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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의심하라, 그 끝에 답이 있다 - 데카르트편 ㅣ 세계철학전집 1
르네 데카르트 지음, 이근오 엮음 / 모티브 / 2025년 4월
평점 :

이 포스팅은 모티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삶의 속도가 빨라질수록, 우리는 존재의 의미와 목적에 대해 궁금한 동시에 공허함도 커진다. 따라서 “나는 누구인가?”, “무엇을 위해 사는가?” 같은 삶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동시에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필요해지는데, 이때 길 안내를 해주는 학문이 바로 '철학'이다.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존재한다"라는 말을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르네 데카르트(René Descartes)는 "모든 것이 흔들릴지라도, 내가 증명할 수 있는 단 하나는 '생각'하는 나 자신뿐이다"라고 보았다. 데카르트는 감각이나 기존의 지식을 의심하면서도, 의심하는 자신만은 분명히 존재한다고 결론지었고, 이것이 그의 철학의 새로운 시작점이 되었다.
이처럼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명제를 제시한 데카르트의 철학을 현대인의 삶에 맞춰 풀어낸 철학 에세이 책이 새로 나왔다. <일단 의심하라, 그 끝에 답이 있다>는 데카르트의 사유 여정을 따라가며, 생각과 질문을 통해 진리에 다가가는 과정을 오늘날 우리의 삶에 비춰 설명했다.
p.19
데카르트의 철학에 따르면, 남들이 나를 어떻게 평가하고 내가 어떤 상황에 놓여 있든, 스스로 생각하고 있다는 그 자체가 내가 존재한다는 증거가 된다. 아무리 세상이 불확실하고, 누군가가 나를 쓸모없다고 욕해도 나는 분명히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p.72
데카르트는 진리는 감정이나 습관이 아니라, 명확한 근거와 논리를 통해 검증될 때만 가치가 있다고 보았다. 우리가 흔히 당연하다고 여기는 것들조차도 철저하게 검토해야 한다는 그의 철학적 태도는 현대 사회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철학은 삶의 복잡성과 불확실성 속에서 나를 잃지 않고 살아가기 위한 도구다. 단순히 고전을 공부한다고 얻어지는 게 아니다. 일상의 수많은 고민과 결정 앞에서 우리는 '생각한다는 것'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되묻는 과정에서 데카르트 철학이 의미를 갖는다.
취재를 업으로 삼는 기자 일을 20년 넘게 하다 보니 무조건 믿기보다는 한 번 더 의심해 보고, 실제 그런지 찾아보는 습관이 생겼다. 마케팅을 하는 지금도 그런 습관들은 어떤 일을 하든 관성처럼 한 번 더 검토해 보고 있다.
철학은 단순한 사유 훈련이 아니다. 타인과 세상을 이해하려는 태도에 있다. 따라서 다양한 가치관이 충돌하는 현대사회에서 공감과 대화의 기반이 필요할 때 철학이 더욱 의미를 갖는다. 이 책은 데카르트의 철학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일상 속 질문들(‘나는 누구인가?’, ‘나는 잘 살고 있는가?’ 등)에 적용해 보는 실천적 철학 안내서이다.
p.141
데카르트는 모든 것을 의심했다. "지금 내가 보고 있는 것이 진짜일까?" "내가 가진 생각은 온전히 내 것일까?" 이런 질문은 단순히 철학적 탐구를 위한 것이 아니라, 내 삶의 흐름을 실질적으로 바꿀 수 있는 질문이다. 관성이란 결국 멈추지 않고 지속되는 흐름이다. 그 흐름에서 벗어나려면 외부의 강력한 충격이나, 스스로 던진 날카로운 질문이 필요하다. "나는 지금 무엇에 휘말려 계속 이 방향으로 가고 있는 걸까?" "이 흐름을 멈추고 방향을 바꾸기 위해서 무엇을 의심해야 할까?"
p.186
데카르트는 "명확하고 분명한 인식을 바탕으로 해야 한다"라고 말했지만, 그 말은 반드시 객관적인 정답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안에서 흔들리지 않는 확신을 가져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내가 스스로 납득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것, 그것이 곧 내 삶의 기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모든 것을 의심하되, 의심하는 바로 그 순간에 내가 존재함을 알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은 철학이 거창한 사유가 아니라, 더 나은 삶을 위한 실천이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데카르트의 문장을 따라가다 보면, 독자는 자기만의 질문을 갖게 되고, 결국은 자신만의 답을 찾게 된다.
이 책은 질문과 노트 형식을 통해 스스로 성찰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철학적 개념을 쉽게 풀어 설명하여 비전공자도 읽기 쉽게 풀어서 설명했다. 책의 중간중간에 독자가 직접 사고할 수 있는 여백과 질문을 제공하는 점도 특징이다.
이 책은 철학이 어렵고 멀게 느껴졌던 독자들에게, 이 책은 철학이 일상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도구임을 알려준다. 철학을 처음 접하는 독자부터 삶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시작한 사람들까지 교양서로 볼 수 있다.
이 책이 던지는 질문은 단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지금 당신은 스스로 생각하고 있는가?
* 출처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