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이 제갈량에게 말하다 2 - 우연한 사건이 운명을 바꾼다 현대 심리학으로 읽는 《삼국지》 인물 열전
천위안 지음, 정주은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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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를 읽어본 지도 꽤 지났지만 요즘도 일을 하다 보면, 책에서 봤던 수많은 유형의 사람들과 만나게 된다. 주인공급으로 분류해도 될 만한 장수들이 100여 명도 넘으니 웬만한 삼라만상의 군상들이 다 들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아무튼 지난 1월에 읽었던 심리학 책들 중에서도 '현대 심리학으로 읽는 <삼국지> 인물 열전 시리즈'의 두 번째 인물로 선정된 제갈량에 대한 일화들은 또 한 번 <삼국지>를 완독해 볼까 하는 생각까지 들게 할 정도로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심리학이 제갈량에게 말하다 2>에서 저자인 심리학자 천위안은 운명을 바꾸게 된 우연 또는 필연적인 사건들 속에서 각각의 인물들이 어떤 행동을 보여주는지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 그러고 보면 한 권의 책이나 한 사람, 하나의 사건이 사람의 인생을 크게 바꿀 때가 있다.


p.19

지나치게 '사회 비교'에 집착하면 자아 가치를 잃게 된다. 제약 조건이나 비교 조건에 의해 자기 능력을 ㅏ로 볼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사회 비교의 하향비교든 상향비교든 자신을 갉아먹는 보이지 않는 잘못된 습관이다. 과감하게 버리고 당당함을 덧입자.


p.62

사냥감은 보이지만 함정은 보이지 않는 법이다. 그런데도 사냥감인 목표물만 보고 모든 것을 아는 것처럼 오만하게 달린다. 달리기 시작하는 시점에서 곳곳에 숨은 함정을 미리 간파해야 한다. 좌절과 실패의 구렁텅이에 빠지지 않는 전략이 필요하다.



그래서 '귀인이 어디서 찾아오는지 알아볼 수 있어야 한다'고 했던가? 아무튼 인생의 방향을 완전히 바꿀 만한 인물과의 만남은 꽤나 흥미롭지 않은가. 요즘처럼 많은 사람들과 스쳐 지나가다 보면 인연의 끈은 얇고 퇴색하기 쉽다.


하지만 다시 만날 사람은 언제든 만나게 된다고 하니 지금 겪고 있는 일들이나 스쳐 지나갈 것 같은 사람들과도 잘 지내는 게 좋겠다. 이번 책에서도 저자는 현대 심리학을 <삼국지>에 등장하는 영웅들의 일화를 통해 배우고 익힐 만한 일들에 대해 설명해 주고 있다.


특히 제갈량은 <삼국지>에 등장하는 수많은 인물 중에서도 뛰어난 인재로 부각되어 있다. 가장 세력이 약했던 유비에게 천하를 위, 오, 촉으로 나눠 한 곳에 나라를 세울 수 있도록 해준 뛰어난 인물이다. 일화도 많고 삼고초려, 출사표 등 제갈량과 관련된 고사성어도 많아 학습에도 도움이 많이 된다.


p.81

관우는 '오호대장군'에 속하는 다섯 사람을 유형화할 때 자신을 가장 으뜸으로 보았다. 뒤이어 장비는 자신의 아우이고 조운은 유비를 따른 지 오래되어 그 또한 자신의 아우라 할 수 있으므로 이 두 사람을 자신과 같은 집단에 넣는데 이견이 없었다. 사실 마초는 그들보다 더 높은 집단에 속해야 옳았다. 그의 선조는 천하에 이름을 떨친 복파장군 마원이고 그의 부친은 서량태수 마등이었다. 다시 말해 가문으로만 보면 그가 으뜸이었다.


p.148

제갈량의 기도가 영 쓸데없는 짓은 아니었다. 짧은 시간이나마 자신감을 회복시켜주었고 군사들이 땅을 파 샘물이 나올 때까지는 지속되었다. 아니나 다를까. 마침내 달콤한 샘물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를 계기로 제갈량은 이제껏 거들떠보지도 않던 하늘이 자신을 아끼고 있음을 확신했다. 그렇다면 남만은 틀림없이 자기 손에 평정될 것이고, 위오 오도 토벌할 수 있을 것이다.



근거지가 없어 떠돌이 신세였던 유비에게 천하를 셋으로 나누어 한곳을 차지하게 만든 천하삼분지계는 지혜의 화신 제갈량의 능력을 여실히 보여 준다. 또한 자신을 못마땅해하는 관우와 장비를 마음으로 승복하게 만든 리더십의 표본으로 추앙받고 있다.


그렇다면 제갈량이 가진 지혜의 비밀은 과연 무엇일까? 그 원천을 알 수 있다면 보다 힘든 일이 생겼을 때 지혜롭게 세상을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시중에 나와 있는 다른 제갈량 평전과는 달리 현대 심리학의 최신 연구 성과를 통해 제갈량의 마음을 들여다보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책을 읽어 보면 수많은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자신만의 기발한 계책으로 승리를 이어나간 제갈량에 대해 다시 한번 살펴볼 수 있고, 제갈량이 주변 인물들과의 관계 설정이나 갈등을 어떤 식으로 해결했는지 알 수 있다. 한 인물에 대해 심리적인 면을 고려한 입체적인 분석에 인생의 지혜는 물론 처세를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 해결에도 고개를 끄덕이게 될 것이다.



이 포스팅은 그래플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박기자의 책에 끌리다,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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