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읽는 한국사 - 멸망으로 시작해서 건국으로 이어지는 5,000년 역사 이야기
조경철.조부용 지음 / 클랩북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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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은 클랩북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제21대 대통령선거가 한 달도 안 남은 2025년 5월 초, 대한민국은 어느 때보다 좌우 진영으로 극심하게 갈려 있고, 화합의 실마리는 보이지 않는다. 과거에도 이런 일들은 무수히 반복되어 왔다. 과거에 기득권을 잡았던 왕이나 권력자들이 승자만을 위한 기록으로 과거사를 써왔다면, 이제는 일반 백성의 눈으로 우리의 한국사를 다시 되돌아봐야 하지 않을까?


백성들을 위해 살았다는 과거의 역사가 올바르게 전개되었다면, 지금 우리 국민들의 모습도 더 나아졌어야 한다. 역사 읽기의 시선을 바꿔서 생각해 보는 <거꾸로 읽는 한국사>는 조선의 왕과 개혁가, 일제강점기의 투사들, 그리고 현대의 정치가들까지, 대부분의 역사책이 ‘위에서 아래로’ 서술한 역사를 권력자가 아닌 백성의 시선으로 다시 읽어 내려간다.


p.29

우리는 지금까지 아무 의심 없이 고조선 멸망 후 한산군이 설치되었다고 배워 왔습니다. 그러나 고조선 멸망 후 곧이어 고구려가 건국되었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된다면, 우리는 고조선의 멸망을 단절이 아닌 '계승'의 시작으로 다시 바라볼 수 있습니다.


p.99

나라 이름만 놓고 볼 때 이성계가 건국한 조선은 여러모로 아쉽게 시작했어요. 명나라에서 기자조선의 문화가 조선에도 피어나길 바란다며 선택한 '조선'이라는 이름을 그대로 사용했으니까요. 조선은 이후에도 오랫동안 중국을 닮고자 했어요. 큰 나라 앞에 선 작은 나라의 어쩔 수 없는 운명이라고 하기에는 과거에 발해와 고려가 강대국에 작은 고추가 맵다는 걸 보여준 적이 있었어요.





<거꾸로 읽는 한국사>는 조선이 건국되던 시기에 “왕이 되려는 자들만이 아니라, 그 시대를 살아낸 백성들은 무엇을 했을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하며, 고려 말 조선 초의 전환기부터 일제강점기와 광복 후의 분단까지, 우리나라의 주요 역사를 백성들을 중심으로 다시 풀어썼다.


이 책은 정치 중심의 사건 설명 대신, 그 사건 속 평범한 이들의 삶과 선택을 되묻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역사를 바라본다고 해서 감성적으로 역사를 되짚는 것이 아니라, 보다 입체적이고 풍부하게 역사의 한 장면 한 장면을 되짚는다. 우리가 역사책에서 보았던 임진왜란, 병자호란 같은 전쟁은 물론, 3·1운동 같은 민중의 움직임까지 새롭게 조명해 보자.


p.157

옛 부여는 494년에 고구려에 멸망했지만 이후 백제 성왕의 뜻에 의해 남부여로 되살아났습니다. 고조선을 계승해 세운 부여가 백제가 되었고, 백제가 다시 부여를 이어받아 남부여가 된 것입니다. 엄밀히 따지면 '부여의 멸망과 백제의 남부여 국호 변경'이 더 정확한 제목이겠으나 부여가 다시 세워진 의미를 강조하고자 '남부여의 건국'이라고 표현해 봤습니다.


p.222

'한'에는 여러 가지 뜻이 있죠. 한은 우리말로 '크다'는 뜻이에요. 이번 편지에서는 한에 대한 역사를 이야기해 볼게요. 바로 훗날 백제, 신라, 가야가 된 삼한에 대한 역사예요. 돌이켜 보면 우리는 현재 살고 있는 대한민국이라는 나라 이름에 대해 제대로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대한민국의 '한' 자가 어디서 왔고, 대한민국이라는 이름에 담긴 의미를 알아보며, 앞으로 남북통일 후 가질 수 있는 새로운 나라 이름도 같이 상상해 봐요.




<거꾸로 읽는 한국사>는 역사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해 “조선은 정말 유교국가였을까?”처럼 질문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쉽고 간략한 문장으로 누구나 쉽게 역사를 다시 되짚을 수 있도록 구성했고, 역사적인 유물과 그림, 지도 등을 활용해 역사의 장면들에 생생한 설명을 곁들였다. 또한 핵심 요약과 연표를 수록해 각 장마다 역사상의 핵심 사항들을 좀 더 쉽게 정리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책은 과거의 역사를 ‘새롭게 쓰겠다’는 시도보다는, 감춰졌던 목소리를 드러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 책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지금의 우리는, 시대의 어느 자리에 서 있는가?”라고 묻고 있다. 당신의 대답은?



* 출처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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