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체 1부 : 삼체문제
류츠신 지음, 이현아 옮김 / 자음과모음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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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우리나라 넷플릭스에 공개되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삼체(三體, 3 Body Problem)]는 중국을 대표하는 과학소설가 류츠신의 동명 소설 <삼체>가 원작이다. <삼체>는 2008년 중국에서 단행본으로 출간되면서 300만 부가 팔린 베스트셀러 소설이다.


미국에서도 번역 출간되어 2015년 SF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휴고상 장편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될 정도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2013년 국내에서 총 3권으로 번역 출간됐지만 이렇다 할 인기를 누리지 못했다. 그런데 넷플릭스 드라마로 소개되면서 10년 넘게 서점에 파묻혀 있던 <삼체>는 베스트셀러가 됐다.


이처럼 영화나 드라마에 노출된 책이 갑작스럽게 베스트셀러가 되는 현상을 '미디어 셀러'라고 부르는데, 소설 <삼체>는 영화 [듄]과 같이 대표적인 미디어 셀러라고 할 수 있다. 나무위키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삼체> 시리즈 전체를 통틀어 '지구왕사(地球往事)'라고 부르고 있다. 1부는 삼체(三体), 2부는 흑암삼림(黑暗森林), 3부는 사신영생(死神永生)이라는 제목을 소개됐다. 


p.51

왕먀오는 눈을 뜨고 흐릿한 현장을 바라보았다. 커튼 사이로 도시의 불빛이 새어 들어왔다. 그러나 꿈속부터 현실로 그를 따라온 것이 있었다. 유령 같은 카운트다운이었다. 카운트다운 숫자들이 그의 눈앞에 뚜렷하게 떠올랐다. 숫자는 가늘었지만 매우 밝은 흰빛을 내뿜었다.


p.127

예원제는 청리화를 보지 않았다. 그녀의 눈앞에 아버지의 피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청 대표님, 저는 문서 내용을 정말 모르겠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서명할 수 없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삼체>라는 제목에 1부는 '삼체문제', 2부는 '암흑의 숲', 3부는 '사신의 영생'이라는 소제목을 붙여 출간됐다. 외계 생명체인 '삼체'가 400년 후에 지구로 온다는 것이 알려지고, 그들이 지구인들에게 '너희는 벌레다(You are bugs)'라는 충격적인 메시지를 보내면서 지구인들은 큰 혼란에 빠진다.


외계 생명체에 맞설 것인지, 그냥 지구를 통째로 그들에게 넘길 것인지 다툼이 일어나는 등 <삼체>는 우주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상상력을 불러일으켜 주는 소설이다. 1부, '삼체문제'에서는 중국 SETI 프로젝트의 과학자인 왕먀오가 우주에서 온 신비로운 신호를 발견하게 되고, 이를 추적하다가 삼체 문명과 교신하게 된다.


베이징 경찰인 스창은 왕먀오를 도와 삼체 문명과 교신하는 것을 지원하고, 천체물리학자 예원제도 삼체 문명과의 교신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지만 신의 존재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이처럼 3명의 주요 등장인물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삼체 문명과 교류하게 되면 삼체와 관련된 사건들에 휘말리게 된다.


p.197

"홍안은 점점 쇠퇴했지. 1990년대 초에 대규모 개선 작업이 진행됐어. 주로 발사와 감청 부분의 컴퓨터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했어. 발사 시스템은 자동화되었고 감청 시스템에도 IBM 중형 컴퓨터를 두 대 들여놔 데이터 처리 능력이 많이 향상되어 주파수 4만 개를 동시에 감청할 수 있게 되었지.


p.256

삼체 회원 모임 장소는 외진 곳에 위치한 작은 커피숍이었다. 왕먀오는 인터넷 게임 회원 모임은 많은 사람이 모여 떠들썩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 모임에는 왕먀오를 포함해 겨우 일곱 명이 출석했다. 자신과 마찬가지로 게임을 좋아할 것 같지 않은 사람들이었다.




『1부-삼체문제』에서는 '인류가 이 전쟁에서 승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너희는 벌레다!'라며 다소 충격적인 메시지가 등장한다. 지구로부터 4광년 떨어져 있는 삼체 세계와 신호를 주고받으면서 400년 후에 지구에 도착한다는 외계 문명과 맞서 어떻게 위기를 극복할 것인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작가는 3명의 주인공들의 행동과 대사에 맞춰 인간과 외계 문명의 만남을 비롯해 인간 사회의 복잡한 모습들을 생생하게 그려냈다. 개인적으로는 지난 4월에 넷플릭스 드라마로 공개된 [삼체(三體, 3 Body Problem)]를 봤는데, 이번에 읽어 본 소설과는 등장인물이나 주요 캐릭터에 변화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시즌 1에서는 원작 소설의 무대가 되었던 중국 대신 영국이 배경이고, 주인공 왕먀오 캐릭터는 아예 없어졌다. 대신, 영국을 배경으로 옥스퍼드대학 출신의 오기 살라사르, 진 청 등 옥스퍼드 출신의 5명의 천재 과학자들이 인류 역사상 가장 거대하고 위협적인 상황에 맞닥뜨리게 되면서 어떻게 위기 상황을 극복할지에 초점을 맞췄다.


드라마에서는 초반부터 중국 문화 혁명기를 배경으로 유능한 과학자가 숙청되는 충격적인 장면이 나오고, 이해하기 어려운 물리학과 우주 이론 등이 등장해 혼란스러웠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조금씩 관련 지식을 쌓게 되니 전체적인 맥락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 SF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꼭 읽어보시길 추천드린다.



이 포스팅은 자음과모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박기자의 책에 끌리다,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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