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손으로 읽는 당신이 옳다 - 공감과 경계로 짓는 필사의 시간
정혜신 지음 / 해냄 / 2025년 5월
평점 :

이 포스팅은 해냄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길거리에서 모르는 사람을 안아주는 영상을 본 적이 있다. 누구라도 좋으니 가볍게 포옹을 하는 모습만으로도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손으로 읽는 당신이 옳다>는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인 정혜신이 나를 위한 마음 단련을 필사로 소개한 책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이 단순한 필사 책은 아니다. 의사보다는 치유자로 불리고 싶다는 저자의 바램처럼 기존에 출간되었던 <당신이 옳다>를 읽었던 독자들이 필사를 하면서 더 깊은 울림을 주었던 문장들을 선별해 새 책에 담았다.
<손으로 읽는 당신이 옳다>는 필사를 통해 감정을 정리하고 치유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특히 독자들이 자신의 감정을 직접 마주하고 치유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p.20
한 사람
내 고통에 진심으로 눈을 포갠 채 듣고 또 듣는 사람,
내 존재에 집중해서 묻고 또 물어주는 사람,
대답을 채근하지 않고 먹먹하게 기다려주는 사람,
그런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상관없다.
(누구라도 상관없다.
대답을 채근하지 않고 먹먹하게 기다려주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상관없다.)
그 사람이 누군인가는 중요하지 않다.
그렇게 해주는 사람이 중요한 사람이다.
그 '한 사람'이 있으면 사람은 산다.


한 문장 한 문장을 읽고 나서 손으로 직접 그 문장들을 써 내려가다 보면 자신의 감정과 좀 더 깊게 마주하게 되고 이를 통해 좀 더 잘 이해하게 된다. 정혜신 작가는 "분명한 게 답이 아니라 모호한 게 답이다"라며, 자신을 불안하고 흔들리게 하는 질문들에 충분히 머물라고 말한다.
이는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메시지다. 이 책은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타인과의 관계에서 건강한 경계를 설정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 책에 소개된 문장들을 써 내려가다 보면 자신을 더욱 잘 이해하고, 타인과의 관계에서도 더욱 건강한 소통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손으로 읽는 당신이 옳다>는 공감과 경계에 대한 115개의 문장을 6가지 주제로 나누어 소개하고 있다. 각 문장은 독자들이 자신의 감정을 들여다보고, 타인과의 관계에서 건강한 경계를 설정하는 데 도움을 준다.
p.162
내가 예민해서
'내 성격 때문에 그간 외롭게 살았다.'
외롭게 산 것은 예민한 성격 때문이 아니라
예민한 성격을 잘못된 성격, 좋지 못한 특성이라
규정당하고 공감받지 못한 채 위축돼서 살아서일 수도 있다.
그렇지 않았다면 예민하면서도 당당하게 잘 살았을 것이다.


특히 이 책에는 '색채의 마술사'로 불리는 앙리 마티스의 그림이 수록되어 있어 독자들이 감성적인 분위기 속에서 필사를 해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이러한 시각적 요소는 감정의 흐름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준다.
각 장마다 정혜신 작가의 따뜻한 메시지와 독자들에게 건네는 질문들이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요소들은 독자들이 자신의 감정을 깊이 있게 탐색하고, 스스로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이 책은 자연스럽게 펼쳐지도록 제작되어 있어 편안하게 필사할 수 있도록 제본되어 있다. 따라서 독자들은 마음에 드는 문구를 발견하면 필사에 좀 집중할 수 있을 것이다.

<손으로 읽는 당신이 옳다>는 독자들이 서로에게 공감하고 지지하는 방법을 배우도록 유도한다. 이는 사회적 고립감을 줄이고 자살 위험을 낮추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정혜신 작가는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공감을 통해 타인을 치유할 수 있음을 강조한다.
이 책은 독자들이 자신의 감정을 인정하고, 공감을 통해 서로를 지지하며, 필사를 통해 자기 치유를 실현할 수 있도록 돕는 책이다. 이러한 요소들은 자살률 감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 출처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