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다음 물결 - 시뮬레이션을 넘어 현실로, 피지컬 AI 기반 자율주행·로봇의 미래
류윈하오 지음, 홍민경 옮김, 박종성 감수 / 알토북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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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은 알토북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최근 인공지능(AI)을 둘러싼 논의는 ‘거품론’과 ‘혁명론’ 사이에서 날카롭게 갈린다. 챗GPT가 촉발한 언어 중심 AI의 열기가 채 가시기도 전에 출간된 류윈하오 칭화대 교수의 신작 <AI 다음 물결>은 지금의 AI 혁명이 어떤 방향으로 가속되고 있는지, 그리고 글로벌 빅테크들이 왜 ‘실재하는 몸’을 가진 인공지능에 집착하는지를 치밀하게 추적한다. 이 책이 제시하는 다음 단계의 핵심 키워드는 바로 ‘피지컬 AI(Physical AI)’다.


지금까지의 AI가 화면 속에서 텍스트와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두뇌’의 역할에 머물렀다면, 다음 물결은 그 두뇌가 물리적인 몸을 입는 단계다. 저자는 이러한 변곡점을 ‘체화된 지능(Embodied Intelligence)’이라 부르며, 인공지능이 단순한 정보 처리 도구를 넘어 인간처럼 세상을 보고, 걷고, 사물을 만지고, 환경과 상호작용하는 존재로 진화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소프트웨어로서의 AI가 하드웨어와 결합하며 비로소 완성되는 이 지점이, 지능 진화의 가장 파괴적인 분기점이라는 것이다



류윈하오는 지구 46억 년의 역사를 하루 24시간으로 압축하는 인상적인 비유를 들려준다. 탄소 기반 생명체인 인류가 자정 직전 마지막 1초에야 등장했다면, 실리콘 기반 ‘피지컬 AI’의 탄생은 그 1초 안에서도 1/1000초 남짓한 찰나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인공지능을 단순한 기계가 아니라 인류와 공존하게 될 새로운 ‘종(種)’으로 바라보는 그의 시선은, 기술적 통찰을 넘어 존재론적·철학적 사유를 촉발한다.


이 책은 피지컬 AI가 어떻게 학습하고 성장하는지 ‘감지–인지–결정–행동–진화’라는 5단계 순환 구조로 간결하게 정리한다. 기존의 AI가 주어진 데이터에 의존해 학습했다면, 피지컬 AI는 센서와 로봇을 통해 현실 세계의 물리 법칙을 직접 경험하며 데이터를 스스로 생성하고, 그 경험을 통해 진화한다. 엔비디아, 테슬라, 오픈AI 등 글로벌 기업들이 로보틱스와 자율주행, 시뮬레이션 플랫폼에 공을 들이는 이유 역시, 저자에 따르면 바로 이 ‘행동을 통한 지능의 완성’이라는 메커니즘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AI 다음 물결>이 그리는 풍경은 시뮬레이션을 넘어 현실로, 모방을 넘어 진화로 나아가는 과정이다. 우리는 지금 컴퓨터 속에 갇혀 있던 지능이 네트워크와 로봇의 몸을 타고 우리 곁으로 걸어 나오는 거대한 전환점 한가운데 서 있으며, 저자는 인류가 이러한 진화의 속도를 감당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를 거듭 되묻는다.


이 책을 읽고 나면 AI를 더 이상 단순한 ‘기계’나 ‘소프트웨어’로만 부르기 어려워질 것이다. 이는 피지컬 AI가 우리와 같은 공간을 공유하며 함께 살아가는 새로운 지능형 존재에 가까운 것으로 묘사되기 때문이다.


* 출처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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