 패턴을 반영한 ‘10단계 휴식 설계 로드맵’을 제안한다.
윤 작가는 15년간 진로교육 현장에서 축적한 실증 데이터를 바탕으로, 스마트폰 스크롤이나 OTT 몰아보기 등 현대인이 ‘쉰다’고 착각하는 행위를 ‘가짜 휴식’으로 규정한다. 이는 디지털 환경에 둘러싸인 직장인과 콘텐츠 종사자, 그리고 바쁜 일상 속 휴식을 찾는 독자 모두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이 책은 휴식의 출발점을 ‘쉬는 것에 대한 죄책감 해소’에서 찾는다. 더불어 마음을 돌보는 일(번아웃 관리)을 진짜 쉼의 기반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한 생물학적 리듬과 연결된 ‘규칙적인 휴식 패턴’의 중요성을 짚으며, 주말에 오히려 피로가 누적되는 ‘주말 번아웃’을 막는 구체적인 설계 방안을 제시한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주말마다 밀린 집안 일과 글쓰기, 독서를 전투적으로 해치우다 오히려 몸이 방전된 경험이 많았다. 그래서 책에서 말하는 ‘디지털 과의존’과 ‘도파민 중독’ 문제는 특히 공감이 갔다. 윤 작가는 이러한 시대적 피로를 풀어내기 위해 ‘디지털 웰빙’ 전략과 함께 체력 관리·걷기 습관을 휴식의 질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로 꼽는다.
이 책이 제안하는 미션들은 단순한 멈춤이 아니라, ‘회복’과 ‘충전’을 통해 삶의 활력과 창의성을 되찾는 능동적인 과정으로서의 쉼을 강조한다. 중요한 건 책을 읽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나만의 휴식 철학’을 세우고 휴식을 일의 수단이 아닌 ‘존재의 예술’로 승화시키는 것이다.

특히 개인의 성향과 리듬에 맞게 ‘휴식 설계서’를 작성할 수 있는 점이 인상적이다. 단순한 자기계발서가 아니라, 나 자신에게 맞춘 실천형 가이드북처럼 느껴진다. 다만 ‘규칙성’과 ‘체력 관리’가 강조되는 만큼, 현실적으로 시간적 여유가 부족한 직장인이나 프리랜서에게는 실행이 쉽지 않을 수도 있다.
야근, 돌봄, 불규칙한 생활 등 현실적인 제약을 반영한 구체적 사례가 더 보완되면 좋겠다는 아쉬움도 남는다. 그럼에도 <그래서 제가 어떻게 쉬면 되나요?>는 열심히 살수록 더 지쳐가는 현대인들에게 “휴식은 죄책감이 아닌 권리”임을 일깨워 준다.
2025년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바쁜 일상을 돌아보며 진정한 회복과 쉼을 설계하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 출처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