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치업&엔스케이프 트레이닝 북 - 모델링과 렌더링을 함께 익히면서 실무 체력을 튼튼하게 기른다!
강석창 지음 / 한빛미디어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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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은 한빛미디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지난 20여 년간 IT 현장을 취재하며 그래픽 소프트웨어의 진화를 목격해 왔다. 과거 밤새워 렌더링을 걸어두고 기도하던 '기다림의 미학' 시대는 이제 지났다. 바야흐로 GPU 성능의 비약적인 발전과 함께 '리얼타임 렌더링(Real-time Rendering)'이 업계의 표준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이러한 기술적 변곡점에서 새롭게 선보인 『스케치업&엔스케이프 트레이닝 북』은 단순히 기능을 소개하는 매뉴얼을 넘어, 변화하는 건축·인테리어 디자인 워크플로우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는 지침서로 평가할 만하다. 실무 효율성을 극대화하려는 현장의 니즈를 정확히 타격했기 때문이다.


대다수의 소프트웨어 입문서는 기능(Function) 설명에 치중하고 있다. 메뉴의 위치와 버튼의 역할을 나열하는 식이다. 하지만 이 책은 철저하게 '생산성(Productivity)'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스케치업은 진입 장벽이 낮지만, 그만큼 비효율적으로 사용하는 사용자도 많다.


저자는 스케치업의 기본기를 빠르게 정립한 뒤, 곧바로 '루비(Ruby)'라 불리는 확장 프로그램 활용법으로 넘어간다. IT 기자의 관점에서 볼 때 루비는 스케치업을 단순한 '모델링 툴'에서 강력한 '설계 플랫폼'으로 격상시키는 핵심 모듈이다. 실무에서 작업 시간을 1/10로 단축시키는 필수 플러그인들을 선별해 소개한 점은 이 책이 단순 교육용이 아닌 '실무 최적화'를 지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책의 가장 큰 백미는 단연 엔스케이프(Enscape) 활용이다. 과거 브이레이(V-Ray) 등이 전문가의 전유물이었다면, 엔스케이프는 직관적인 인터페이스와 즉각적인 결과물 확인으로 렌더링의 진입 장벽을 획기적으로 낮췄다.



이 책은 모델링(스케치업)과 시각화(엔스케이프)가 분리된 작업이 아니라, 하나의 유기적인 흐름임을 강조한다. 재질(Material) 세팅과 조명(Lighting) 조절이 실시간으로 반영되는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독자는 기술적인 수치 값에 매몰되지 않고 '디자인' 그 자체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이는 하드웨어 리소스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최신 그래픽 트렌드를 정확히 반영한 교육 방식이다.


IT 기술서의 고질적인 문제는 '활자'가 가진 전달력의 한계에 다. 3차원 공간을 다루는 툴을 2차원 지면에 가두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이 책은 QR코드를 활용한 동영상 강의를 적재적소에 배치하여 이 문제를 기술적으로 해결했다.


텍스트로 이해하기 힘든 마우스 제스처나 화면 전환을 영상으로 즉시 확인하게 함으로써 학습 러닝 커브(Learning Curve)를 완만하게 만들었다. 더불어 저자가 운영하는 커뮤니티를 통한 피드백 시스템은, 마치 유지보수 계약이 포함된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를 구매한 것과 같은 안정감을 준다.


20년 전, 수작업 제도에서 CAD로의 전환이 1차 혁명이었다면, 지금은 '모델링에서 리얼타임 시각화'로의 2차 혁명이 진행 중이다. 클라이언트는 더 이상 평면도에 만족하지 않으며, 실시간으로 공간을 유영하는 경험을 원한다.



『스케치업&엔스케이프 트레이닝 북』은 이러한 시장의 요구에 가장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무기를 쥐여준다. 이 책은 단순히 예쁜 그림을 그리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다. 한정된 시간 안에 최상의 퀄리티를 뽑아내야 하는 실무자들에게 '어떻게 하면 더 스마트하게 일할 수 있는가'에 대한 해답을 주는 '디지털 생존 키트'다.


건축·인테리어 전공생은 물론, 워크플로우 혁신이 필요한 현직 디자이너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 출처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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