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선생의 지도로 읽는 세계사 : 동양 편 지리로 ‘역사 아는 척하기’ 시리즈
한영준 지음 / 21세기북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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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은 21세기북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3년 전에 <두선생의 지도로 읽는 세계사: 서양 편>을 재밌게 읽었는데, 시간이 지나 이번에는 동양 편을 소개한 책이 새로 나왔다. 이 책의 저자인 한영준 작가는 유튜브 채널 '두선생의 역사공장'에서 역사와 지리, 세계와 사람 등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 책은 "역사공부 시작합니다! 일단 지도부터 펴세요"라는 그의 캐치프레이즈처럼, 지리를 통해 역사를 이해하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그렇다고 해서 단순히 역사적 사실만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지형과 지리적 특성이 어떻게 역사의 흐름을 만들어왔는지를 흥미롭게 보여준다.


중국부터 한국, 일본, 남아시아, 중앙유라시아, 동남아시아까지 아시아 전체를 아우르는 지정학적 관점에서 역사를 재해석해 관심을 끈다. 기존의 연대기 중심 역사서와 달리, 지형과 지리적 조건이 어떻게 문명의 발전과 쇠퇴를 결정했는지를 핵심으로 다룬다. 또한 산맥과 강, 바다가 단순한 자연환경이 아니라 역사의 주요 동력임을 제시한다.


p.17

중국의 지리를 설명할 때 가장 먼저 알아야 하는 것이 '강'입니다. 중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비옥한 평원을 가진 데다, 한족은 그 평원을 기반으로 가장 부유한 역사를 누렸기에 강이 지닌 역사적, 지리적 의미가 크기 때문입니다. 중국의 강만 제대로 알아도 중국 지리와 지도 절반은 이해할 수 있습니다.


p.47

중국 근대사는 1840년 아편전쟁으로 시작됐다고 봅니다. 청나라와의 무역에서 언제나 적자만 보던 영국이 중국에 아편을 밀거래했고, 청나라가 이를 단속하자 영국이 전쟁을 벌인 게 아편전쟁이에요. 억지로 벌인 전쟁에서 영국은 승리했고, 청나라는 유럽 강대국들의 먹잇감으로 전락하죠.




<두선생의 지도로 읽는 세계사: 동양 편>은 텍스트만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지리적 개념들을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45개의 컬러 일러스트 지도를 곁들였다. 따라서 각 지역의 지형적 특징과 역사적 변화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여기에 단순히 과거의 역사만 다루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지정학적 갈등과 경제적 상황까지 지리적 관점에서 설명한다. 왜 중국이 대만을 포기하지 못하는지, 동남아시아가 개발도상국에 머무르는 이유는 무엇인지 등 현재의 이슈들을 역사적 맥락에서 재해석한다.


중국 → 한국·일본 → 남아시아·중앙유라시아 → 동남아시아 순으로 지역 간의 상호작용과 영향 관계를 고려한 논리적 배치로 구성되어 있는 점도 흥미롭다. 각 지역의 독특함과 동시에 전체적인 아시아사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다.


p.113

일본사가 독특한 흐름을 보인 건 지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일본은 유라시아반도 동쪽 끝에 있는 화산섬에 선 나라죠. 첫 번째, 근대 이전까진 지정학적으로 고립돼 있어서 일본인들은 다른 지역과의 관계에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고 일본열도 내부의 일에만 집중할 수 있었어요.


p.161

인도와 이란의 조상은 기원전 2000년경 분화됩니다. 먼저 인도로 떠난 이는 인도인의 조상이 되고, 이란계 아리아인도 이란으로 넘어갑니다. 그래서인지 서부 초원에서 활동하던 유목민들은 혈통적으로 이란인에 가장 가깝다고 해요. 대표적인 초기 유목민이 스키타이인인데, 스키타이와 페르시아가 전쟁을 많이 했다는 역사적 서술이 많아서 스키타이가 페르시아계라고 하면 이해되지 않을 수도 있어요.




전편인 '서양 편'에 이어 '동양 편'으로 새롭게 선보인 <두선생의 지도로 읽는 세계사>는 유튜브 채널의 운영 노하우를 담아 복잡한 역사적 개념도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유쾌하고 친근한 문체로 설명한다. 따라서 "역사는 어렵고 복잡하다"는 편견을 가진 분들에게 친근한 출발점이 되어줄 것이다.


현재 아시아 지역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갈등과 협력 관계를 이해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유용하다. 한중일 관계, 남중국해 분쟁, 인도-파키스탄 갈등 등 뉴스에서 자주 접하는 이슈들의 역사적 배경을 파악할 수 있다. 또한 역사 교육에 새로운 접근법을 찾고 있는 교사들이나, 암기 위주의 학습에 지친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은 지리와 역사를 연결하는 통합적 사고력을 기를 수 있는 좋은 교재다. 무엇보다 지도라는 친숙한 도구를 통해 자연스럽게 역사에 접근할 수 있어, 역사 공부의 재미를 느끼고 싶은 초보자들에게 추천한다. '서양 편'과 함께 읽으면 세계사 전체를 조망하는 안목을 기를 수 있을 것이다.



* 출처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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