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상처는 흔적을 남긴다 - 영혼에 새겨진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상흔을 치유하는 법
리즈 부르보 지음, 박선영 옮김 / 앵글북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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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는 많은 사람들과 명함을 주고받았다. 그중에는 아직도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어제의 친구가 오늘은 아닌 경우도 생겼다. 가까웠던 사이일수록 말 한마디로 틀어지는 경우도 있었는데, 생각보다 그로 인한 상처는 오래 이어지곤 했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상처를 받기도 했지만 주기도 했을 것이다. 다만 그 상황을 제대로 마주하려고 했었나 싶다. 상처를 어루만지고 보듬기보단 회피하는데 급급했다는 생각도 든다. 그러다 보면 과거의 기억에 오래 머물게 되고 더 나은 인연을 만드는데 주저하게 될 때도 있었다.


마음의 상처를 응시하고 보듬는 것만으로 새로운 앞날을 향해 나아갈 힘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하는 책이 새로 나왔다. <모든 상처는 흔적을 남긴다>의 저자인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심리상담가인 리즈 부르보는 영혼을 뒤흔드는 결정적 '상처'와 '가면'을 5가지(거부, 버림받음, 모욕, 배신, 부당함) 범주로 분류해 소개했다. 당신의 상처는 어디에 해당하고 어떤 가면을 쓰고 있는지 점검해 보시기 바란다.


우선 이 책을 읽기에 앞서 '나의 상처 유형'이 어떤지에 대해 알아보는 심리 테스트를 해보시기 바란다. 이 책에서는 '내 안의 상처와 가면 찾기'라는 30개 문항의 가면 테스트를 통해 자신과 관련된 상처와 가면 타입을 확인해 보고 책을 읽을 것을 권유하고 있다. 한편 온라인을 통해서도 '나의 상처 유형 테스트'에 대해 알아볼 수 있다. 아래 링크를 확인해 보시기 바란다.


https://smore.im/quiz/KUmCcTSnRk




이 책에서 저자는 42년 동안 수백만 명의 환자를 치유했던 경험을 토대로 유형별 습관이나 말버릇, 태도는 물론 체형에 대해서까지 자세한 설명을 해주고 있다. 사람들은 왜 상처를 주고받는 행동을 반복하는지, 근본적인 상처는 어디에서 비롯되고 있는지, 어떻게 하는 것이 올바른 치유인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또한 이 책에서는 무의식에 새겨져 스스로를 혐오하게 만드는 5가지 상처(거부, 버림받음, 모욕, 배신, 부당함)에 대해 저자가 수십 년 동안 임상에서 직접 환자를 대면하면서 트라우마 상황을 유도하는 상처와 그로 인해 가면을 쓰게 되는 상황에 대해 설명해 주고 있다.


같은 상황에서도 분노의 방향성은 제각각으로 나타난다는 점에 주목해 보자. 저자는 두드러지는 반응을 유형별로 묶고, 특정 상처로 인한 반사적 사고가 어떤 흐름으로 진행되는지 다양한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영혼에 깊게 새겨진 치명적 상처를 건드리면 사람들은 더 아프지 않기 위해 재빨리 가면을 쓴다고 한다.


'거부' 당한 상처로 아픈 사람은 '도피하는 사람'의 가면을 쓰게 되는데 그 자리에서 도망을 감으로써 회피를 한다고 한다. '버림받음'의 상처를 가진 사람은 '의존하는 사람'의 가면으로 스스로를 보호하려고 하는데, 받아들이기 벅찬 일이 생기면 피해자처럼 굴고 자신을 불쌍하게 여기도록 유도한다고 한다.



이외에도 '모욕'의 상처는 수치심과 연관이 깊은데, 어떤 일이 벌어지면 극도의 부끄러움을 느끼고 모든 게 자기 잘못이라 생각하는 '마조히스트'의 가면을 쓴다고 한다. '배신'의 상처로 고통받는 사람은 '지배하는 사람'의 가면으로 아픔을 떨쳐버리려 하고, '부당함'의 상처를 지닌 사람은 불평등하다고 판단될 때마다 '완고한 사람'의 가면을 덧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영혼에 아로새겨진 상처에 대해 몸은 또렷이 기억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 비만이나 당뇨, 알레르기, 천식, 우울증, 암 등이 생길 수 있는데, 이 책에서는 상처와 가면 사이에 놓인 몸의 경고를 받아들이고 치유하는 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단순한 예시로는 상처를 구별하기 어렵다는 사람도 많다. 저자는 이럴 때는 주저하지 말고 몸을 보라고 조언한다. 저자는 '몸은 마음의 답안지'라며, 마음속 상처가 신체적 특징과 특정 질병을 끌어올 수 있기 때문에 무엇이 상처인지 잘 모를 때는 몸의 변화를 살펴보라고 이야기했다. 해결되지 않은 심리적 상처가 있다면 신체는 침묵하는 입을 대변해 온몸으로 상처를 발설한다고 한다.


저자는 본인만의 독특한 체형이나 어떻게 해도 바로잡아지지 않는 신체적 특징이나 질병이 있다면, 그것이 어떤 상처를 드러내는 것인지 깊이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상처에 대한 깨달음이 없다면 체형은 흐트러지고 건강은 계속 나빠질 뿐, 결코 낫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책은 생각보다 읽기가 쉽지 않았다. 부족한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상처받는 상황을 스스로가 끌어들였음을 인정한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어떤 상처로 인해 자신을 바꾸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보다 상처를 치유하는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상처를 자각하고 그 존재를 깨닫는 순간부터 치유가 시작된다고 이야기했다.


저자는 자신을 사랑하는 것은 남을 거부하고 버리며 모욕하고 배신하고 부당하게 대우해서 상처를 입혀도, 그래도 여전히 그런 자신을 받아들이는 것이라며, 이것이 치유로 나아갈 수 있는 첫걸음이자 가장 중요한 단계라고 말했다.


이 책을 통해 그동안 잘 몰랐던 자신의 모습을 마주해 보시기 바란다. 과거의 경험을 돌이켜보며 왜 같은 상처를 반복해서 받고 있는지, 두려움과 미움, 자신과 타인을 보다 아끼고 사랑하는 삶을 어떻게 만들어갈 수 있는지 살펴보시기 바란다.



이 포스팅은 앵글북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박기자의 책에 끌리다,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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