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성적으로는 서울대 못 갈 줄 알았다 - 지금 공부해도 절대 늦지 않습니다!
한정윤 지음 / 체인지업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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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은 체인지업북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IT 업계에서 오랜 시간 지내다 보니 업계에서 끝까지 살아남아 리더가 되는 사람들은 머리 회전이 빠른 '오버클럭(Overclock)'형 천재보다는, 자신의 한정된 리소스를 가장 적절한 곳에 배치할 줄 아는 '최적화(Optimization)'의 달인들이 더 많았다.


<내 성적으로는 서울대 못 갈 줄 알았다>는 겉보기엔 흔한 입시 성공기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 책을 디버깅(Debugging) 해보면, 단순한 공부 가이드가 아니라 '학습 효율 극대화'를 위한 치밀한 시스템 설계서에 가깝다.


저자는 사교육 없이 전주고에서 현역 정시로 서울대에 입학한 인물로, 수험생 커뮤니티 '수만휘'에서 멘토로 활동하며 검증된 공부법인 '공부 알고리즘'을 알려왔다. IT 현장에서는 "열심히 밤새워 코딩했다"는 말은 칭찬이 아니고, "효율적인 아키텍처로 밤새지 않아도 되게 만들었다"가 진짜 실력으로 통한다. 저자는 바로 이 지점을 파고든다.



저자가 공개한 Q&A 섹션을 보자. "가장 효율적인 공부는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에 그는 "관리, 확인, 그리고 구멍 메우기"라고 답한다. 이는 소프트웨어 개발론에서 말하는 '유지보수'와 '리팩토링(Refactoring)' 과정과 놀랍도록 일치한다. 무작정 새로운 지식을 입력(Input)하는 것보다, 내 머릿속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된 지식이 제대로 인출(Output) 되는지, 논리의 오류(Bug)는 없는지 끊임없이 점검하는 과정이 성적 향상의 핵심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평범한 하드웨어를 가지고도 '서울대 합격'이라는 고성능 퍼포먼스를 냈다. 이는 하드웨어 스펙(지능)의 승리가 아니라, 구동 소프트웨어(공부법)의 승리다. 그래서인지 '과목별 전략서' 부분은 마치 프로그래밍 언어별 매뉴얼을 보는 듯하다. 예를 들어, 국어는 '주관적 생각을 나만의 논리로 바꾼다'는 것은 데이터의 정합성을 맞추는 과정이다. 수학은 단순 암기가 아닌 '사고의 흐름'을 강조하는 것은 알고리즘 설계 능력과 직결된다.


이처럼 저자는 각 과목(플랫폼)이 요구하는 프로토콜을 정확히 이해하고 접근했다. 무턱대고 덤비는 것이 아니라, 출제자의 의도라는 소스 코드를 분석하고 그에 맞는 해법을 역설계(Reverse Engineering) 하는 형식으로 문제를 풀어나간 셈이다.



"그래서 서울대에 가야 한다는 거냐, 아니면 그만큼 열심히 하라는 거냐?"라는 뼈 있는 질문에, 저자는 서울대 간판(Result)이 중요한 게 아니라, "서울대에 갈 수 있을 정도의 프로세스(Process)를 갖추라"고 제안한다.


이 책은 중등필독서로 수험생에게는 유용한 입시 가이드가 되어줄 것이다. 하지만 업무 효율이 오르지 않아 고민하는 직장인, 새로운 기술을 배워야 하는 개발자에게도 유효한 통찰을 제공한다. 자신의 리소스를 파악하고, 불필요한 연산을 줄이며, 핵심 로직에 집중하는 법 등 말이다. 이것이야말로 AI 시대에도 대체되지 않을 인간의 고유한 경쟁력이지 않을까.


만약 당신이 지금 꽉 막힌 트래픽처럼 성적이든 커리어든 정체되어 있다면, 이 책을 통해 당신의 '운영체제'를 다시 점검해 보길 권한다. 서울대는 그 과정에서 얻어지는 기분 좋은 '보너스 스테이지'일 뿐이다. 어쩌면 진짜 보상은 '스스로를 통제하고 성과를 내본 경험'일 것이다.


* 출처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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