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주어인 문장의 힘 (365 일력 에디션)
케이크 팀 지음 / 케이크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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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은 케이크 출판사로부터 도서(달력)을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2025년도 이제 보름 남짓 남았다. 숨 가쁘게 달려온 IT 업계의 시계만큼이나 우리의 일상도 빨라졌다. 연말이 되면 우리는 습관처럼 ‘새해 각오’를 다지며 새로운 해에 대한 로드맵을 고민한다. 하지만 조금만 솔직해지자. 2025년 1월에 야심 차게 기획했던 프로젝트들. 예를 들어 운동, 독서, 외국어 공부는 1분기도 지나지 않아 ‘업데이트 중단’ 상태지 않은가?


2026년이라는 새로운 타임라인에서 똑같은 실패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본인만의 루틴과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 단순히 의지력만 믿고 무모한(?) 계획을 세우다 보면 구형 하드웨어로 최신 고사양 게임을 돌리려는 것처럼 과부하가 걸릴 수 있다. 이럴 때 좀 더 알차게 추진할 수 있는 실천 템이 필요하다. 새해 책상 위, ‘필수 주변기기’로 《내가 주어인 문장의 힘 365 일력 에디션》을 추천하는 이유다.


대부분의 새해 다짐이 실패하는 이유는 ‘일회성 이벤트’로 인식하고 처리하기 때문이다. 변화는 매일 조금씩 코드를 수정해 나가는 ‘지속적인 배포(CI/CD)’ 과정이어야 한다. 이 일력은 그 과정을 돕는 강력한 자동화 툴인 셈이다.



2026년을 앞두고 이 일력을 200% 활용해 ‘나’를 업그레이드하는 3단계 알고리즘을 제안한다. 먼저 부팅 시퀀스 재설정(Morning Routine)이다. 2026년 1월 1일부터는 눈을 뜨자마자 스마트폰의 블루라이트를 쬐며 타인의 뉴스 피드에 접속하는 ‘로그인’ 절차를 중단해 보자.


대신 이 일력을 한 장 넘기는 것으로 하루를 새롭게 부팅해 보자. “나는 날마다 성장한다”와 같은 확언을 육성으로 읽는 것은 뇌의 전두엽을 깨우는 가장 확실한 부팅음이다. 타인의 알고리즘이 내 하루를 침범하기 전, 내 의식의 방화벽을 단단히 세우는 과정이다.


실시간 에러 수정(Debugging) 모드도 적용해 보자. 업무 중 상사의 지적이나 클라이언트의 무리한 요구로 스트레스 지수가 치솟을 때(System Overload), 모니터 옆에 놓인 이 일력을 보라. 하단의 명언들은 과열된 멘탈을 식혀주는 쿨링 팬 역할을 한다. “나”를 주어로 한 문장을 다시 읽으며 상황을 객관화하면, 외부 자극에 즉각 반응하던 감정의 렉(Lag)이 줄어들고 주도권을 다시 쥘 수 있다.



마지막으로 데이터 로그 기록(Logging)이다. 단순히 읽고 넘기기보다, 마음에 꽂히는 문장을 다이어리나 메모 앱에 기록(Log)해 보자. 2026년 한 해 동안 축적된 이 문장들은 연말에 당신이 어떤 마음으로 살았는지를 보여주는 훌륭한 데이터베이스가 될 것이다. 내가 어떤 문장에 반응했는지를 분석하면, 나라는 사람의 소스 코드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다.


신기술이 적용된 제품도 해가 바뀌면 구형이 되지만, 이 일력은 ‘만년형(Perpetual)’으로 설계되어 유효기간이 없다. 2025년 12월, 구매해서 보름 남짓 ‘베타 테스트’를 해보, 2026년 정식 서비스(새해)를 시작하기에 최적의 타이밍이다. 요일이 없으므로 하루를 빼먹었다고 해서 죄책감을 느낄 필요도 없다. 언제든 다시 펴는 그 순간이 새로운 시작점이 된다.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타인’이라는 클라이언트를 만족시키기 위해 내 리소스를 낭비해 오진 않았는지 생각해 볼 때다. 다가오는 2026년 병오년(丙午年), 당신의 삶을 구동하는 운영체제의 주어를 ‘나’로 바꾸고 싶다면, 이 아날로그 인터페이스를 책상 위에 설치하라. 가장 저렴한 비용으로 가장 안정적인 멘탈 서버를 구축하는 방법이 될 것이다.



* 출처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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