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적 부자시점 - 세계 최고의 부자 폴 게티가 직접 쓴 일 · 투자 · 부의 대원칙
J. 폴 게티 지음, 황선영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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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많은 돈과 부를 가지고 있어야 시간에서 자유롭고 경제적으로도 자유를 누리는 부자라고 부를 수 있을까? 코로나19 이후 소비자 물가는 계속해서 오르고 있고, 빈부의 격차는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월급 빼고 다 오른다는 말처럼 부를 축적할 수 있는 길은 더 멀어진 모양새다. 여기저기서 볼멘소리들이 들리지만 별반 달라지는 것은 없다.


과거에는 월급만 받아도 집 한 채 마련하고 아이들 키우면서 살 수 있다고 했는데, 이제는 주식이나 부동산, 비트코인 등 다양한 투자처에 올인해도 이렇다 할 부자가 되었다는 이야기는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이야기일 뿐이지 않은가. 그런 와중에 부자의 정의를 새로 쓴 책이 출간되어 관심을 끈다. <전지적 부자시점>은 억만장자 사업가로 알려진, 기네스북이 선정한 세계 최고의 부자인 J. 폴 게티에 대한 이야기다.


폴 게티가 어떻게 부자가 되었는지 자신의 성공 비법을 공개한 책이란 점에서 더 주목된다. 하지만 이 책은 처음 출간된 건 아니다. <큰 돈은 이렇게 벌어라>라는 제목으로 출간됐다가 절판된 이후 새롭게 번역되어 이번에 새롭게 재출간됐다.


p.22

돈이 별로 없던 나에게는 기존의 석유업자들이 제시하는 가격과 경쟁할 방법이 없었다. 그래서 주거래 은행을 찾아가서 은행 대리인에게 나 대신 입찰에 응해달라고 부탁했다. 놀랍게도 의도가 뻔히 보이는 이 전략으로 나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


p.23

언론 보도와 달리 아버지는 내 사업 밑천을 마련해 주지 않으셨다. 대놓고 현금을 주신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아무리 성공한 아버지라도 아들이 스스로 밥벌이할 나이가 되면 오냐오냐 키우거나 돈을 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셨기 때문이다. 아버지가 내 초기 사업 몇 개에 자금을 대기는 하셨지만, 수익은 계약 조건대로 7:3으로 나뉘었다. 내가 스스로 임차권을 사거나 다른 작업을 할 때는 내가 알아서 자금을 댔다.



폴 게티는 1920년대 석유개발 사업에 뛰어들어 20대에 백만장자가 되었다고 한다. 1930년대 대공황 시대에는 다양한 주식을 헐값에 매입해 석유기업을 장악하고, 항공기 제조업, 호텔업 등 다양한 사업에서도 성공을 거뒀다고 한다. 또한 1940년대 중동에서 최초로 석유를 탐사해 세계 최고의 부자에 등극했다고 한다.


이 책에는 그가 말하는 일과 투자, 부의 대원칙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는 자신이 돈을 벌면서 경험했던 체험과 실수들에 대해 비교적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그는 젊은 사람들에게 성공을 위한 빠르고 쉬운 방법은 없다는 말을 들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요소들이 성공에 영향을 미친다며, 성공에 필수적인 일의 자세를 비롯해 자신만의 목소리를 내는 나의 삶, 그리고 주식, 부동산, 미술품 등에 대한 투자의 기술과 부에 대한 그의 철학을 소개하고 있다. 얼마 전에 <역행자>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는데, 이 책에서도 길거리에 널린 그렇고 그런 순응자가 되지 말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p.70

운, 지식, 특히 엄청난 노력이 있어야만 부자가 될 수 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요소는 '부자의 사고방식'이라고 부를만한 정신이다. 이런 사고방식은 완전히 깨어 있는 정신 상태를 말한다. 부자가 되려면 일하고 목표를 달성하는 데 자신을 총동원해야 한다.


p.78

나는 사업을 시작할 때부터 '돈을 벌려면 크게 생각하고 돈을 써야 한다'는 소리를 여러 번 들었다. 하지만 이 개념은 잘못 해석될 때가 많다. 비즈니스에서 성공과 부를 누리길 원한다면 앞을 내다볼 줄 알아야 한다는 데는 동의한다. 돈을 쓰고 거기에 따르는 위험을 감수할 수 있어야 한다. 다만 비용은 필요한 것에 제대로 쓰여야 하며 위험 요소는 신중하게 따져봐야 한다.



그런데 그는 왜 <플레이보이>라는 잡지에 '부자되는 방법'을 연재했을까 하고 궁금했는데, 성공한 사업가의 이야기를 비롯해 다른 사업가들이 어떻게 돈을 벌게 됐는지에 대한 의견들이 널리 알려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성공하려고 애쓰는 유능하고 야망 있는 사람이라면 '부유하다'라는 말이 수많은 것을 뜻한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며, 부자는 자신의 존재와 부를 정당화하기 위해서 '부자로 사는 법'의 사실 모든 긍정적인 의미를 알아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즉, 큰 그림을 보고 멀리 내다봐야 한다는 말인데, 무엇보다 자기 안의 목소리를 따라 살라고 강조했다.


이 책에서 조언하는 여러 내용 중에서 나의 시선을 끈 것은 '역경에 대처하는 사업가의 5가지 유형'이란 제목이었다. 어떤 회사도 완벽하지 못하고 개인적으로도 언제든 역경이 찾아올 수 있다. 그런데 그는 역경에 직면했을 때 사람들의 실제 근성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p.131

직원을 대할 때는 그들을 사람으로, 개별적인 인격체로 인정해야 한다. 이때 가장 효과적인 것은 바로 직원들의 '책임감 있는 참여'를 유도하는 일이다. 이는 직원들이 정신적으로, 그리고 감정적으로 더 건강한 분위기에서 지내는 데도 도움이 된다. (중략) 로저 포크의 말처럼 직원들은 '회사의 목표를 이해할 수 있고 업무에 책임감 있께 참여한다고 느낄 때'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그럴 때 심리적인 욕구가 가장 완전하게 충족되기 때문이다.


p.169

뛰어난 판단력에 창의적인 선견지명이 더해지면 불가능도 가능해진다. 적당히 의심하는 태도와 자신 있는 태도는 가치 있는 습관이다. 이런 습관은 결단력 있는 사람이 다른 사람들의 방해에 굴하지 않도록 돕는다. 합리적이고 총명하게 결정을 내린 다음에는 그것을 실행에 옮겨라. 목표를 달성할 확률이 0%에 가깝더라도 주저하지 마라.



첫 번째 유형은 무력하게 앉아 있는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들은 상황이 달라지게 하거나 재앙을 막으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고. 두 번째 유형은 일이 틀어지기 시작하자마자 역경에 굴복하거나 도망쳐버리는 사람들이다. 그런 사람들은 일의 중요도를 제대로 구분하지 못한다고. 세 번째 유형은 역경에 비이성적으로 대응하는 사람들이다. 눈 감고 헛스윙하는 식이라 엉뚱한 곳에 에너지를 낭비한다고.


네 번째 유형은 일이 틀어지기 시작할 때마다 끈질기게 잘 싸우는 사람들이다. 위축되는 대신 위협에 맞서며 문제를 해결한다고 하지만 상상력, 추진력, 경험이 부족해 구멍이 안 생길 만큼 튼튼한 둑을 새로 쌓을 생각은 못 한다고. 다섯 번째 유형은 진정한 리더의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다. 상상력도 풍부하고 태도도 적극적이라고. 공격이나 적극적인 반격이 최선의 방어라고 생각한다고.


중요한 건 성공한 장군과 마찬가지로 성공한 베테랑 사업가도 비즈니스 상황을 지배할 수 없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들은 궁지에 몰렸을 때 더 빛을 발하는데, 일에서 만나는 모든 '전투'에서 승리할 수는 없지만 어떻게든 역경을 이겨낼 힘을 비축했다가 치고 올라선다는 것이다. 결국 불운을 냉철하게 받아들이고 이겨내는 법을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에는 그런 삶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는 부자가 되는 확실한 공식 같은 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길거리에 널린 사람들처럼 말하고 행동하고 생각하려는 노력은 그만하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 더 빨리 성공할 수 있다며 남들의 말을 따르지 않는 사람이 되어보라고 말했다. 결국 자기 안의 목소리를 따라 살라는 말인데, 이 말 뜻을 알고 이해할 수 있다면 부자의 길로 들어설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요지다.



이 포스팅은 세종서적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박기자의 책에 끌리다,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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