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범죄조직의 시나리오 작가다
린팅이 지음, 허유영 옮김 / 반타 / 202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포스팅은 반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타이베이의 한적한 골목 끝에 위치한 일본식 이자카야 '후보쿠'의 다락방에는 '다크펀'이라는 은밀한 조직이 있다. 이 조직은 절망적인 현실을 살아가는 의뢰인들의 인생을 완전히 바꿔 준다. 이를 위해 ▲의뢰인이 원하는 인생 시나리오의 참고 대상이 될 롤 모델이 있어야 한다, ▲롤 모델의 동의를 받을 필요는 없지만, 그 인생의 장단점을 모두 수용해야 한다, ▲자신의 전 재산을 비용으로 지불해야 한다는 세 가지 조건을 제시한다.


이러한 조건을 수락한 의뢰인들은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되지만, 그로 인해 발생하는 예기치 못한 사건들과 반전을 겪게 되는데... 인생을 바꾸고자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미스터리와 판타지 요소로 풀어낸 <나는 범죄조직의 시나리오 작가다>는 대만 작가 린팅이의 소설이다.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넘나들며 인간의 욕망과 선택, 그로 인한 결과를 탐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책에서 주목할 만한 사항으로는 완벽한 인생을 꿈꾸는 의뢰인들이 어떤 선택을 하고, 그로 인해 어떤 결과를 맞이하는지 살펴볼 수 있다.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넘나들며 전개되는 스토리는 독특한 재미를 제공한다. 의뢰인의 인생을 영화처럼 '연출'하는 다크펀이라는 조직의 방식은 기존 미스터리 소설과는 다른 신선함을 준다.




각 이야기마다 숨겨진 반전은 독자의 흥미를 끌어올리는 요소이고, 행복과 불행이 공존하는 삶의 명암을 통해 인생의 이면을 생각하게 하는데, 이 책과 유사한 느낌을 주는 작품들도 만나보시기 바란다.


대인의 내면에 숨겨진 폭력성과 자아 분열을 다루며,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모호하게 그려낸 척 팔라닉의 《파이트 클럽》, 가상 현실과 인간의 인식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지며,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탐구하는 SF 영화 《매트릭스》, 꿈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들며 인간의 무의식을 탐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인셉션》이 있다.


또한 작가와 팬의 관계를 통해 인간의 집착과 통제 욕구를 스릴러 형식으로 그려낸 스티브 킹의 《미저리》, 그리고 현대 사회의 기술 발전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을 다룬 영국 드라마 시리즈 《블랙 미러》가 있다. 각 에피소드마다 독립적인 스토리와 충격적인 반전을 제공한다. 이러한 작품들은 인간의 욕망, 선택, 그리고 그로 인한 결과를 심도 있게 다루며,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독특한 스토리텔링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우리는 완벽해 보이는 타인의 인생을 부러워하곤 한다. 영화나 드라마는 물론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SNS 세상에서 펼쳐지는 인플루언서들의 삶을 엿보면서 부러움과 시기심을 느낀다. 어쩌면 자신의 인생은 그들에 비해 형편없어 보이고 하루하루의 삶이 팍팍하게만 느껴진다.


웹소설이나 웹툰에 자주 등장하는 소재가 2회차, 3회차 같은 인생 회귀물이다. 누군가 내가 가장 원하던 롤 모델의 인생으로 내 인생의 시나리오를 다시 써주겠다고 하면, 당신은 당신이 가진 모든 것을 걸겠는가? <매트릭스>에서 레오가 빨간 약과 파란 약을 손에 놓고 어떤 것을 먹을 것인가로 잠시 갈등하는 모습에서 우리는 진정 내가 원하는 삶은 어떤 모습일지 생각해 봤었다.


<나는 범죄조직의 시나리오 작가다>는 완벽한 인생과 행복이라는 힐링 소설의 흔한 주제를 미스터리와 범죄, 환상적인 요소로 독특하게 풀어냈다. 한 편의 영화처럼 의뢰인의 인생을 새롭게 ‘연출’해 준다는 내용은 영화 <토탈리콜>을 떠오르게 한다. 누군가의 인생을 훔칠 수 있다면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 출처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