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AI, 실전으로 뛰어든 3년의 기록 - 공공기관 팀장이 전하는 AI 정책·기획·활용의 시간
심형섭 지음 / 프리렉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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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은 프리렉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인공지능(AI)이 일상의 공기처럼 스며든 시대다. 우리는 어느새 스마트폰에 의존하듯 AI에 많은 것을 맡기기 시작했다. 문제는 전문가적 지식이 아닌, '나만의 관점'으로 세상을 이해하고 분석하던 사유의 과정조차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에게 일임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다. 이러한 시점에 출간된 <어쩌다 AI>는 단순한 기술 활용서를 넘어, AI라는 거대한 파도 속에서 ‘인간의 주체성’을 어떻게 지켜낼 것인가에 대한 실전적 해답을 제시한다.


이 책은 시중에 넘쳐나는 AI 기술 찬양서나 공학적인 전문서가 아니다. 문과 출신의 공공기관 팀장이 AI 융합기획팀장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갑작스럽게 맡으며 마주했던 3년간의 치열한 고군분투기다. 저자는 스스로를 개발자나 컴퓨터공학 전공자가 아닌 ‘비전공자’로 규정한다. 그는 현장에서 모르는 용어 때문에 무시당했던 기억, 자격증 열풍이 가진 허상, 그리고 최근 화두가 된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의 종말 등을 가감 없이 털어놓는다.


저자의 조언은 명확하다. “AI 전문가가 되려 하지 말고, AI 시대의 현명한 활용자가 되라”는 것이다. 이는 기술 그 자체를 공부의 대상으로 삼지 않고, AI를 내 삶과 업무의 도구로 부리는 ‘사용자 복무’의 관점에 집중했기에 가능한 통찰이다. 이러한 태도는 AI 앞에서 막막함을 느끼는 수많은 직장인에게 깊은 위로와 함께 실질적인 방향타가 되어준다.



이 책은 저자가 3년간 기록 앱 ‘옵시디언(Obsidian)’에 쌓아온 4,117개의 개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쓰였다는 점이다. 저자에게 AI는 단순히 숙제를 대신 해주는 대리인이 아니었다. 그는 감사 일기, 루틴 체크리스트, 수면 패턴, 독서 기록, 심지어 투자 내역까지 모든 개인적 삶의 궤적을 AI와 함께 분석했다.


이를 통해 구축된 ‘세컨드 브레인(Second Brain)’은 AI가 한 개인의 사고를 어떻게 확장할 수 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특히 5부 ‘데이터와 분석’ 파트에서 묘사된 행복 패턴의 발견과 투자 포트폴리오 재구성 과정은 흥미롭다. AI가 거창한 산업 혁명의 도구이기 이전에, 개인의 삶을 얼마나 정교하게 복기하고 개선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훌륭한 사례 연구이기 때문이다. 이는 독자들에게 ‘나의 데이터’가 AI와 만났을 때 어떤 마법을 부릴 수 있는지 시각화해 보여준다.


책은 개인의 차원을 넘어 거시적 관점까지 확장된다. 1부에서는 AI가 가져온 디지털 계급사회와 사회적 변화를 비판적으로 성찰하고, 2부와 3부에서는 공공기관 팀장으로서 바라본 국가 정책의 현실을 날카롭게 해부한다. 특히 영국 AI 플레이북(Playbook)의 교훈이나 ‘국가대표 LLM(거대언어모델)’의 필요성, 그리고 데이터 주권을 지키기 위한 ‘소버린 AI(Sovereign AI)’에 대한 논의는 진지하게 논의해 볼 시사점을 던진다.



저자는 에필로그에서 “매일의 기록이 나에게 가르쳐준 것들”이라며 글을 맺는다. 결국 AI 시대에 가장 강력한 무기는 최신 버전의 AI 모델이 아니라, 그 모델에 주입할 ‘나만의 고유한 데이터’와 ‘축적된 경험’이라는 것이다. 아무리 뛰어난 AI라도 사용자의 경험치가 빈약하다면 그 결과물은 껍데기에 불과하다.


이 책은 AI 시대에 우리가 잃어버리지 말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기술을 통해 어떻게 더 나은 자아로 거듭날 수 있는지를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AI 앞에서 막연한 두려움을 느끼는 실무자, 팀을 이 이끌어야 하는 리더, 그리고 기록을 통해 삶을 정교화하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은 든든한 가이드북이 되어줄 것이다.


* 출처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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