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쇼크 - 그들은 어떻게 글로벌 1위가 되었는가
에바 더우 지음, 이경남 옮김 / 생각의힘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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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은 생각의힘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인터넷 기반의 스마트폰이 일상화된 이후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IT 업계는 물론 전 산업 분야가 지각변동 중이다. AI의 최대 수혜자로 떠오른 엔비디아의 아성이 한동안 유지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화웨이는 어떻게 엔비디아의 가장 위협적인 경쟁자가 되었을까?


『화웨이 쇼크』에서는 첨단 기술 패권 전쟁에서 미국을 위협하고 있는 중국 테크 제국의 모든 것을 해부해 공개했다.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은 갈수록 격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미국 정부와 엔비디아가 가장 예의주시하는 기업은 다름 아닌 화웨이(Huawei)다.


이 책은 워싱턴 포스트의 테크 전문기자인 에바 더우(Eva Dou)가 미스터리한 테크 제국 화웨이의 실체를 심층적으로 파헤쳐 소개한다. 화웨이의 창업자 런정페이가 군 출신 엔지니어 시절부터 시작해 세계 통신장비 시장을 장악하고, AI 반도체 시장에까지 진출하기까지의 여정은 한 편의 영화처럼 파란만장하다.


특히 미국의 고강도 제재를 딛고 자체적인 기술 자립으로 대응하는 한편, '메이트 60' 시리즈 출시를 통한 극적인 반등을 이뤄내는 등 최근 화웨이의 달라진 흐름에 집중한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화웨이의 집요한 R&D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2024년 기준으로 화웨이는 매출의 약 21%에 해당하는 36조 원을 연구개발에 투자했다. 이는 순이익의 약 3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창업 초기 직원들이 사무실 간이침대에서 생활하며 일했던 이른바 '매트리스 문화'는 오늘날 화웨이의 기술 자립과 혁신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그렇다고 화웨이의 밝은 면만을 다루지는 않는다. 백도어 논란, 중국 공산당과의 유착, 멍완저우 부회장의 캐나다 구금과 인질 외교 논란 등 민감한 이슈도 정면에서 다룬다. 특히 미국이 화웨이 백도어 의혹을 확신하게 된 계기가 '미국 자체의 도청 활동'이었다는 언급은 기술과 정치의 역설적인 관계를 드러내는 대목이다.


또한 이 책은 주요 인물들의 선택과 판단이 기업의 운명은 물론 글로벌 질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밀도 높게 보여준다. 런정페이, 멍완저우, 쑨야팡 등 핵심 인물의 결정은 단순한 기업 전략을 넘어, 오늘날 기술 패권 경쟁의 축소판으로 기능한다.


『화웨이 쇼크』는 단순히 화웨이란 기업을 분석하거나 창업자의 전기를 소개하는 차원을 넘어 AI·반도체·통신장비·스마트폰 등 첨단 기술 산업의 글로벌 흐름을 조망한다. 또한 지정학적 리스크와 기술 독립 전략까지 폭넓게 아우르며 새로운 패권의 주인이 누가 될지를 예의주시한다. 한국 독자 입장에서도 삼성과의 경쟁, 기술 자립과 인재 전략 등에서 시사점을 찾기에 충분하다.



지금 화웨이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세계 1위 통신장비 기업이자 AI 반도체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서, 미국과 중국의 기술 전쟁을 상징하는 핵심 기업이며, 삼성을 추격하는 스마트폰·폴더블폰 경쟁의 변수로 떠오른 데다, 미·중 갈등 시대에 한국 기업의 전략적 대응을 위한 참고서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제 화웨이를 단순히 '중국 기업'으로만 볼 때는 지났다. 이 책은 화웨이를 통해 글로벌 질서를 흔드는 지정학적 행위자로 바라볼 수 있게 하는 중요한 시선을 제공한다. AI 시대, 기업 전략과 국가 전략이 맞물리는 이 시점에서 『화웨이 쇼크』는 많은 인사이트를 제공해 줄 것이다.



* 출처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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