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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감염 예고 - 팬데믹을 예견한 목소리는 왜 묵살되었는가
마이클 루이스 지음, 공민희 옮김 / 다섯수레 / 2024년 11월
평점 :
이 포스팅은 다섯수레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과 후로 세계사를 한 페이지를 나눌 정도로, 코로나19는 단수한 보건 위기가 아닌 사회적, 경제적, 문화적 변곡점이 되었고, '이전으로의 회귀' 보다 새로운 표준(New Normal)을 정립하기 위한 움직임이 크게 나타났다.
가장 크게 변화된 것은 디지털 전환으로 팬데믹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미래 사회의 변화를 주도할 핵심 동력으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는 미국의 국제적 역할과 리더십을 시험하는 중요한 계기였다.
코로나19 이전과 이후를 비교하면, 미국의 역할과 전략에 큰 변화가 나타났다. 특히 글로벌 리더십, 다자주의, 국내외 정책 우선순위에서 차이가 두드러졌다. 당시 미국 트럼프 정부는 팬데믹 대응 과정에서 리더십에 큰 위기를 겪었다. 초기 대응 실패, 백신 분배의 불공정성, WHO 탈퇴 선언 등으로 국제 사회의 신뢰를 약화시켰다.
트럼프 정부 시기에는 일방주의와 고립주의로 전환하는 경향이 강했는데, 이로 인해 중국과의 무역 전쟁이 벌어졌고 유럽과 한국, 일본 등 동맹국과의 긴장 관계도 나타났다. 이처럼 코로나19 전후로 나타난 미국 사회의 모순과 불합리성에 대해 꼬집은 <세계 감염 예고>는 감염병의 세계적 확산과 그 과정에서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를 다룬 책이다.
이 책은 팬데믹의 역사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조망한다. 논픽션 작가이자 금융 저널리스트인 마이클 루이스는 과학자, 의사, 공중보건 전문가들의 연구와 경고가 종종 무시되거나 정책 결정에 반영되지 못하는 이유를 탐구하는 한편, 코로나19 이전에도 이미 팬데믹 가능성을 경고했던 목소리들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의 팬데믹 경험을 바탕으로, 감염병이 인류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심층적으로 탐구해 소개했다.
루이스는 팬데믹을 예견한 목소리가 묵살된 이유로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요인을 꼽았다. 과학적 경고보다 단기적 이익을 우선시하는 태도를 비롯해 공중보건보다 정치적 계산을 중시하는 리더십, 그리고 대중의 위험에 대한 인식 부족 등을 주요 원인으로 봤다.
<세계 감염 예고>를 통해서 알 수 있는 몇 가지를 정리해 보니, 팬데믹의 기원과 대응 실패를 이해할 수 있었다. 코로나19 이전부터 존재했던 경고 신호들을 살펴보면서 세계가 어떻게 감염병의 위험을 간과했는지 배울 수 있었다. 이를 통해 미래의 위기 대응력을 키워야 한다는 생각으로 발전했다.
이 책은 또 코로나19 이후의 미국 보건 정책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에도 지속될 수 있는 신종 감염병 위험과 이를 대비하기 위한 정책적, 구조적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동시에 과학과 정책의 간극을 성찰했다. 과학적 데이터와 경고가 어떻게 정치적, 경제적 이유로 묵살되었는지에 대한 사례 분석을 통해 과학과 정책이 협력해야 할 방식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짚었다.
이외에도 <세계 감염 예고>에서는 공중보건과 글로벌 협력의 중요성을 일깨워 준다. 팬데믹은 한 나라만의 문제가 아닌 국가의 경계를 넘어서는 문제임을 다시 한번 확인해 주고 있다. 또한 글로벌 협력이 어떻게 이루어져야 하는지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마지막으로 개인과 사회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성찰한다. 개인의 위생 관리부터 대중의 인식 변화, 커뮤니티와 정부의 책임까지 앞으로 우리가 팬데믹을 다시 경험하지 않기 위해서 무엇을 할 수 있고 해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다.
이 책은 코로나19의 교훈을 넘어,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통찰을 제공한다. 개인의 책임과 사회적 협력이 중요한 이 시점에서 꼭 읽어봐야 할 책이다.
* 출처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