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몰랐던 별의별 천문학 이야기 - 별에 빠지다
김상철 지음 / 광문각출판미디어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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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은 광문각출판미디어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어렸을 땐 밤하늘의 별자리들이 잘 보였다. 별이 쏟아질 것 같은 하늘을 고개를 잔뜩 뒤로 젖혀 올려다보면서 마치 내가 별 속에 빠진 듯한 착각에 빠지기도 했다. 그러는 동안 북극성이 어디 있는지, 페가수스자리, 카시오페아자리, 천칭자리, 전갈자리 등을 찾아봤다.


<그동안 몰랐던 별의별 천문학 이야기>를 보다 보니, 어렸을 적에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별자리를 확인했던 어린 시절로 잠시 되돌아가 볼 수 있었다. 한국천문연구원의 김상철 책임연구원은 별이 쏟아질 것 같은 밤하늘을 모든 사람들, 특히 어린이와 학생들이 직접 자기 눈으로 평생 한 번이라도 보게 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그러고 보면 난 천문학자나 과학자를 꿈꾸진 않았지만 별이나 우주와 관련된 만화와 애니메이션을 꽤나 좋아했던 것 같다. '기차가 어둠을 헤치고 은하수를 건너면...'으로 시작하는 [은하철도 999]의 테마송이 지금도 기억나니 말이다.


p.29

미국 등 서양에서는 망원경에 유명한 천문학자나 기념할 만한 사람의 이름을 붙이는 전통이 있다. 우리나라도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고 했는데 서양도 비슷하다. 허블 망원경에는 세 가지 중요한 업적을 남긴, 즉 우리은하 바깥에 외부은하라고 부르는 은하들이 수없이 존재한다는 것과 이 은하들의 모양을 소리굽쇠 모양으로 분류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주가 팽창한다는 것을 '르메트로'와 함께 발견한 에드윈 허블을 기념하기 위한 이름이 헌정되었다.



[은하철도 999]는 기계 몸을 얻기 위해 안드로메다로 향하는 철이와 메텔의 모험을 그렸는데, 생각해 보면 어린아이들이 보기엔 다소 어려운 주제였다. 하지만 우주기차를 타고 어느 별에 도착하면 꼭 사건이 벌어지고 겨우겨우 은하철도를 타고 다른 별로 모험을 떠나던 철이와 메텔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봤었다. 그러는 사이에 하늘 저편의 우주에도 관심을 조금은 더 가질 수 있었다.


세월이 한참 지나고 보니 요즘 밤하늘을 언제 올려다봤나 싶었는데, 생각해 보니 작년 10월 초에 목포에 사는 친구를 만났을 때였다. 친구와 강진 덕룡산에 가서 하룻밤 캠핑을 하면서 밤하늘을 보면서 어렸을 적에 찾아보았던 그 별자리들의 위치를 다시 확인해 볼 수 있었다. 그때 올려다보았던 밤하늘에서는 별이 와르르 쏟아질 것처럼 검은 바탕에 촘촘히 박혀 반짝반짝 빛을 내고 있었다.


<그동안 몰랐던 별의별 천문학 이야기>는 나의 어린 시절에 대한 추억을 떠올리게 하면서 천문학에 대한 다양한 주제들을 김상철 책임연구원의 에피소드에 담아 흥미롭게 소개한 책이다. 그는 연구와 삶이 하나로 연결된 과학자로서 천문학자들은 어떤 연구를 하고 있고, 어떤 고민을 하면서 살아가는지에 대해 진솔하게 이야기보따리를 풀어 놓았다.


p.141

케이엠티넷(KMTNet) 보유 전, 한국 천문학자들은 연구를 주로 외국의 망원경에 의존했다. 아이디어를 제공하거나 또는 관측 자료의 분석, 논문 작성 등을 위한 인력 제공을 통해 망원경과 관측 자료를 함께 사용하는 공동 연구 시스템에 들어가서 활동했다. 망원경 주인들보다 권한은 적지만 그래도 첨단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방편이긴 했다.




김상철 책임연구원은 <그동안 몰랐던 별의별 천문학 이야기>에서 망원경의 발전과 다양한 관측 기기의 역할을 소개하며, 천문학 연구에서 이들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했다. 또한 일반인과 학생들에게 천문학을 쉽게 이해시키기 위한 노력과 함께 과학 대중화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또 과학은 사소한 궁금증에서 시작된다며, 늘 궁금해하고 질문하라고 이야기했다. 이 책에는 천문학의 다양한 측면을 탐구해 소개했다. 이는 이 책을 읽는 독자들 특히 초·중·고생들의 우주에 대한 동경심을 불러일으켜 과학에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그래서 앞으로 우주를 연구하는 친구들이 많아지길 바라며 흥미로운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은 과학, 그중에서도 천문학에 대한 사소한 궁금증부터 깊이 있는 과학 지식까지 따뜻한 시선으로 전해준다. 따라서 천문학자를 꿈꾸는 학생들은 물론이고 천문학에 관심이 많거나 천문과학자들의 삶과 연구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듣고 싶은 모든 독자들이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 출처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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