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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상과 기법의 리얼 종이접기 ㅣ 리얼 종이접기
가와하타 후미아키 지음, 이진원 옮김, 오경란 감수 / 에밀 / 2024년 5월
평점 :

어렸을 때부터 손으로 뭘 접고 만들고 하는 것들을 하면서 노는 걸 좋아했었다. 개구리, 종이학, 개, 돛단배, 모터보트, 비행기 등등. 동물이나 탈 것 같은 것들을 색종이로 하나씩 접다 보면 시간 가는 줄도 몰랐다. 어렸을 때 내 모습을 봤다면 종이공예가나 건축가가 될 거라고 생각했을 수 있다.
하지만 지금 하는 일은 대학 전공과도 무관하고 해보고 싶었던 꿈의 일도 아니다. 아이는 어느새 컸고 성인이 되어 아이를 키우게 되면서 종이접기는 빛바랜 추억으로 남았었다. 하지만 유튜브 세상이 시작되면서 나의 어릴 적 꿈들이 다시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4년 전에 종이접기 유튜브 채널을 호기롭게 만들었지만 영상을 어떻게 찍고 올려야 할지 몰랐고, 하던 업무가 많아져서 100명의 구독자도 채우지 못하고 문을 닫았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집콕하게 되면서 책을 읽고 소개하는 블로그를 시작했고, 새로운 독서 유튜브 채널에서 종이접기도 간간이 선보였다. 작년에 개인적인 사정으로 개점휴업했다가 올해 3월 이후 다시 문을 열고 영상 콘텐츠를 새롭게 기획 중이었다.
그러다 종이접기 카페에서 진행하는 종이접기 신간 서평단 모집에 덜컹 당첨됐다. 그렇게 손에 쥐게 된 책이 바로 <발상과 기법의 리얼 종이접기>이다. 이 책은 기존 창작 종이접기 책들을 한 단계 발전된 모습으로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 내게는 창작 종이접기에 대한 꿈을 새롭게 꿈꾸게 해주고 있다. 이 책에 소개된 고양이, 개, 물총새, 백조, 상어 등을 접는 방법을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운데 색종이를 꺼내 들고 하나하나 따라접다 보면 시간이 어느새 훌쩍 지나가 버린다.


물론 손이 굳어서인지 생각처럼 쉽게 잘 접히진 않았다. 또 종이접기 기호에 대한 이해와 함께 접을 때 책에 소개된 내용과는 조금 다르게 변형시켜 접는 응용적인 면도 고려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하지만 중요한 건, 어릴 적에 가졌던 종이접기에 대한 꿈을 새록새록 꾸게 됐다는 점이다.
이 책에 나와 있는 다양한 종이접기 과정을 하나씩 따라 하면서 작품을 만들어 보는 게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이 책에서 제시한 3가지 테마가 정말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깔끔하게 접는다, ▲반드시 필요하고 합리적인 접기 과정을 구상한다, ▲작품의 디자인(고안 설계)을 생각한다.
이 책은 창작 종이접기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무한한 상상력을 심어줄 것이다. 또한 단순히 책에 나와 있는 것을 따라접는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더 새롭게 다양한 작품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욕망을 꿈틀거리게 해줄 것이다.
종이접기를 잘 하려면 어떻게 하냐고 묻는 친구들에게 이렇게 얘기해 주고 있다. 많이 접어 보시라. 접고 또 접어 보시라. 천 번을 접어야만 학이 된다던 종이학처럼 말이다.
이 포스팅은 에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박기자의 책에 끌리다, 책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