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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K명의는 이렇게 병을 다스립니다 - 세계 의료 이끄는 한국 최고 의사 31명 '건강 특진실'
김공필 지음 / 조선뉴스프레스 / 2025년 10월
평점 :

이 포스팅은 조선뉴스프레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30년 전만 해도 60세가 되면 가족, 친지들과 지인들을 초청해 환갑잔치를 하곤 했다. 그러나 평균 수명이 80세를 넘어 100세 시대를 눈앞에 두면서 70세 혹은 80세가 되어도 예전처럼 큰 잔치를 열기보다는 가족끼리 식사를 나누며 조용히 축하 인사를 건네는 풍경이 일반적이 됐다.
여기에 SNS가 발달하면서 서로의 일거수일투족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관심사를 공유하게 되면서, 70~80세는 물론 20~30세 젊은 세대까지 건강에 쏟는 관심은 과거에 비해 눈에 띄게 커졌다. 이처럼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 삶의 가장 중요한 화두가 된 지금, 우리에게 절실한 것은 인터넷에 떠도는 파편화된 정보가 아니라 신뢰할 수 있는 전문가의 통찰이다.
『글로벌 K명의는 이렇게 병을 다스립니다』는 바로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응답하는 책이다. 조선일보 출판국 기자이자 헬스조선 편집장을 지낸 베테랑 의학 저널리스트 김공필 저자가 세계 의료 현장을 이끄는 한국 최고 명의 31명을 직접 찾아가 인터뷰한 기록을 바탕으로, 이 책은 믿고 볼 수 있는 ‘건강 특진실’로 꾸며져 있다.
짧은 외래 진료 시간에는 듣기 어려운 질병의 본질과 의료진의 진료 철학을 차분하게 풀어내, 독자가 마치 VVIP 상담실에서 설명을 듣는 듯한 몰입감을 준다. 또한 단순한 의학 지식의 나열을 대신해 폐암, 위암 등 주요 암 11종부터 뇌졸중, 심장병, 당뇨병, 그리고 난치·희귀 질환에 이르기까지 31개의 핵심 질환을 다루면서도, 각 분야 권위자들에게 “병의 본질이 무엇인가”를 집요하게 묻는다.

명의들은 최신 치료법은 물론, 수술과 보존적 치료 사이에서 어떤 기준으로 의학적 결단을 내리는지 그 치열한 고민의 과정을 ‘근거 중심(Evidence-based)’의 시각에서 가감 없이 보여준다. 독자는 이를 통해 3분 진료실에서는 결코 들을 수 없었던 의료진의 깊은 철학과 임상적 밀도를 온전히 체험하게 된다.
이 책이 다른 건강 관련 책들과 구분되는 가장 큰 차별점은 어려운 의학 정보를 삶의 언어로 치환해 낸다는 데 있다. 김의신 MD앤더슨 암센터 종신교수는 “암은 완치보다 평생 관리해야 할 만성질환”이라고 정의하며 환자의 태도 변화를 촉구하고, 윤건호 교수는 “체중은 아파트 평수, 혈당은 빚”이라는 탁월한 비유로 생활 습관 관리의 핵심을 정확히 짚어낸다.
이승훈 교수는 뇌졸중을 “수십 년간 쌓인 혈관의 중간 단계 질환이 빚어낸 결과물”로 설명하며, 독자로 하여금 질병을 우연한 불행이 아닌 내 삶의 이력서로 받아들이게 만든다. 이러한 통찰은 독자에게 질병을 단순히 두려워할 대상이 아니라 이해하고 관리해야 할 삶의 동반자로 인식하게 만드는 계기를 제공한다.
또한 저자는 “병에 걸리면 결국 답은 의사에게 있다”는 냉정한 현실을 강조한다. 평소에는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과 인터넷 정보에 흔들리다가도 막상 위기가 닥치면 환자의 운명은 ‘어떤 의사를 만나느냐’로 결정되기 때문이다.

이 책은 각 질환별로 ‘진짜 명의’의 기준을 제시하고, 환자가 진료실에서 어떤 질문을 던져야 최선의 치료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는지에 대해 구체적인 가이드를 제공한다. 그렇다면 왜 지금, 굳이 이 책을 읽어야 하는가.
첫째, ‘건강 문해력(health literacy)’이 곧 생존력인 시대이기 때문이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가짜 뉴스와 과장 광고를 걸러내고 내 몸을 지키기 위해서는 올바른 의학적 판단 기준이 필요하다. 이 책은 검증된 31명의 명의가 제시하는 믿을 만한 기준점이 된다.
둘째, 최고의 의사를 만나는 ‘안목’을 길러주기 때문이다. 아픈 후에 허둥대며 병원을 전전하는 것이 아니라, 건강할 때 미리 질환별 명의들의 철학을 접해 두는 일은 보험을 드는 것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어떤 의사가 신뢰할 수 있는 의사인지 알아보는 눈을 갖게 해 준다는 점에서 이 책은 환자와 보호자에게 강력한 무기가 된다.
셋째, 질병을 대하는 태도를 교정해 주기 때문이다. 100세 시대에 질병 없는 삶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중요한 것은 질병과 어떻게 공존하느냐다. 명의들의 조언을 통해 내 몸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주도적으로 관리하는 태도를 배우는 것, 그것이 바로 이 책이 독자에게 선사하는 가장 큰 선물이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지금, 『글로벌 K명의는 이렇게 병을 다스립니다』는 40대 이후 중장년층은 물론 부모님의 건강을 챙겨야 하는 자녀 세대, 그리고 의학의 본질을 탐구하고자 하는 모든 이들이 곁에 두고 오래 참고할 만한 필독서로 추천한다.
* 출처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