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테크놀로지 시프트 - AI부터 우주까지, 산업의 판도를 바꾸는 과학기술 트렌드 5
전승민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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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은 세종서적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인공지능(AI)과 로봇, 우주 산업으로 대표되는 최첨단 과학기술이 우리 사회 전반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하고 있다. 특히 생성형 AI 시장을 이끄는 챗GPT의 등장은 산업 현장은 물론 일상생활 곳곳에 AI를 스며들게 하며, 스마트폰이 한차례 세상을 바꾼 것처럼 또 다른 전환기를 예고하고 있다. 그러나 변화의 속도가 너무 빠른 탓에, 이에 적응하지 못할 것 같은 불안과 두려움을 호소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과학 전문기자 전승민의 신간 《2026 테크놀로지 시프트》는 이러한 불안을 느끼는 독자들을 향해 “먼저 이해하는 것이 가장 좋은 대비”라고 말하며, 다가오는 기술 변화의 원리와 방향을 쉽고 명료한 언어로 짚어주는 책이다. 중·고등학생을 포함한 일반 독자가 ‘미래의 지도’를 손에 들고 길을 짚어가듯 읽을 수 있는 안내서를 지향한다.


저자는 2026년을 “기술이 실험실을 벗어나 본격적으로 일상에 스며드는 시점”으로 규정한다. 그동안 연구실과 시험 단계에 머물던 첨단 기술들이 산업 현장과 생활 공간 속으로 깊숙이 들어오면서, 사회 전반의 구조를 실제로 흔들기 시작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현재의 과학기술을 단순한 ‘최신 뉴스’가 아니라, 우리 삶을 재구성할 힘을 가진 흐름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책 전체를 관통한다.




저자는 이러한 변화를 설명하기 위해 미래 산업 혁신을 이끌 다섯 개의 핵심 축을 ‘기술의 파도’로 제시한다.


AI·로봇 시프트에서는 인공지능과 로봇을 인간의 일과 생활을 통째로 바꾸는 존재로 보되, 어디까지나 “확장된 능력을 제공하는 도구”로 정의한다. 생성형 AI의 확산과 휴머노이드 로봇의 등장은 인간의 일을 빼앗기보다,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의 범위를 넓히는 상징적 변화로 읽어낸다.


반도체 시프트에서는 반도체를 더 이상 단순한 부품이 아니라, 기술 경쟁을 넘어 국가 안보와 경제를 좌우하는 전략 자산으로 바라본다. 1나노미터 초미세 공정을 둘러싼 각국의 치열한 경쟁을 통해, 현재 과학기술이 외교·안보·산업 정책과 얼마나 깊이 연결돼 있는지 설명한다.


에너지·화학 시프트에서 저자는 수소, 암모니아, 소형모듈원전(SMR) 등 차세대 에너지원이 산업과 생활 전반을 뒤흔들 요소라고 진단한다. 에너지 전환을 단순한 환경 이슈가 아닌, 전기요금 체계와 공장 가동, 산업 구조를 통째로 다시 짜는 변화로 해석하는 점이 특징이다.


바이오 시프트에서는 의료·식량·소재 분야에서 생명공학의 영향력이 커지는 흐름을 ‘레드(의료)·화이트(소재)·그린(식량) 바이오’로 나누어 설명한다. 저자는 현재의 바이오 기술을 병원 안에만 머무는 전문 영역으로 보지 않고, 인간의 건강, 먹거리, 일상 재료를 모두 바꾸는 생활 밀착형 기술로 바라본다.


우주·공간 산업 시프트에서는 민간 기업 주도의 로켓 발사와 위성 산업의 본격화를 현재 진행형 변화로 짚는다. 하늘을 나는 택시(UAM)와 위성 인터넷 서비스 역시 먼 미래의 공상이 아니라, 구체적 사업과 정책으로 현실화 단계에 들어선 흐름으로 설명하며, 우주 기술을 ‘머나먼 바깥 세계’가 아닌 지상 인프라와 긴밀히 연결된 분야로 재해석한다.



무엇보다 저자가 책을 통해 일관되게 강조하는 메시지는 “기술은 인간을 대체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자전거가 다리를 없애지 않았고, 계산기가 인간의 사고력을 없애지 않았듯, 인공지능 또한 인간의 능력을 약화시키기보다 한계를 넓혀주는 도구라는 관점에서 현재의 과학기술을 바라본다. 새로운 기술을 막연히 두려워하기보다, 그 원리와 한계를 이해하고 대비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현실적인 대응이라고 강조한다.


《2026 테크놀로지 시프트》는 복잡한 과학기술 개념을 친숙한 일상 언어로 풀어내 중·고등학생도 어렵지 않게 따라갈 수 있도록 구성됐다. 진로를 고민하는 학생에게는 “앞으로 무엇을, 왜 공부해야 하는지”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고, 성인 독자에게는 쏟아지는 기술 뉴스를 단편적인 정보가 아닌 입체적인 흐름으로 이해할 수 있는 틀을 제공한다.


저자는 거대한 기술의 파도가 이미 우리 곁으로 다가왔음을 상기시키며, “변화의 물결을 두려움이 아닌 이해로 맞이할 때, 앞으로 10년의 미래를 보다 주체적으로 설계할 수 있다”고 말한다. 거센 기술 변화의 한가운데서, 《2026 테크놀로지 시프트》는 현재의 과학기술을 냉정하게 바라보고 해석하는 법을 알려주는 지침서 역할이 되어줄 것이다.



* 출처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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