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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무계획 - 맛 좀 아는 먹브로의 무계획 유랑기
MBN <전현무계획> 제작팀 지음 / 다온북스 / 2025년 9월
평점 :

이 포스팅은 다온북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TV는 물론 유튜브, 인스타그램, 블로그 등 SNS에서는 매일 새로운 먹거리 소식을 전하는 먹방 콘텐츠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짬뽕, 설렁탕, 막국수 등 먹거리는 지천에 널려 있는데, 그 수많은 맛집 중에서도 방송을 타고 음식이 소개되는 집은 도대체 얼마나 맛있을까 궁금해지곤 한다.
전국 방방곡곡을 가득 메우는 웨이팅 맛집과 SNS 성지 속에서 정작 ‘진짜 맛집’을 찾기란 쉽지 않다. 검색창에 이름조차 뜨지 않는, 현지인만 아는 식당은 여전히 남아 있다. 이것이 바로 [전현무계획]이라는 TV 프로그램이 숨은 맛집을 찾아 나선 이유다. 먹방 여행기이자 다큐멘터리풍 기록을 책으로 옮겨온 결과물이 바로 이번 신간이다.
이 책은 방송인 전현무와 여행 크리에이터 곽준빈이 함께 출연한 MBN 예능 프로그램에 소개된 내용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두 사람은 촘촘한 일정표도, 방송용 가이드도 없이 무작정 맛집을 찾아 길 위에 나선다. “계획 없는 것이 계획”이라는 단순한 원칙 아래, 현지인에게 직접 물어물어 전국의 ‘찐맛집’을 찾아다니는 여정을 담았다.

<전현무계획>에 실린 여정은 단순한 식도락 탐방을 넘어, 동네 골목과 시장에서 만난 가게들로 검색으로는 확인할 수 없는 곳들이다. 낯선 공간에서 주문한 음식이 기대 이상의 만족을 주기도 하고,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다. 그 과정에서 음식뿐 아니라 지역의 역사와 삶이 자연스럽게 드러난다는 점도 포인트다.
책 속에는 횟집부터 분식집까지 다양한 먹거리 장소가 등장한다. 음식 사진과 가게 정보, QR코드까지 제공해 독자가 실제로 찾아갈 수 있도록 구성한 점도 이 책의 특징이다. 단순히 읽고 마는 것이 아니라 이 책을 들고 곧장 맛집을 찾아 나서게 만든다.
전현무는 방송인으로서의 입담과 ‘먹잘알’ 감각을 발휘해 맛과 특징을 솔직하고 직설적으로 표현한다. 때로는 유머를 더해 현장을 즐겁게 만든다. 반면 곽준빈은 세계 곳곳을 여행한 경험을 살려 음식과 장소를 연결 짓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프로그램을 봤던 독자라면 알 수 있듯이, 두 사람의 짧은 대화 속에서 무계획 여행의 정수가 드러난다.

여행의 묘미는 낯선 풍경을 보는 재미와 함께, 익숙한 음식은 물론 생전 처음 먹어보는 음식을 통해 새로운 맛과 정취를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혼자 여행을 즐기는 이들에게는 낯선 것을 마주할 용기를 준다. 현지인에게 직접 묻고 예상치 못한 발견을 통해 여행을 즐기는 방식이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남들이 다 아는 SNS 인기 맛집이 아닌, 숨어 있는 ‘찐맛집’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도 이 책은 유용한 정보를 제공한다. 단순한 맛집 안내서가 아니라 현지의 문화와 사람들의 이야기를 함께 전하며, 음식을 통해 지역성을 들여다보는 다큐멘터리적 감성을 담고 있다.
<전현무계획>은 계획 없는 여행 속에서 진짜 맛과 이야기를 발견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검색과 예약이 아닌 발걸음과 대화가 만들어내는 여정, 그리고 무계획 속에서 피어나는 특별한 맛의 순간. 이 책은 단순한 맛집 안내서가 아니라 전국 곳곳의 먹거리와 삶을 생생하게 기록한 ‘밥상 위 로컬 다큐멘터리’라고 할 수 있다.
* 출처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