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M, 모든 것의 마이크로칩 - 휴대전화의 두뇌에서 인공지능의 두뇌로
제임스 애슈턴 지음, 백우진 옮김 / 생각의힘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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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을 비롯해 아마존, 구글, 삼성전자, 엔비디아,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등 수많은 IT 기업들의 고객사이거나 투자사로 잘 알려져 있는 회사가 어디인지 알고 계신가? 바로 영국의 반도체 설계회사인 ARM(Advanced RISC Machines)이다.


ARM은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데, ARM 아키텍처는 모바일 장치 시장에서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AI(인공지능), 클라우드, 디지털 트윈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ARM은 데이터센터 및 임베디드 시스템 시장에서도 점점 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ARM은 1990년 설립된 이래, 2016년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이 인수하면서 주목받았다. 또한 2020년 엔비디아가 인수를 시도했다가 2022년 최종 포기를 했지만 2023년 나스닥에 상장되면서 컴퓨팅 시장의 미래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p.43

마이크로칩의 아버지들은 기묘한 커플이다. 한 명은 내성적이고 다른 한 명은 외향적이다. 두 사람이 속한 회사들이 벌인 약 십년에 걸친 특허 전쟁은 공동 특허와 교차 라이선스 합의로 이어졌다. 비록 헨리 포드나 토머스 에디슨 같은 발명가의 명성은 얻지 못했지만, 로버트 노이스와 잭 킬비는 자동차 전구보다 훨씬 더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발명을 주도한 공로로 늘 함께 기려지고 있다.


p.152

잡스가 무대에 복귀하기 3년여 전인 1993년 8월 2일, 하비스반 선반에 빈 샴페인 병이 하나 더 올려졌다(ARM은 자축할 때 딴 샴페인 병을 줄지어 세워놓았고, 이는 지금까지 이어지는 전통이 되었다). 매우 각별한 성과를 축하하는 자리였다. ARM팀은 갓 선보인 휴대정보단말기 PDA 뉴턴에 축배를 들고 있었다.



ARM은 에너지 효율적인 프로세서 설계 및 소프트웨어 플랫폼으로 2,700억 개 이상의 칩에 첨단 컴퓨팅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ARM의 기술은 센서에서부터 아이폰과 갤럭시 등 스마트폰, PC, 전기차, 슈퍼컴퓨터, 데이터센터, AI(인공지능)에 이르는 다양한 제품들을 안전하게 구동시키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ARM, 모든 것의 마이크로칩>은 ARM이란 회사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성장했는지 저널리스트의 시각으로 세밀하게 조명한 책이다. 이 책의 제목인 'ARM, 모든 것의 마이크로칩'이라고 표현된 걸 보면, ARM 기술이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면서 다양한 종류의 마이크로칩을 지원한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만든 마이크로칩이 어떻게 수십억 개의 기기에서 작동하면서 10여 개 산업에서 새로운 지평을 여는데 도움을 주고 있는지, 또한 빅테크 기업들의 ARM에 왜 주목하고 있는지, 미중 무역갈등의 한복판에 왜 ARM이란 회사가 있는지 등을 흥미롭게 서술했다.


p.152

전화를 받자 워런 이스트의 뱃속이 울렁거렸다. ARM의 고객 중 가장 까다로운 애플로부터 온, 저녁 늦게 전화회의를 하자는 용건이었다. 보안에 극도로 민감한 애플과의 업무가 늘 그랬듯, 이스트에게 더 주어진 정보는 없었다. 그러나 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 때문에 ARM의 최고 경영자는 최악을 우려했다.


p.364

손 회장이 공언한대로 ARM의 직원 수는 인수 이후 50% 이상 늘어나 6,700여 명이 되었고 그해에만 750명이 입사했다. ARM이 대규모로 채용한 덕분에 케임브리지 소재 기업들은 같은 시기에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골머리를 싸맸다. 그리고 그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증가한 연구개발 자금에서 '수익을 수확할 계절의 시작'이었다.



클라우드 기술을 비롯해 AI(인공지능)이 발전함에 따라 ARM은 향후 10년 동안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고 컴퓨팅의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한 움직임을 시작했다. ARM은 2023년 11월, 미래 10년간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를 담은 'ARMv10 아키텍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혁신'이라는 백서를 발표했다.


이를 바탕으로 ARM은 모바일 장치, 데이터 센터 시장을 넘어 임베디드 시스템, 자동차, IoT(사물인터넷) 등 새로운 시장 진출을 추진 중이다. 또한 지속적인 기술 혁신을 통해 성능, 전력 효율, 보안을 향상시킬 계획이다. 또한 ARM은 지속 가능한 발전, 모두를 위한 컴퓨팅, 개방형 혁신을 통해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한편 이 책에 소개된 ARM의 과거부터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한 예측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IT 업계의 변화도 한눈에 조망해 볼 수 있다. IT 업계에 종사하고 있거나 관련 분야의 배경지식을 갖고 있다면 좀 더 흥미롭게 이야기를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이 포스팅은 생각의힘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박기자의 책에 끌리다,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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