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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오래 오타쿠로 살아서 - 케이팝 러버, 고경력 오타쿠, 트위터 NPC 쑨디가 140자로는 부족해 14만 자나 주절거린 한풀이
쑨디 지음 / 21세기북스 / 2025년 5월
평점 :

이 포스팅은 21세기북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너무 오래 오타쿠로 살아서>는 16만 팔로워를 보유한 트위터리안(지금의 X) '쑨디'가 자신의 오타쿠 인생을 총정리한 보고서(?)라고 할 수 있다. 그가 좋아하는 것을 향한 열정과 그로 인해 얻게 된 위로, 성장, 관계에 대한 이야기들을 유쾌하게 풀어낸 책이다.
그는 이 책이 140자 트윗의 제약에서 시작된 글쓰기에서 비롯됐다고 말한다. 트위터는 글자 수 제한이 있어 생각을 짧고 임팩트 있게 정리하는 훈련이 되었고, 매일 꾸준히 글을 써오며 정리되지 않은 생각들을 타인과 공유하고 싶은 욕구가 생겼다는 것이다.

지난 5년 동안 블로그에 꾸준히 서평을 써온 입장에서 볼 때, 인터넷 시대에 생각을 정리하고 기록한다는 것의 올바른 의미는 무엇일지 생각해 본다. 인터넷에 떠도는 글들은 깊이 있는 글이 아닌, 가벼운 소재를 다루거나 특정한 이슈를 어그로를 통해 조회 수를 높이는데만 초점을 맞춘 글들도 많다.
저자는 긴 글을 써서 의미 있는 기록을 남기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 책은 크게 4개의 파트로 나뉘어져 있다. 먼저 오타쿠적인 자아에 대한 성찰로, 오랜 오타쿠 경험을 바탕으로 한 자기 고백적 이야기로 시작한다. 그리고 아이돌 팬 자아로서, 특정 아이돌 팬으로서의 경험과 고민에 대해 이야기한다.

"오타쿠(オタク)"는 원래 일본어에서 비롯된 단어로, 특정한 분야에 깊은 애정과 지식을 가지고 몰입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우리나라에서도 그대로 차용되어 사용되고 있는데, 애니메이션, 만화, 게임, 아이돌, 캐릭터 등 대중문화 콘텐츠에 열광하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로 쓰이고 있다.
트위터리안 쑨디의 생각에서는 인터넷 세상과 사람들에 대한 사색을 다뤘고, 현실인간 쑨디에서는 온라인 속 자신의 민낯, 인터넷 사생활과 정체성에 대해 고찰해 본다. 이런 이야기들을 자신의 일상과 생각에 비춰서 읽어보면 흥미로울 것이다.
이 책은 SNS와 인터넷 문화를 배경으로, 오타쿠, 팬덤, 정체성, 사생활 등에 대해 진솔하게 풀어낸 에세이다. 저자의 실제 트위터 활동과 개인적 경험이 녹아 있어 공감과 유머를 함께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출처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