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공식
양순자 지음, 박용인 그림 / 가디언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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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문제를 잘 풀기 위한 공식이 있는 것처럼 인생을 사는 데도 유용한 공식이 있다면 어떨까? 꽤 유용할 것이다. 물론 한 사람의 인생을 특정한 공식으로 풀어낼 수는 없겠지만 제때 처리하지 못하면 책상이 서류 더미로 가득해지는 것처럼 우리에게 산적해 있는 문제들을 하나둘 풀어낼 수 있다면 좋을 것이다.


나이를 먹을수록 힘들어지는 것은 인생 공식을 모르기 때문이라며, 한마디로 ‘꼬인 인생’을 풀어낼 나만의 인생 공식을 제시한 책이 새롭게 출간되어 관심을 끈다. <인생 공식>은 교도수 교화원으로 살아온 양순자 저자가 30년 동안 사형수를 상담하며 터득한 지혜를 바탕으로 기존에 선보였던 <인생 9단>에, 사위인 박용인 화가의 작품을 수록해 새롭게 펴낸 책이다.


p.34

마음의 문이라는 건 사람한테만 여는 게 아니야. 나한테 오는 곤란한테도 문을 열어 놓아야, 그 곤란이 나를 괴롭게 하지 않는단 말이야. '언제나 편한 세월이 올까?' 이런 투정은 하지도 말고 생각하지도 마. 그런 세월은 없으니까. 불편한 세월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편안하게 받아들이고 잘 달래면, 그게 바로 편한 세월이 되는 거야.


p.57

요즘 대한민국 사람들 가장 큰 고민이 노후 대비라고 하더라. 40대 중반만 돼도 돈 때문에 불안하다잖아. 사정이 이러니까 마음이 편할 리 없지. 소비가 안 살아나는 것도 다 미래가 불안해서, 노후가 불안해서 지갑을 안 열기 때문이라잖아. 물론 노후에 먹고 살 것 장만해 놓는 것도 중요하지. 그런데 돈만 있다고 노후 대비가 다 되는 건 아니란 말이야. 고물고물 잘 혼자 노는 연습도 중요한 노후 대비라니까.




이 책에서 저자는 인생을 살다 보면 다양한 문제들을 겪게 되는데 우리 어깨에 놓인 짐들이 저마다 다른 것처럼 생각되지만 결국 부부, 친구, 직장 등에서 겪는 문제들은 모두 인간관계라는 측면에서 보면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런 인간관계 문제는 원리를 알면 좀 더 쉽게 풀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상의 문제부터 제대로 처리해 보자는 생각에서 연장이나 조리기구처럼 필요할 때마다 골라서 활용하면 좋을 인생사의 기본 공식을 시작으로 사랑 공식, 봉사공식, 지혜공식, 결혼공식, 이혼공식까지 인생의 기본 공식에 사람 사이의 공식, 가족 사이의 공식까지 총 27가지의 공식들을 소개했다.


p.87

좀 있다가 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지금 당장 사랑하는 사람한테 전화 한번 걸어봐. 애인이든, 부부든, 부모든 간에 전화를 걸어서 내가 일회용 반창고다, 생각하고 마음껏 사랑을 표현해 보는 거야.


p.133

사람이 살면서 제일 괴로운 것 중 하나가 자기 속하고 다르게 행동할 때란 말이야. 돈 없으면서 있는 척하고, 모르면서 아는 척하고, 착하지 않으면서 착한 척하고, 요렇게 '척' 하고 살면 영 행복하고는 '빠이빠이'란 말이지, 그저 오른손을 딱 들어서 왼쪽 가슴 위에 올려놔도 쿵쾅거리지 않을 만큼만 착하게 살면 돼.




이 책은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읽어야 한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고개를 끄덕거릴 일이 많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특별한 것이 없을 수도 있다. 기존에 읽었던 책들과 크게 다르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은 오래 시간 정성을 다해 끓여 낸 진한 곰탕 국물처럼 인생을 사는데 필요한 깊은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사람은 한번은 행복해야 해"라고 말한 저자의 바램처럼, 이 책 <인생 공식>에는 자신이 처한 상황과 잘 들어맞는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또한 그동안 풀리지 않고 쌓아만 두었던 인생의 숙제들을 하나씩 풀어줄 다양한 인생의 공식들과 만날 수 있다. 삶이 힘들고 지칠 때, 이 공식들을 하나씩 꺼내 대입해 보고 활용해 보시기 바란다.




이 포스팅은 가디언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박기자의 책에 끌리다,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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