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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람을 위한 약속 그리고 우리의 미래 - ESG, 더 나은 미래를 향한 우리의 약속! ㅣ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이은학 외 지음 / 소금나무 / 2025년 11월
평점 :

이 포스팅은 소금나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사회, 사람을 위한 약속 그리고 우리의 미래』는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공동체, 환경, 노동, ESG, 지역사회 돌봄 등 다양한 사회 문제를 현장 중심 사례로 짚어 보며 ‘사람 중심 사회’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책이다. 통계와 인포그래픽, 인터뷰와 실제 프로젝트 사례를 결합해 추상적인 담론을 구체적인 삶의 이야기로 이끈다.
먼저 코로나19 이후 드러난 시민 연대의 장면에 주목한다. 지역 커뮤니티가 자발적으로 돌봄 네트워크를 꾸리고, 지방 도시 곳곳에서 쇠락한 동네를 되살리기 위한 도시 재생 사업이 추진되는 과정이 대표적이다. 낙후된 골목을 보행자와 주민을 위한 공간으로 바꾸고, 주민들이 직접 문화·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해 운영한 사례를 통해 공동체의 힘을 보여준다.
이 책의 저자들은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공동체에 대한 신뢰와 지속적인 투자가 건강한 사회를 회복하는 핵심 열쇠라고 강조한다. 두 번째 축은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협력 구조다. 책은 사람·기업·정부가 각각의 역할을 넘어 협업할 때 비로소 미래가 완성된다고 지적한다. 기업의 ESG 경영과 정부의 공공의료·복지 정책, 시민사회의 참여가 유기적으로 연결돼야 한다는 점을 다양한 사례로 설명한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시민단체가 함께 의료 취약지 문제를 해결한 프로젝트는 공공의료 강화가 단순한 정책이 아니라 생존권 보장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파타고니아의 ‘DON'T BUY THIS JACKET’ 캠페인처럼, 기업이 소비를 부추기기보다 환경 보호를 전면에 내세운 사례도 소개하며, 기업 역시 사회적 책임의 중요한 주체임을 부각한다.
세 번째 메시지는 환경오염, 불안정 노동, 세대·지역 격차 등 구조적 사회 문제가 곧 개인의 삶과 직결된다는 인식이다. 환경 파트에서는 탄소 배출량 변화와 기후 위기가 국민 건강, 일자리, 생활비 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데이터를 통해 제시한다.
노동 챕터에서는 원청-하청 불공정 구조, 반복되는 산업재해, 감정노동의 소진 문제를 다루며, 안전하고 공정한 노동 환경을 구축하는 일이 더 나은 사회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한다. 세대·지역 간 불균형 역시 청년의 정착, 노년의 돌봄, 지방 소멸 문제와 맞물려 있음을 구체적인 인터뷰와 사례로 보여준다.

이 책은 사회 문제를 단순히 나열하거나 비판하는 데 머무르지 않는다. 저자들은 각 장의 논의를 통해 사회 문제를 ‘함께 해결해야 할 실천 과제’로 재구성하고, 사람 중심 사회를 위한 조건을 정리한다. 기본권을 지키는 공공 시스템, 참여와 연대를 촉진하는 지역 플랫폼, 지속가능성을 우선하는 기업 전략, 세대 간 신뢰 회복 등이 그 핵심으로 제시된다.
구성 면에서도 접근성을 높였다. 인포그래픽과 도표, 현장 사진, 인터뷰 발췌 등을 적극 활용해 다소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사회 정책·ESG·노동 이슈를 시각적으로 이해하기 쉽게 풀어낸다. 덕분에 ESG의 개념과 필요성, 지역 공동체의 역할, 환경·노동 문제가 개인의 일상과 어떻게 연결되는지에 대한 설명이 부담 없이 읽힌다.
『사회, 사람을 위한 약속 그리고 우리의 미래』는 “우리가 함께 만들어갈 수 있는 미래”를 구체적인 그림으로 제시하는 점에서 차별성을 지닌다. 복잡해 보이는 사회 이슈가 실은 우리 일상의 연장선에 있으며, 작은 실천과 연대를 통해 변화가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설득력 있게 전달한다.
* 출처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