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꿰매고 해를 씻기다
노병천 지음 / 들녘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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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광장에서 멀지 않은 곳에 사무실이 있다 보니 점심 먹고 나면 의례 광장으로 산책을 다녀오고 있다. 광장에 가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두 사람의 동상과 만날 수 있는데, 바로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이다. 이순신 장군 동상은 1968년에 처음 세워져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이순신 장군은 '명량해전'에서 조선 수군 12척으로 일본 수군 133척을 대파해 전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대기록을 세웠고, 그로 인해 세계에서 주목하는 해군 명장의 자리에 올랐다. 34전 34승이라는 불멸의 기록은 대기록으로서만 중요한 것이 아니다. 바로 이순신 장군의 전략과 리더십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대목이다.


도대체 어떻게 했길래 한 번의 패전도 없이 승리할 수 있었을까? 이에 대한 설명은 최근 출간된 <하늘을 꿰매고 해를 씻기다>에서 찾을 수 있다. 이 책은 이순신 전문가로 통하는 노병천 작가가 50여 년간 공부하고 연구해 온 '손자병법'의 틀 안에서 이순신의 전략과 리더십을 세밀하게 조명해 소개했다.


p.49

이순신은 머리 앞을 본 사람이다. 모두가 현실에 안주하고 앞을 보지 못하고 있을 대 그는 미리 앞을 본 것이다. 그리하여 준비를 하였고, 때가 되자 그에게 맡겨진 사명을 죽음으로 감당하였다. 이런 의미에서 이순신은 선각자(先覺者)요 선지자(先知者)이다.


p.121

이순신의 전략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출기불의(出其不意)'이다. 출기불의란 전혀 생각하지도 못한 방법으로 나아간다는 뜻이다. 손자병법 제1 시계 편에 나오는 궤도(詭道, 남을 속이는 수단)의 마지막 속임수이다. 즉 '전쟁은 속임수이다(병자궤도야 兵者 詭道也).'라는 것인데, 여기서 '속임수'라고 했지만 사실 속임수는 궤도 14가지 중 일부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적을 교란하고 판단 능력을 상실하게 만들어서... (중략)



저자의 한마디가 살을 파고든다. 그는 실제로 우리들은 이순신에 대해 잘 모른다고 평가했다. 그동안 이순신 관련 드라마와 영화들이 잎다퉈 소개됐지만 부정확한 정보로 인해 오히려 혼란만 가중시켰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순신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어떻게 싸워서 이겼는지에 대해 말해 주는 이순신의 ‘전략’과 모든 사람의 마음을 움직였던 ‘리더십’의 정체에 대해 정확하게 알아야한다고 강조했다.


이 책은 총 2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이순신이 전투마다 승리를 거두기 위해 어떤 전략을 구상하고 실천했는지 '이순신의 전략'에 대해 소개했고, 2부에서는 모든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 이순신의 리더십에 대해 다뤘다.


저자는 아무리 시대가 변한다 해도 싸움에서 이기는 원리인 전략과 인간의 마음을 움직이는 원리인 리더십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


p.191

이렇게 이순신은 아주 어릴 때부터 남다른 순발력과 재치가 있었다. 이 이야기는 김기환의 이순신공세가에 나온다. 이런 영특한 이순신이 자리서 나라를 구하는 인물이 되었다. 그의 특출한 전략과 더불어 사람의 마음을 깊이 움직이는 리더십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이순신에게 배워야 할 점은 너무나 많다.


p.233

이렇게 기록된 12명뿐만 아니라 수많은 승병이 함께하였고 의병도 함께하였다. 힘없는 백성들도 함께하였다. 이순신이 옥에 갇혔을 때는 정탁이 상소를 올려 살려냈다. 명량해전 직전에 있었던 남해 대장정 중에는 120명의 사람이 목숨을 아랑곳하지 않고 이순신을 따랐다. 놀라운 일이다.



이 책에는 이순신 장군이 의로운 일에는 절대 포기하지 않았던 일들과 필사즉생(必死卽生)의 각오와 결단력으로 자신의 군대를 통제했던 일들이 소개되어 있다. 또한 몸소 의로운 일을 실천해 보임으로써 이순신 특유의 전략과 리더십을 따르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이순신의 탁월한 전략과 리더십은 전쟁에 나가 필승의 의지로 싸워서 승리를 거두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 책에는 이순신의 발자취를 돌아보며 촬영한 영상을 QR코드로 제공하고, 이순신이 참여했던 모든 해전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소개했다. 또한 손자병법에서 인용한 내용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정리해 소개하는 한편, 연표로 이순신의 일대기와 해전 현장을 표기한 지도 자료도 담았다.


이 책은 전략과 리더십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물론 군사 전문가, 경영자, 리더십 개발에 관심 있는 모든 사람이 참고해 보면 좋을 책이다. 물론 이순신 장군의 업적과 사상에 대해 좀 더 깊게 알고 싶거나 자기계발과 성공 전략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도 추천한다.


요즘처럼 AI가 대세로 떠오른 첨단 IT 시대에도 치열한 경쟁에서 승리하고 성공의 길을 달리기 위한 방법론으로 볼 때, 이순신의 전략과 리더십은 든든한 버팀목이자 가이드가 되어줄 것이다.



이 포스팅은 들녘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박기자의 책에 끌리다,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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