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59가지 심리실험 - 위로와 공감편, 개정판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심리실험
이케가야 유지 지음, 주노 그림, 서수지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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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은 사람과나무사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20년 넘게 직장 생활을 이어오며 수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매일 다양한 감정의 파동 속에서 일하고 있다. 직장생활이 힘든 건 복잡한 인간관계와 쏟아지는 업무 속에서 우리는 종종 누군가에게 진심 어린 위로를 건네거나, 반대로 누군가의 위로를 간절히 기대하곤 한다. 그러나 ‘위로’라는 행위는 생각보다 쉽지 않다. 누군가의 “힘내요”라는 말이 공허하게 들릴 때가 적지 않은 이유다.


세계적 심리학자와 뇌과학자들의 실험을 토대로 인간의 공감과 위로의 메커니즘을 파헤친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59가지 심리실험 - 위로와 공감 편>은 감정의 영역이라 여겨졌던 위로를 명확한 과학적 근거로 설명하며, 우리가 실제로 타인의 마음에 닿는 방법을 어떻게 실천할 수 있는지 명쾌하게 제시한다.


이 책의 저자인 이케가야 유지 교수는 뇌과학·정신의학·사회심리학 등 폭넓은 분야에서 59가지 실험을 골라, 위로와 공감이 어떻게 인간의 생존 전략으로 작동하는지 설명한다. 그중 특히 인상적인 실험은 프레리들쥐의 ‘그루밍(grooming)’ 실험이다.


미국 에모리대학교 연구팀은 짝을 이룬 프레리들쥐 중 한 마리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실험을 진행했다. 이때 충격을 받지 않은 동료 쥐가 스트레스를 받은 쥐에게 털을 고르고 몸을 핥아주는 ‘그루밍’ 행동을 평소보다 두 배 가까이 늘렸고, 그 행동은 스트레스를 받은 쥐의 불안 수준을 눈에 띄게 낮췄다.


이 실험은 위로와 공감이 인간만의 복잡한 감정적 행위가 아니라, 생존을 돕는 본능적 행동임을 보여준다. 즉, 타인의 고통에 반응하는 행동은 공동체의 생존 확률을 높이는 전략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 밖에도 비슷한 사람들끼리 쉽게 끌리는 뇌과학적 이유, 신뢰가 사회적 행동의 핵심이라는 침팬지 실험 등 직장 생활과 일상에 곧바로 적용할 만한 흥미로운 연구들이 이어진다.



이 책이 제시하는 메시지는 단순하다. 위로는 기술이며, 뇌과학적으로 설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중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세 가지 위로법은 직장인에게 특히 유용하다. 감정의 명료화(Validation)는 상대가 느끼는 감정을 정확히 짚어주는 단계다. “속상했겠다”, “많이 힘들었겠다”처럼 감정에 이름을 붙여주는 순간, 상대는 자신의 감정이 정당하다는 안정감을 얻는다.


감정의 정상화(Normalizing)는 “누구라도 그런 상황이면 그럴 수 있어요”라는 말이 주는 안도감은 크다. 이 과정은 상대의 감정 반응이 ‘이상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인정해 주며, 죄책감과 불편함을 크게 낮춘다. 가치의 승인(Affirmation)은 마지막 단계는 상대를 향한 변함없는 가치와 존재의 의미를 확인시켜주는 것이다. 이는 자존감을 회복시키며, 위로의 완성에 해당한다. 이 세 가지는 직장 동료·후배뿐 아니라 가정과 친구 관계에서도 즉시 활용 가능한 과학적 위로 공식이다.


이 책이 직장인의 마음에 깊이 와닿는 이유는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감정 노동의 재해석이다. 위로는 업무 외적인 감정 노동으로 치부되곤 하지만, 이 책은 위로가 결국 관계의 신뢰를 높이고 스트레스를 줄이는 생존 전략임을 알려준다. 이는 직장 문화 개선에도 직결된다.


둘째, 리더십에 대한 통찰이다. 팀장이든 선배든, 진짜 공감은 조직의 응집력을 높이고 신뢰를 강화한다. 단순한 칭찬이나 형식적 위로가 아니라, 과학적으로 입증된 방식으로 팀원의 감정을 이해할 때 조직은 더 강해진다. 셋째, 자기 위로의 기술이다. 타인을 위로하는 과정을 학습하는 것은 곧 자기 마음을 들여다보는 일이기도 하다. 왜 특정 상황에서 불안해지는지, 왜 어떤 관계가 편안한지 뇌의 작동 원리를 이해하면, 감성이 아닌 과학 기반의 ‘자기 치유’가 가능해진다.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59가지 심리 실험-위로와 공감 편>은 단순한 심리 실험 모음집이 아니라, 지친 마음을 과학으로 다독이는 따뜻한 안내서다. 위로는 감정적 재능이 아니라 행동의 기술이며, 누구나 배워 실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일에 지친 동료를 비롯해 사회생활이 힘든 후배, 그리고 무엇보다 스스로에게 ‘효과적인 위로’를 건네고 싶은 모든 직장인들에게 추천한다.



* 출처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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