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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권 그림책의 기적 ㅣ 이루리북스 그림책 에세이 2
정주애 지음 / 이루리북스 / 2025년 1월
평점 :

이 포스팅은 이루리북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삶은 때때로 우리가 감당하기 힘든 시련을 안겨준다. <하루 한 권 그림책의 기적>의 저자도 그러한 순간을 겪었다고 이야기했다. 첫아이를 임신 중 암을 진단받고, 투병과 독박 육아를 동시에 해내야 했다며 육체적, 정신적으로 극한의 상태에 놓이게 됐다고 한다.
둘째를 연년생으로 임신하게 되면서 반복되는 육아와 병마 속에서 자신을 잃어버린 듯한 공허함을 느끼던 그녀에게 삶에 전환점이 되어 준 것은 뜻밖에도 ‘그림책’이었다고 한다. 저자는 그림책이라고 하면 아이들을 위한 책이라고만 생각할 수 있지만 어른들에게도 깊은 울림과 위로를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p.09
순간 너무 놀랐다. 암이라는 단어를 듣고 머릿속에 스쳐 지나가는 생각이 두 가지 있었다. 첫째는, 나는 아직 20대라는 것이다. 20대의 끝자락이긴 하지만 이렇게 젊은 나이에 암에 걸렸다는 것을 믿을 수 없었다. 두 번째는 내가 임신 중이라는 사실이다. 나는 바로 몇 주 전 임신 사실을 확인한 신부였다. 내 뱃속에는 생명이 자라고 있었다.
p.37
"뭐? 해외 출장을 간다고? 둘째가 100일도 안 됐는데?"
둘째 아이가 100일 정도 되었을 무렵이었다. 퇴근한 남편으로부터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다. 나는 원래 외유내강형이라 누군가에게 의지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그런데 연년생 아이를, 그것도 둘째는 신생아였던 시절, 혼자서 두 아이를 돌보는 일은 역부족이었다.

그녀는 그림책을 읽는 순간만큼은 일상의 고단함에서 벗어나, 온전히 자신의 감정을 마주할 수 있었다며 그림책을 통해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할 수 있었던 경험담을 이야기했다. 특히 그림책은 짧고 단순한 이야기 속에서도 깊은 철학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 장 한 장 책장을 넘길 때마다 따뜻한 그림과 짧은 글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그림책은 의외로 상처를 어루만지고 닫혀 있던 마음의 문을 열어주었다고 이야기했다. 특히 저자는 그림책을 통해 아이와 교감할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는 기회를 얻었다고 말했다.
p.93
엄마들에게는 새벽이 정답이다. 어떤 삶을 살든 모두에게 주어진 공평한 시간이다. 새벽은 나를 찾을 수도 있고 나를 성장시켜 줄 수 있는 나만의 시간이다. 나와는 다른 조건을 부러워하기보단, 지금 내게 주어진 시간에서 나를 돌아보며 먼저 나를 성장시켜 보면 어떨까? 내가 더 잘할 수 있는 것, 내가 조금 더 즐겁게 생활할 수 있는 것을 발견하고 실천해 보는 기쁨은 다른 사람들과 비교해 경쟁하는 마음과는 차원이 다르게 나를 성장시킬 것이다.
p.155
수많은 어려움 속에서 나는 자라지 않은 내면의 아이를 발견했다. 내가 마주했던 아이는 작은 눈덩이처럼 조그맣고 볼품없었다. 나보다 내면이 크고 단단한 사람을 보면 한없이 부러워졌다. 하지만 눈덩이 옆에서 자꾸 물어봐 주면서 구르기를 함께해 주던 까마귀처럼 그림책도 내게 자꾸 질문을 던져주었다. 정답을 강요하지 않고 그저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옆에서 지켜주었다.

그림책은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감동과 교훈을 선사한다. 저자 역시 그림책 속의 이야기들이 그녀의 아픔을 이해하는데 좋은 밑거름이 되었고, 다시 삶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하는 힘이 되어 주었다고 이야기했다.
따라서 이 책은 하루 종일 아이를 돌보며 자기 자신을 잃어버린 듯한 느낌을 받는 부모들에게 위로와 공감을 전해줄 것이다. 또한 육아뿐만 아니라, 삶 자체가 버겁게 느껴지는 이들에게도 그림책이 따뜻한 위안이 되어줄 것이다.
* 출처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