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척학전집 : 훔친 철학 편
이클립스 지음 / 모티브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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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은 모티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우리는 매일 누군가의 일상이나 사건, 정보 흥밋거리를 다룬 스마트폰 속의 릴스와 쇼츠에 파묻혀 살고 있지 않은가? 하지만 정작 수많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도 "나는 누구인가"라는 근원적 질문 앞에서는 머뭇거리고 있다.


지식 유튜버 이클립스는 <세계척학전집: 훔친 철학 편>의 프롤로그에서 우리가 단순히 먹고 자는 것에 만족하는 '행복한 돼지'가 아닌, 끊임없이 질문하고 의심하는 '불만족스러운 소크라테스'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철학이 고리타분한 상아탑 속의 학문이 아니라, 당연하다고 여겨지는 세상의 규칙에 "정말 그럴까?"라고 되묻는 '태도' 자체라고 이야기한다. 이 책은 인류의 천재들이 평생을 바쳐 도달한 지혜를 도서관 서가에서 훔쳐 온 지식의 보고를 우리의 일상으로 배달한다.


파트 1 '진리와 인식'에서 가장 강렬한 울림을 주는 대목은 단연 니체의 '원근법주의(Perspectivism)'다. 니체는 절대적인 진리가 존재한다는 환상을 깨부수며, 우리가 진리라고 믿는 것들은 사실 각자의 위치와 관점에서 바라본 '해석'에 불과하다고 설파한다.



저자는 니체의 철학을 "진리가 아니라 해석을 선택하라"는 명쾌한 문장으로 요약한다. 이는 타인이 정해놓은 정답이나 사회가 강요하는 평균적인 삶에 매몰되지 말고, 나만의 시선으로 세상을 다시 정의하라는 강력한 주문이다. 니체가 말년까지 발전시켰던 이 삶의 해석법은, 오늘날 타인의 시선에 갇힌 우리에게 실존적인 해방감을 선사한다.


이 책은 니체의 인식론을 시작으로 인간이 마주하는 세 가지 핵심 질문을 축으로 전개된다. 파트 1 '진리와 인식'에서는 "우리는 무엇을 알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니체, 데카르트, 소크라테스 등을 통해 우리가 상식이라 믿는 것들의 허상을 파헤친다.


파트 2 '윤리와 정의'에서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고민하며 칸트의 정언명령부터 노자의 무위자연에 이르기까지 올바른 삶의 궤적을 탐색한다. 파트 3 '자유와 실존'에서는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도달하여 사르트르, 하이데거, 카뮈의 사상을 통해 부조리한 세상 속에서 주체적인 의미를 만드는 법을 배운다.


예를 들어, 카뮈는 일상의 반복을 '시지프스의 바위'에 비유하며 삶의 부조리를 마주하는 법을 알려준다. 사르트르는 "나는 어쩔 수 없었어"라는 변명 대신, 매 순간이 우리의 '실존적 선택'임을 강조하며 주체적인 삶을 촉구한다.



또한 하이데거는 "당신은 존재하는가? 아니면 그냥 '있을' 뿐인가?"라는 질문을 통해 타성에 젖은 삶을 경고한다. 라캉은 "인간의 욕망은 타자의 욕망이다"라며, 진짜 나의 모습이 무엇인지 자문하게 만든다. 이처럼 이 책은 어려운 철학 이론 대신, 지금 당장 나의 고민에 대입할 수 있는 실천적인 문장들로 가득 차 있다.


<세계척학전집 : 훔친 철학 편>은 독자에게 매우 실천적인 독법을 제안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 순차적 독서도 방법이지만, 저자는 지금 나를 괴롭히는 질문부터 찾아 읽는 '문제 중심 독서'를 적극 추천한다. "불안은 자유의 현기증이다"라는 키르케고르의 통찰처럼, 가슴을 찌르는 대목에서부터 시작하라는 것이다.


저자는 한 챕터 당 15분 정도 읽고 잠시 멈춰서 생각을 해보라고 조언한다. 혹은 한 달 이상이 걸릴 수도 있다며, 철학은 읽는 일도 중요하지만 생각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또 철학이 지식 축적을 넘어 삶을 변화시키는 실제적인 '도구'가 되어야 한다는 점을 함축적으로 전달한다. "척하려고 시작해도 좋다. 어차피 끝은 다르다"는 저자의 선언은 철학의 높은 문턱을 낮추며 독자들을 사색의 길로 안내한다.


* 출처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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