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트로 기획자의 영감 노트 - 우리가 사랑한 1990년 광고 바이브
정상수 지음 / 포르체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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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로 일을 할 땐 매달 인터뷰나 새로운 기사거리를 찾느라 기획안 아이디어를 내야 했다. 마케팅을 하고 있는 지금도 매달 새로운 안건을 상정하고 그 안건을 토대로 교육이나 컨퍼런스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기획으로만 끝나는게 아니라 최종 결과물을 내기까지 광고, 홍보, 마케팅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대학에서 경제 분야 외에 언론 분야의 공부를 하면서 광고나 마케팅에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면 기획안을 작성할 때 어려움이 많았을 것이다.


<레트로 기획자의 영감 노트>는 새로운 기획을 할 때 참고해 보면 좋을 책이다. 이 책은 광고기획자이자 대학교수인 정상수 씨가 1980년대 말부터 글로벌 광고 회사들과 집행했던 광고 캠페인과 그 속에서 얻은 노하우를 담아 소개했다. 1990년대 하면 서태지와 아이들을 시작으로 지금의 K팝의 인기의 기반이 된 다양한 장르의 가요들이 즐비하게 나왔던 때다. 또한 지금의 영상과 비교할 수는 없지만 당시에는 정말 뛰어난 아이디어에 눈길을 사로잡는 카피 문구와 함께 그래픽, 사운드를 첨단 시스템으로 곁들인 광고들을 눈과 귀를 사로 잡았다.


네슬레의 테이스터스 초이스 커피는 지금의 맥심 커피만큼 인기가 많았다. 제일제당 컨디션은 숙취 해소 드링크제의 선보에 있었고, 대우국민차 티코는 모닝 등 지금의 경차의 선조격이다. 이처럼 1990년대를 주름잡았던 수많은 광고들은 영화나 드라마, 쇼 프로가 시작되기 전, 혹은 후에 TV 채널을 장악했고, 광고를 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레트로'라는 단어는 그 자체로도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한때 당연했던 과거의 스타일이나 감성이 오늘날에 다시 주목받고 있는데, 기획자와 마케터들에게 새로운 영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레트로 기획자의 영감 노트>는 과거의 광고와 마케팅에서 얻은 통찰을 오늘날의 기획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며 쓴 책이다.


현재 MZ세대만큼 자유분방함과 당돌함의 대명사로 불렸던 1990년대 20대의 젊은 X세대이 주름잡았던 그 시절에 선보인 광고들은 지금도 유효해 보인다. 이 책의 저자는 재미있는 광고, 소비자를 사로잡는 광고를 만들기 위해서는 평범한 장면도 새롭게 보는 ‘열린 마음’과 관습에 도전하는 ‘당돌한 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감수성을 감직하며 레트로 열풍을 불러온 곳이 바로 성수동 인쇄거리다. 지난 달에 브런치 작가를 위한 전시회가 열려 들렸는데, 인쇄소나 자동차 정비소 주변으로 수많은 카페들이 들어섰고, 일부는 기존 형태를 간직한 채 레트로 감성으로 리모델링 되어 있었다.


이 책에서 눈여겨 볼 대목은 레트로와 현대의 연결고리에 있다. 과거의 광고와 기획을 분석하여 현대의 감각으로 재해석하는 방법에 대해 소개했다. 또한 레트로의 감성이 오늘날 어떻게 효과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또 다른 하나는 창의적 사고를 자극하는 법이다. 일상을 새롭게 바라보는 태도와 이를 광고에 담는 방법을 다루고 있는데, 평범함 속에서 창의적 아이디어를 얻는 법에 대해 설명했다.



이 책은 과거의 실제 광고 캠페인 사례를 통해 실무에서 적용할 수 있는 기획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저자의 경험에서 비롯된 내용들이라 실용성이 높다. 이외에도 레트로 기획의 핵심 요소를 현대적 시각에서 정리하여, 변하지 않는 기획의 본질을 이해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기획 과정에서의 생길 수 있는 다양한 변수에 대처하는 방법은 물론, 변화에 대한 유연한 사고방식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레트로 기획자의 영감 노트>는 단순히 과거의 광고를 복고적으로 되돌아보는데 그치지 않고, 현재와 미래의 기획에 접목할 수 있는 창의적 영감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추천드린다. 특히 현재 기획 관련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놓치기 쉬운 감성적 접근을 다시 한번 강조하는 한편, ‘속도’와 ‘트렌드’에만 매몰되지 않고, 어떻게 고객과 소통할 것인지 제안했다. 따라서 이 책을 읽고 나면 기본에 충실한 기획력이 광고 분야에서 얼마나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는지 깨닫게 될 것이다.


AI(인공지능)이 빠르게 흐르는 디지털 시대로 접목되면서 수많은 콘텐츠들이 시시각각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러한 때에 소비자와의 연결고리를 강화할 수 있는 아이콘으로 레트로 기획이 주목받고 있다. 따라서 이 책은 새로운 시각을 통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얻고 싶은 기획자와 마케터를 비롯해 기획의 본질을 고민하며, 더 깊이 있는 소통을 원하는 디자이너와 광고 제작자, 그리고 창의적 사고와 발상이 중요한 직종에 종사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추천드린다.


이 포스팅은 포르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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