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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말을 걸 때 - 아트 스토리텔러와 함께하는 예술 인문학 산책
이수정 지음 / 리스컴 / 2025년 6월
평점 :

이 포스팅은 리스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갤러리를 운영하는 지인이 있어서 두세 달에 한 번 정도는 갤러리를 방문할 일이 생기는데, 현대미술은 설명을 듣기 전에는 작품에 대한 이해도가 많이 떨어진다. 물론 작가와 대화를 해보거나 갤러리로부터 작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 나면 '아하, 그렇구나' 하면서 무릎이 치게 된다.
그림 앞에 멈춰 서서 그림이 주는 기운을 느껴 보고 그 속에 담긴 의미들을 파악하다 보면 작품 하나하나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생각과 시간과 노력을 들였을지 생각해 보게 된다.
<그림이 말을 걸 때>는 "그림 앞에서 멈추는 순간, 삶은 비로소 깊어진다"는 의미에서 다양한 메시지를 던지는 책으로 기존의 예술 해설서와는 차별화된 접근을 보여준다. 단순히 작품에 대한 설명에 초점을 맞추기보단 화가의 삶과 시대적 배경, 그림 속에 담긴 깊은 감정과 사유를 통해 예술이 어떻게 우리 삶의 언어가 될 수 있는지를 탐구한다.

이수정 작가는 불안한 현대인의 일상 속에서 그림을 통해 위로와 통찰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독자들이 그림과 마주하며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돕는 것이 이 책의 핵심 목표다. 특히 '아트 스토리텔링'이라는 독특한 접근법도 인상적이다.
고흐, 클림트, 프리다 칼로 등 시대를 대표하는 30명의 화가와 50여 점의 주요 작품을 다루면서도 미술 관련 역사와 시대적 맥락, 화가의 생애를 유기적으로 엮어내어 독자들이 그림에 자연스럽게 몰입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특히 심리학과 철학적 사유를 자연스럽게 녹여낸 예술 인문학적 접근도 돋보인다. 단순한 미술 감상에서 벗어나 인간의 내면과 감정, 삶을 대하는 태도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기존 미술서와 차별화된다.

이 책은 미술을 잘 모르는 독자도 그림을 통해 위로받을 수 있고, 일상의 감정과 고민을 예술로 풀어볼 수 있도록 되어 있어 누구나 좀 더 쉽게 그림에 대해 알아갈 수 있다. 그림을 볼 때 감상에 초점을 맞추는 경우가 많은데, 공감을 우선시하는 접근법이 인상적이다. 특히 삶을 깊이 있게 바라보고자 하는 인문 독자들과 예술을 통한 자아 성찰을 원하는 이들에게 추천한다.
* 출처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