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비스트로 - 입문자를 위한 솔티클래식의 음악 편지
원현정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3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K팝과 트로트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요즘, 클래식 음악을 자주 듣고 계신가? 나도 자주 듣는 편은 아니지만 기분 전환을 하고 싶을 때나 차분하게 생각을 정리할 필요가 있을 때는 학창 시절에 좋아했던 클래식 음악 한두 곡을 찾아서 듣곤 한다.


클래식은 대중음악과는 좀 거리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대학 다닐 때 클래식 연주 동아리에 잠시 몸을 담은 적이 있었는데, 그 음악과 관련된 히스토리를 듣고 연주곡을 연습했을 때 들었던 곡들은 여전히 생생하게 기억 속에 남아 있다.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 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는 클래식과 조금씩 거리감이 생겼었는데, 클래식에 다시 심취하려고 해도 쉽지 않았다. 나처럼 클래식에 관심은 있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이 책을 참고해 보시기 바란다.


p.19

중세 시대 음유 시인이 부르던 서사시에서 유래한 발라드(Ballade)는 섬세하고도 드라마틱한 낭만주의 기악 작품입니다. 온갖 감정으로 점철된 한 편의 드라마 같은 기승전결이 특징이지요. 폴로네즈(polonaise)는 폴란드풍이라는 뜻으로, 폴란드의 대표적인 민속 무곡입니다.


p.56

자클린 뒤 프레는 영국인이 '영국의 붉은 장미'라 부를 정도로 숭배하던 전설적인 첼리스트입니다. 천재임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의 거장을 찾아다니며 가르침을 받을 정도로 노력파이던 그녀는 이미 20세에 엘가의 첼로 협주곡을 담은 기록적인 명반을 탄생시킨 인물입니다.



<클래식 비스트로>는 피아니스트인 저자가 클래식 음악 구독 서비스인 ‘솔티클래식(Salty Classic)’에서 발행했던 260여 통의 편지 중에서도 가장 흥미롭고 의미 있는 55가지 에피소드를 묶어 클래식 세계로 이끈다.


여기서 '비스트로(bistro)'란 말은 규모가 작은 프랑스 파리식 식당을 뜻하는 단어로, 수수한 환경에서 술과 더불어 저렴하고 단순한 음식을 제공하는 것을 말하는데, 식사를 즐기듯 클래식 음악을 코스 요리처럼 맛볼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다.


솔티클래식은 음식에 간을 맞추듯 클래식 음악도 절절한 이야기와 함께 맛있게 즐기자는 뜻을 담고 있는데, 음식에 소금 간만했다면 음식 본연의 맛을 살리고자 하는 것이다. 따라서 솔티클래식도 클래식 본연의 맛을 살려주고자 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p.118

바흐는 평생을 깊은 신앙심으로 살아간 음악가였습니다. 작고할 때마다 악보에 "오직 주님께 영광을"이라는 문구를 새겨 넣을 정도로 말이지요. 특히 그는 오랜 기간 교회의 음악 감독(칸토르)으로 지내며 300개에 달하는 방대한 양의 교회 칸타타를 작곡했습니다. 물론 이것은 교회력에 따라 매주 작품을 써야 했던 직업적인 의무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우리가 그의 음악을 통해 경건함은 물론 거룩함마저 느끼는 이유는 아마도 곡을 ㅆ는 해위가 하느님을 찬양하는 것이라 믿은 그의 진실함이 전해지기 때문일 것입니다.


p.168

베토벤이 남긴 총 5개의 피아노 협주곡 중 3번은 유일하게 단조로 작곡된 작품입니다. <운명 교향곡>, <비창 소나타>와 같은 조성인 다단조(C minor)이지요. 다단조는 그에게 어떤 의미였기에 자신의 중요한 작품을 이 조성으로 작곡한 것일까요? 당시 다단조에 대한 인식은 슬픔보다는 격정에 가까웠고, 작품에 자주 사용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베토벤은 이 조성이 지닌 격렬한 감정에서 한발 더 나아가 역경과 고난에 맞서는 영웅적 요소까지 이끌어낸 최초의 작곡가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책에는 애피타이저 같은 작은 한 입들을 시작으로 전채, 메인 요리, 디저트로 이어지는 풀코스 식사를 즐기듯, 저자가 준비한 클래식 음악의 만찬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이 책은 입문자를 위해 클래식을 듣기 전에 알아두면 좋은 좋을 기본 용어부터 친절하게 알려준다.


또한 각각의 챕터마다 새로운 클래식 곡을 소개하는 동시에 그 음악과 관련된 이야기나 인물들의 사연도 담았다. QR코드를 스캔해 보면 해당 음악을 직접 감상할 수도 있다. ‘페어링’ 코너에서는 본문의 곡과 연결된 다양한 장르의 음악도 함께 소개해 풍성한 음악 세계를 느낄 수 있다.


요즘 자신의 MBTI가 무엇인지 묻거나 물어보듯, 각자의 클래식 음악의 취향이 어떤지 궁금하다면 이 책을 통해 풍성한 클래식 음악의 세계를 경험해 보시기 바란다.



이 포스팅은 한스미디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박기자의 책에 끌리다, 책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