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당신이 원했던 세계사를 흔든 패전사 이야기 - 유튜브 채널 패전사가 들려주는 승리 뒤에 감춰진 25가지 전쟁 세계사 어쩌면 당신이 원했던 시리즈
윤영범 지음 / 북스고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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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좋아하는 것 중에 싸움 구경과 불구경이 제일이라는 말을 하곤 한다. 그게 뭐가 재밌다는 것일까 싶지만, 그 말인즉슨 멀리서 제3자로 구경할 때란 소리다. 정작 싸움이나 불이 나서 피해를 보는 당사자가 된다면 좋은 구경거리가 아니라 생존이 달린 문제일 수도 있다.


결국 뭔가를 바라볼 때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을 어떻게 볼 것인가에 따라 상황은 180도로 바뀐다는 이야기다. 최근에 전쟁에 대한 이야기, 그것도 패전한 전쟁과 전투를 돌아보는데 초점을 맞추는 책이 새로 나왔다. 보통은 싸움에서 승리한 이야기를 주제로 잡고 있지 않나?


<세계사를 흔든 패전사 이야기>의 저자는 승리한 전투나 패배한 전투 모두 한두 가지 원인만으로 그 결과가 설명되지 않는다며, 전쟁으로 인해 발생한 극적인 순간과 세계사의 흐름을 바꾼 패배의 순간들에 대해 소개했다.


p.14

전쟁 초반 불리했던 상황에서도 국민을 단결시키며 제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끈 정치가 윈스턴 처칠은 영국의 국민 영웅이었지만, 한편으로는 고집불통에 말싸움조차도 지는 것을 싫어할 만큼 패배를 극도로 싫어하는 인물이었다.


p.21

영국은 처칠의 무모한 계획과 연합 해군의 삽질로 다르다넬스 해전에서 큰 패배를 당했다. 이후 영국은 절치부심하여 해군 단독 작전이 아닌 육군과 연계한 대규모 상륙 작전 계획을 다시 세웠다. 상륙 병력은 영국 본토에서 파견된 육군 보병사단과 영국 해병대, 프랑스군이 동원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영상을 만드는 직업적인 특성에 개인적인 관심사를 결합하여 승리의 역사 뒤에 감춰진 패전사 이야기를 소개하는 유튜브 채널 ‘패전사’를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책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소개되었던 내용들을 재구성했다.


그는 어릴 적부터 좋아했던 밀리터리 분야의 이야기들을 찾아보면서 패배한 전쟁을 좀 더 들여다보면 승리의 이면 뒤에 '다른 무엇이 있지 않을까'하는 호기심을 갖게 됐다며, 패배한 전쟁을 주제로 영상을 만들면 누가 관심을 가질지 궁금했다고 말했다.


이 책에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소개되었던 내용 중에서 1부에서는 제1·2차 세계대전과 태평양 전쟁에서 패배한 전투를, 2부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부터 근현대 전쟁까지 패배한 전투 이야기를 담아 시간순으로 구성한 점도 특징이다.


p.48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독일은 패전국으로 막대한 배상을 물어야 했고, 여기다 세계적인 대공황까지 겪으며 심각한 경제적 위기를 맞는다. 이후 독일 내에서 경제 재건을 약속한 히틀러와 나치당이 대안으로 떠오르며 독일 국민은 민족주의를 내세운 나치당을 선택하게 된다. 그리고 이 선택은 다시 한번 전 세계를 전쟁에 빠트리는 선택이 되고 만다.


p.71

진주만 공격은 치명적이고 확실했다. 공격기들은 훈련받은 대로 각 목표에 따라 육상과 함대에 정확한 공격을 가했다. 공격 초반에 진주만의 미군 병사들은 일본 공격기들을 훈련 중인 아군기로 오해하고 아무런 대응도 하지 않았을 정도로 무방비 상태였다.



이러한 것들을 고려해 저자는 전투의 배경과 상황, 전략, 인물, 무기들에 대해 가능한 쉽게 설명하고 있다. 따라서 책 내용을 이해하는데 크게 어렵지 않을 것이다. 그는 패전의 이야기를 하게 된 이유로 패배한 전쟁을 분석해 다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전쟁하면 승리한 전쟁 영웅을 떠올리게 되지만 이 책을 읽어 보면 리더십과 용기와는 거리가 먼, 말도 안 되는 똥고집을 부리거나 전투를 패배로 이끌 수밖에 없는 무능력한 리더들을 만나게 될 것이다. 어떻게 저런 사람이 지도자의 위치에까지 갔을지 의심이 들 정도다.


인류의 역사는 발전과 진화를 하는 과정 속에 갈등과 전쟁의 역사가 포함되어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처럼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전쟁 속에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보고 있지만 역사의 기록은 그것이 옳든 그르든 간에 항상 전쟁에서 승리한 쪽의 견해로 씌여질 것이다.


p.114

작전 게시일인 8월 17일 아침 기상 상황이 좋지 않아 예정보다 늦어졌지만, 어쨌든 제8 공군의 폭격기들은 이륙을 시작했다. 폭탄과 연료를 가득 싣고 하늘을 뒤덮은 B-17 편대의 모습은 장관이었다. 승무원들도 이런 대규모 편대를 둘러보며 두려움보다는 자신감이 넘쳐나고 있었다.


p.160

중공은 유엔군이 38선을 넘는 경우 전쟁에 개입하겠다며 큰소리를 쳤다. 하지만 유엔군 사령관이던 맥아더 장군은 중공군이 무리하게 대규모 병력을 참전시키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고, 중공의 말을 가볍게 무시해 버렸다. 전쟁 초반에 중공군이 참전했다면 어떻게 됐을지 모르겠지만 이미 유엔군이 승기를 잡은 이상 중공군의 참전은 의미가 없는 상황이라고 판단하였다.



이 책에는 전쟁의 승리 뒤에 감춰진 25가지 패전쟁 이야기가 담겨 있는데, 그중에서도 세계사에 가장 많은 영향을 준 제1·2차 세계대전 중 유럽에서의 전투와 태평양 전선의 패배한 전투 이야기 등 그동안 잘 몰랐던 전쟁에 얽힌 다양한 스토리들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저자는 전쟁터와 다름없는 현대사회에서도 다양한 인간 군상의 모습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승자의 역사 뒤에 가려진 패배한 전쟁 이야기를 통해 역사의 흐름을 파악하는 한편, 오답의 역사 속에서 우리만의 정답을 찾는 지혜를 배울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 포스팅은 북스고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박기자의 책에 끌리다,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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