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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움직이는 놀라운 화학 - 주기율표에 숨겨진 우리 주변의 신기한 비밀들
표트르 발치트 외 지음, 리사 카진스카야 그림, 이경아 옮김, 이황기 감수 / 미디어숲 / 2025년 6월
평점 :

이 포스팅은 미디어숲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1985년에서 1992년까지 방영되었던 미드 <맥가이버(MacGyver)>의 주인공 앵거스 맥가이버(Angus MacGyver)는 폭력 대신 과학 지식과 창의력, 특히 화학, 물리학, 공학을 활용해 위기를 극복해 내는 인물로 묘사됐다. 그의 이름을 따서 '맥가이버식 해결책(MacGyverism)'이라는 말로도 회자되곤 했는데, 일상의 물건들을 과학적으로 조합해 문제를 푸는 상징이 되었다.
이처럼 우리 주변의 다양한 화학작용들은 흥미롭지만 화학에 대한 공부는 찐으로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면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이런 사람들을 위해 출간된 <세상을 움직이는 놀라운 화학>은 ‘화학’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지루하거나 어려웠던 독자들에게 놀라운 전환점을 제시하는 책이다.
이 책은 주기율표 속 원소들을 단순한 암기의 대상이 아니라, 생동감 있는 캐릭터와 이야기로 풀어내며 마치 하나의 세계를 여행하듯 화학을 경험하게 만든다. 이런 책이 진작 화학 교재로 사용됐다면 수포자나 영포자처럼 화포자가 나오진 않았을 것 같다.

이 책은 원소 하나하나를 주인공으로 삼아, 그 원소가 어떤 성질을 가지고 있는지, 우리 일상에서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를 유쾌한 방식으로 친근하게 설명한다. 예를 들어, 나트륨(Na)은 바닷물과 소금, 몸속 전해질에까지 관련되어 있고, 헬륨(He)은 비행선이나 풍선에서만 쓰이는 것이 아니라 의료나 산업에도 활용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과학 지식을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고 기억하게 해주고, 흥미로운 과학적 궁금증도 함께 풀어낸다. ‘비밀 편지를 써보세요!’라는 코너에서는 영화에서나 보던 비밀 메시지를 과학적으로 가능하게 하는 화학 반응을 소개하고, ‘금은 왜 금색일까?’ 같은 질문을 통해 금속의 구조와 전자 배치까지 알기 쉽게 설명한다.
특히 ‘수은의 독성’에 대한 이야기에서는, 수은이 왜 위험한지, 그로 인해 사회적으로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내 흥미를 끈다.

이 책은 표트르 발치트와 마리아 샤라포파라는 두 명의 저자가 과학을 쉽게 설명하기 위해 고안한 캐릭터들과 상황 설정도 돋보인다. 원소들이 마치 한 편의 연극 속 배우처럼 등장해 자신의 역할을 자연스럽게 설명하고, 과학적 배경지식을 부담 없이 흡수하게 한다.
또한 일러스트레이터 리사 카진스카야의 책 속 삽화도 책을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따라서 <세상을 움직이는 놀라운 화학>은 화학을 어려워했던 사람들은 물론, 과학을 싫어했던 학생들에게 새로운 세계를 열어주는 친절한 과학교양서가 되어줄 것이다.
특히 원소들이 단순한 기호를 넘어, 우리 삶에 얼마나 깊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알게 해 준다는 점에서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모두에게 추천한다.
* 출처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