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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떻게 행복할 수 있는가 - 삶의 의미와 행복을 찾아가는 인생 수업
장재형 지음 / 미디어숲 / 2023년 4월
평점 :
'왜 사는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요즘처럼 많이 하고 살았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정말 여러 가지 고민들이 가지치기를 하며 꼬리에 꼬리를 물고 올라와 밤잠을 설칠 때가 많았다.
심지어 3년 넘게 블로그에 책을 읽고 서평을 써온 일들조차 허무하게 느껴질 만큼 많은 고민들로 밤을 지새우기도 했다. 그동안 해왔던 것들과 앞으로 해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 길을 찾지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가슴은 더 답답해졌고 삶은 무기력해졌다.
그러다 최근에 책 한 권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용기를 내보려고 한다. <나는 어떻게 행복할 수 있을까?>에서 저자는 불안한 나날 속에서 왜 살아야 하는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와 같은 질문에 부딪힐 때면 고전 문학에서 길을 찾았다고 말했다.
p.20
헤르만 헤세는 그의 대표작 <데미안> 서문에서 우리의 삶은 '자기 자신에게도 이르는 길'이라고 말한다. 모든 인간의 삶은 그 자체가 자신을 찾아가는 길이고, 그 길을 가려는 시도이며, 각자 최선을 다해 자신의 본모습을 찾으려는 노력 그 자체라는 것이다.
p.63
사랑에 빠진다는 것은 무엇일까? 때때로 우리는 사랑 때문에 행복감 또는 절망감으로 깊은 수렁에 빠지는 경험을 한다. 롤랑 바르트는 <사랑의 단상>에서 사랑에 빠져드는 것을 '절망 또는 충족감으로 사랑하는 사람에게 나타나는 사라짐의 충동'이라고 말한다.
이게 다 무슨 말일까? 하고 고민하면서 책장을 넘겨 보니 저자는 살면서 자아, 희망, 꿈, 실패, 죽음, 우정, 여행 등과 관련한 삶의 현실적인 문제에 봉착했을 때 고전 문학 속 주인공들은 어떻게 그런 문제를 바라보고 해결해 나갔는지 살펴보고 자신의 철학적 사색을 곁들여 책 한 권으로 선보였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 책은 삶의 여정에 따라 감수성, 사랑, 욕망, 삶과 죽음, 그리고 깨달음이라는 6가지 테마를 고전 문학에서 찾아보고 그에 대한 저자의 인문학적 해석을 통해 우리가 꿈꿔왔던 삶과 살아가야 할 일들에 대해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 길을 찾는데 유용한 가르침을 주고 있다.
이 책에서는 ▲오즈의 마법사 주인공들은 어떻게 자신이 원하는 것들을 얻을 수 있었는가? ▲어린 왕자에게 장미꽃이 그토록 소중한 이유는 무엇인가? ▲조르바는 왜 중요한 것은 오늘, 이 순간에 일어나는 일이라고 말했는가? ▲미하일을 하나님이 이 세상에 보낸 이유는 무엇인가? 등 28편의 작품에서 질문들을 뽑아 우리게 던지고 있다.
p.114
행복은 전염되는 것이다. 우리 사회 전체가 행복해지려면 결국 나 자신부터 행복해야 한다. 나의 행복은 스스로 행복해지려는 의지에 달려 있다. 행복한 삶에 대한 의욕을 갖자. 그래서 알랭은 행복이란 '행복해지려고 하는 의지'를 갖는 일이라고 말한다.
p.137
우리 역시 노인처럼 남은 삶을 깨닫는 삶으로 바꾸고 싶어 한다. 이대로 인생무상을 되뇌이며 시간이 흘러가는 대로 남은 생을 살고 싶지는 않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이번 생을 잘 사느냐 못 사느냐는 무엇에 달려 있는 것일까. 관건은 어떻게 생의 의지를 부정하고 '순수 의지'로 삶을 계획하느냐에 있다.
삶의 기준을 어디에 두고 살아야 할지 고민스러울 때가 있다. 특히 나이가 20~30대를 넘어 40~50대 이후의 삶을 또 어떻게 이어가야 할지 막막할 때가 생긴다. 블로그,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각종 SNS에는 어디를 가서 즐거웠다거나 맛 좋은 음식을 먹고 더없이 좋은 힐링을 했다는 등 부러워 보이는 삶의 단면들이 끊임없이 올라온다.
그들에 비해 난 잘 살고 있는 걸까? 하는 뜬금없는 질문이 하나둘 쏟아지기 시작하면 길이 어딘지 모르고 이쪽으로 가야 할지 저쪽으로 가야 할지 미로 속에서 헤매는 기분이 들 수도 있다. 저자는 인생의 갈피를 잡기가 힘들다면 고전을 펼쳐보자며, 미로 같은 인생에서 탈출할 수 있는 실타래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데미안>, <어린 왕자>, <달과 6펜스>, <오즈의 마법사> 등 고전 문학은 물론 함께 읽어 보면 좋은 책들도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을 읽는다고 해서 답답했던 모든 삶의 문제들이 단번에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삶의 변화를 원하고 있다면, 이제라도 인생에서 추구하고 싶은 가치를 찾고 싶다면, 특히 어떤 것이 나답게 행복해지는 것이 알고 싶다면. 이 책에서 추천하는 고전 작품들이 어떤 의미를 주고 있는지 생각해 보시기 바란다.
이 포스팅은 그래플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박기자의 책에 끌리다, 책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