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포스팅은 라곰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책을 읽고 인생이 달라졌다고 이야기하는 작가들은 하나같이 고전을 읽어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볼거리, 즐길 거리가 많은 요즘 책은 장식장 한켠에 놓여 있기 바쁜 요즘, 현대인들이 고전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뭘까 하고 잠시 생각해 본다.
고전을 읽는다는 것은 단순히 오래된 텍스트를 반복하는 행위가 아니라, 인류가 쌓아 올린 사상적·문화적 지층을 파고들어 그 맥락과 의미를 재발견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고전은 단순히 오래된 과거를 바라보기 위함이 아니다.
과거의 지혜를 통해 현재를 더 명석하게 꿰뚫는 한편 미래를 더 풍부하게 상상하기 위한 것이 아닐까? 이는 역사적·문화적·정서적 자양분을 흡수함으로써 공동체와 개인이 성장할 수 있는 지적 토대가 된다는 점에서 많은 작가들이 몇 백 년을 이어오고 있는 고전 읽기를 권장하고 있다.
최근 출간된 <고전이 답했다>는 개그맨에서 작가로 활발하게 활동 중인 고명환 작가가 '고전을 통해 나를 찾아가는 여정'을 권하는 책이다. 이 책은 수백, 수천 년을 견뎌온 텍스트는 과거의 유물이 아니라,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문제를 바라보고 해결하는 새로운 관점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p.65
"50이라니, 무언가를 시작하기에는 너무 늦었어요"라고 말하는 순간 늙은 사람이 되어버린다. 몸이 느려진다고 정신도 느려지는 게 아니다. 박경리 선생을 보라. 오히려 암 수술 후에, 어쩌면 수술 전보다 더 젊어진 싱싱한 정신력으로 투지를 불태우며 <토지>를 쓰지 않았는가. 몸의 문제가 아니다. 정신의 문제다. 정신이 젊어야 한다. 정신이 젊다는 것은 창의적인 생각이 봄날 새싹 돋듯이 무수하게 솟아나는 것이다.

그는 더 나아가, 고전 속에서 발견한 통찰과 질문들을 바탕으로 독자 스스로 자기만의 ‘책’을 써보라고 권유하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책’이란, 단지 출판을 목표로 한 다소 거창한(?) 결과물만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축적되는 생각의 기록물로, 스스로를 이해하고 성장시키는 과정의 산물로 활용해 보길 제안하고 있다.
이 책이 담고 있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첫째, 고전 읽기를 통해 옛사람들의 사유를 현재로 끌어와 우리 삶과 맞닿게 하는 과정이다. 책 속에 등장하는 사상가나 문학 작가는 전혀 다른 시대를 살았지만, 그들이 고민한 주제들, 예를 들어 ‘정의란 무엇인가’, ‘인간다운 삶이란 무엇인가’, ‘사회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가’ 같은 질문들은 시대를 초월해 여전히 유효하다.
둘째, 고전을 읽은 뒤에 글쓰기를 실천해 보라는 것은 단순히 책 내용을 정리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고명환 작가는 자신의 생각을 문장으로 표현하는 과정에서 독자들 스스로 내면에 축적된 생각의 흔적을 정돈할 수 있고, 그 안에서 새로운 통찰을 발견할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 책에서 강조하고 있는 ‘나만의 책 쓰기’는, 이는 일종의 사유(思惟) 일기나 독서 노트를 시작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해 준다. 새해 독서노트로 하나씩 기록하다 보면 어쩌면 세상에 내놓아도 좋을 내용들일 수도 있지 않을까? 그렇지 않다고 해도 자신만을 위한 한편의 스토리로 간직할 수 있을 것이다.
p.177
내가 이 책에서 언급한 고전은 60권 남짓이다. 겨우 60권이다. 그런데도 내 안에서 울리는 피리 소리는 수천수만 곡의 아름다운 행운의 노래로 편곡되어 내 심장을 쾅쾅 울린다. 더 읽고 싶다. 더 알고 싶다. 매일 밤을 새워서라도 고전을 읽고 싶다는 욕구가 치솟는다.

<고전이 답했다>에서 저자는 독자들이 수동적인 소비자를 넘어 능동적인 창조자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이야기했다. 다른 사람의 생각을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이기보단 과거의 지혜를 현재의 문제에 적용해 보고, 그 과정에서 나만의 관점과 해석을 발견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자신이 경험한 바를 글로 엮어내는 과정으로 들어가 보라는 것이다.
독서가 ‘지식 습득’에서 그치지 않고, ‘자기 성찰’과 ‘사고 확장’을 통해 ‘자기 성장’으로 이어지는 의미 있는 여정이라는 점을 일깨워 준다.
‘고전 읽기’로 과거의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고 그들과의 대화와 사색을 통해 한 단계 더 성장해 가는 자신을 발견하는 기쁨을 누려보시기 바란다. ‘고전을 읽고, 나만의 책을 쓰라’는 저자의 권유는 새해 목표처럼 다가온다.
* 출처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