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 산책시키기 - 당신의 인생을 뒤바꿔 놓을 10가지 방법
벤 알드리지 지음, 김지연 옮김 / 혜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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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면 산책을 하거나 가볍게 운동을 한 후, 바나나 한쪽을 먹거나 커피나 물을 마시곤 했다. 그런데, 강아지도 아니고 바나나를 산책시킨다고? 한글로 쓴 책 제목과 파란색 바탕에 재미난 표정으로 노오랗게 책해진 바나나 일러스트를 보면 헛웃음이 절로 난다.


<바나나 산책시키기>라고? 도대체 무슨 책일까 궁금해 이리저리 살펴보다 영문으로 씌여진 소제목을 보니 이해가 된다. 'How to control the uncontrollable' 즉, '통제할 수 없는 것을 통제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 책이다. 부제로는 '당신의 인생을 뒤바꿔 놓을 10가지 방법'이란 주제를 다루고 있다.


이 책의 저자인 벤 알드리지는 공황장애가 올 만큼 심각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겪다가 스토아주의를 접하게 되면서 스토아 철학에 빠져들게 됐다고 소개했다. 그는 스토아철학자들이 본능을 거스른 채 불편함과 역경에 직면하면서부터 자신과 자신의 인생은 송두리째 바뀌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이 책을 읽기만 할 거면 지금 당장 책을 덮고 다른 책을 읽으시기 바란다. 저자는 책을 읽고 나면 반드시 실천으로 옮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책의 목표는 뚜렷하다. 스토아주의가 무엇인지 명확하게 이해를 시키는 데 있고, 스토아주의를 실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여가 가지 방법을 공유하는 것이다.


이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 스토아주의를 소개하면서 인생을 바꿀 10가지 방법에 대한 소개와 함께 스토아주의 실천하기를 통해 인생을 좀 더 밝고 희망차게 살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다.


p.08

몇 년 전부터 나는 심각한 신경쇠약과 불안 증상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특별한 계기는 없었다. 딱히 인생의 위기나 트라우마가 있었던 것도 아니다. 불안감은 어느 날 불쑥 찾아왔다. 아무런 예고도 없이 공황 발작이 나를 덮쳤다. 금방이라도 죽을 것 같았고, 머리가 '펑' 하고 터져 버릴 것 같았다. 엄청난 공포가 엄습했다.



1부 '스토아주의 사용 설명서'에는 스토아학파의 핵심 사상과 역사에 대해 간략히 소개했다. 이 책의 핵심이 들어 있는 2부 '인생을 뒤바뀔 10가지 방법'에서는 스토아주의에 입각해 '인생을 바꿀 수 있는 10가지 방법'에 대해 소개했다.


3부 '스토아주의 실천하기'에서는 기간이나 난이도가 제각각인 연습 과제들을 통해 스토아주의적인 아이디어들을 통합한 몇 가지 흥미로운 방법들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무엇보다 이 책은 스토아 철학을 일상에서 실천해 보는 데 있다. 저자는 스토아철학의 어떤 개념이 자신에게 적합한지 살펴보고 긍정적인 사고방식으로 어려움을 정면 돌파하고 불편함을 감수하려고 노력해 보라고 이야기했다.


그렇다면, 저자는 왜 스토아철학에 꽂혔을까? 그도 공황장애 등으로 인해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 모든 것을 부정적으로 보는 대신,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려고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부정적인 감정이 생각을 지배하지 않도록 자신이 느낀 인상과 자신이 내린 판단을 세심하게 살폈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이런 부정적인 사고방식을 바꾸어 나가려면 우리가 모든 것을 판단하며 살아간다는 사실을 의식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 심리학에서도 이 주제를 광범위하게 다루고 있는데, 스토아 철학자들은 어떤 장애물이든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믿었다.


스토아철학자 중 한 사람인 아우렐리우스는 "행동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오히려 행동을 앞당긴다. 지금 당신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곧 길이 된다"라는 말을 남겼다.


p.62

스토아주의는 기원전 300년 경 제논이라는 인물이 창시했다. 제논은 키프로섬의 키티온이라는 도시에서 태어났는데, 공식적으로는 '키티온의 제논'이라고 알려져 있다.

제논이 어떻게 스토아학파를 창시하게 되었는지에 관한 재미있는 일화가 있다. 어느 날 그는 타고 가던 배가 침몰하는 사고를 당하는데, 다행히 목숨은 건졌지만 어마어마한 재산을 잃고 말았다. 이 사건은 제논의 인생을 뒤바꿔 놓는 계기가 되었고, 이후 아테네에 도착하는 그는 철학에 관심을 갖게 된다. 당시 아테네는 철학을 배우기에 가장 이상적인 도시였다.



이 책에서 소개한 '인생을 바꿀 수 있는 10가지 방법'은 '자발적 불편함을 추구하라', '있는 그대로를 바라보라', '운명을 사랑하라', '스스로를 돌아보라', '역할 모델을 찾아라', '부정적인 상황도 염두에 두어라', '내 마음만은 내가 통제할 수 있다', '상대하기 힘든 사람을 만났을 때', '언젠가는 죽는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우주적 관점을 지녀라'까지다.


저자는 하나같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실용적이므로 책을 읽어 내려가면서 각자 자신의 실제 생활에서 시험해 보라고 권했다. 또한 배운 것을 실제로 실천할 수 있게끔 마지막 부분엔 원리별로 실생활에서 도전해 볼 수 있는 과제를 제시했다.


이 책을 읽어 보니 왜 책 제목을 '바나나 산책시키기'라고 했는지 이해가 된다. 개가 아닌 바나나를 산책시킨다면 꽤 불편한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


이처럼 일부러 불편한 상황을 만든다고 해도 스토아주의가 추구했던 방법들을 통해 부정적인 시각에서 벗어날 수 있고, 미루기보단 행동하고 실천하는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저자가 스토아주의에 빠져든 이유로 보인다.



이 포스팅은 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바당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박기자의 책에 끌리다,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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