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전기차 전쟁의 설계자
팀 히긴스 지음, 정윤미 옮김 / 라이온북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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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하면 뭐가 떠오르는가? 맞다, '전기차'다. 마치 '전기차는 테슬라'인 것 같은 착각이 들 만큼 테슬라는 전기차 개발을 선도하고 있다. 테슬라의 CEO인 일론 머스크는 어떻게 테슬라를 세계 최고의 전기차 자동차 반열에 올려놓았을까? 이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줄 책이 새로 나왔다.


<테슬라 전기차 전쟁의 설계자>는 세계 최고의 자동차를 만들기 위한 일론 머스크와 머스크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 어떻게 테슬라의 성공 신화를 쓰게 됐는지, 수천 건의 사내 자료와 법원 기록, 동영상, 그리고 20년 가까이 테슬라에 재직한 사람들의 기억을 종합해 연대기별로 숨겨진 비화를 정리해 소개했다.


2003년 설립된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는 단순하지만 대담한 비전을 밝혔다. 실리콘밸리의 정신으로 가장 크고 맹렬한 자동차 업계에 맞서 더 빠르고 섹시하고 편안하고 깨끗한 전기차를 생산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미 기라성 같은 자동차 회사들에 맞서 소규모 스타트업이 그게 가능한 일이었을까?


p.31

테슬라모터스를 시작한 당사자는 일론 머스크도 J.B. 스트라이 벨도 아니었다. 처음 밑그림을 그린 사람은 마틴 에버 하드라는 중년 남성이었다. 21세기가 시작될 무렵 그의 인생에는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막 시작한 사업체를 매각했고, 14년간의 결혼생활도 종지부를 찍었다. 그는 실리콘밸리 위쪽에 있던 집만 남기고 나머지 재산을 모두 아내에게 넘겨 주었다.


p.39

뼛속까지 엔지니어인 에버 하디는 이론상 전기자동차와 휘발유 자동차 중 어느 쪽이 더 효율적인지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는 매우 복잡한 스프레드시트를 만들어서 자동차가 소모하는 에너지의 총량과 자동차에서 배출하는 온실가스의 총량을 비교한 값인 연료 효율성을 계산해 보았다. 그 결과, 앞으로 전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결론을 얻었다.



도로에 나가 보면 예전에 비해 전기차가 꽤 많아진 것을 알 수 있다. 테슬라는 모델 3, S, X, Y 같은 4종의 차량으로 시가 총액 1조 달러를 돌파했다. 특히 전 세계 사람들은 테슬라를 드림카로 인식한다는 점에 주목해 보자. 이처럼 테슬라를 향한 열렬한 지지자와 투자자에 힘입어 일론 머스크는 세계 최고의 부자로 등극했다. 하지만 테슬라 설립 초기에서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테슬라가 이렇게 성공할 것이라고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었다고 한다.


이 책의 저자인 팀 히긴스는 <월스트리트 저널> 자동차와 테크 전문 기자로 활동 중이다. 저자는 테슬라의 신화를 일구어 낸 일론 머스크, 괴짜들, 혁신가들이 어떻게 승리를 거두고 미래를 바꿔 왔는지에 대해 시간 순서로 과거로부터 현재까지로 시간 여행으로 이끈다. 지난 2016년 3월에 개발 중인 '모델 3'를 처음 공개하며 수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던 테슬라라는 업체가 소규모 스타트업에서 투자자를 모으고 파산 직전까지 갔던 일들.


그리고 마지막 순간에 자금 지원을 받아 전기차 제조의 선두 업체로 우뚝 서게 된 과정들을 통해 테슬라가 맞았던 위기를 머스크가 어떻게 돌파구를 찾아냈는지 다양한 일화와 함께 테슬라에서 일하는 사람들과의 인터뷰도 중간중간 소개되고 있어 장편의 다큐드라마 한 편을 보는 느낌이 든다.


p.168

롤린슨은 폰 홀츠 하우젠의 팀원이 추천한 인물이었다. 그 팀원은 수년 전 한 컨설팅 프로젝트에서 롤린슨과 함께 작업했는데, 디자이너의 구상을 현실로 구현하는 일이라면 롤린슨이 제격이라고 추켜세웠다. 머스크가 바라는 인재는 그저 평범한 엔지니어가 아니었다. 예를 들어 프란츠 폰 홀츠 하우젠이 도어 핸들을 필요할 때만 살짝 튀어나오게 디자인하는 것과 이 디자인을 실제로 구현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였다.


p.200

머스크는 평범하기만 한 로드쇼를 바라지 않았다. 기업공개를 간절히 원하는 회사가 투자자 전용 회의실에서 파워포인트로 차분하게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는 광경은 그에게 큰 의미가 없었다. 물론 그런 프레젠테이션도 필요했지만, 그보다 투자자에게 테슬라가 미래에 어떤 자동차를 선보일지 제대로 알려주고 싶었다.



저자의 말에 따르면 새로운 차를 설계하고 완성해서 고객에게 배송하기까지 5년에서 7년 정도가 걸린다고 한다. 또한 신차는 자동차 대리점 쇼룸에 배치하기 전에 사막, 극지방, 산악지대 등에서 철저한 테스트를 거쳐야 한다.


또한 수천 곳이 공급업체에서 차량에 맞는 부품을 제작하고 그렇게 생상된 부품을 공장에 가져와서 완벽하게 조립해야 하므로 정교한 기술과 수많은 인력이 투입되는 자본시장의 대표적인 생산품이 바로 자동차라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모두가 실패를 장담했던 도박 같은 전기차 사업에서 승리를 거머쥐면서 세계 최고의 부자 반열에 오른 일론 머스크가 어떻게 테슬라의 성공 그래프를 쓸 수 있었는지에 대해 알 수 있는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저자는 테슬라의 성장 과정을 자세히 다루기 위해 테슬라에 재직했거나 현재 관여하고 있는 수백 명과 만나 인터뷰한 이야기들을 생생하게 담고 새롭게 재구성해 스토리텔링에도 힘썼다.


p.270

그는 친구인 구글의 공동 창업자 래리 페이지에게 조용히 연락해서 테슬라를 인수할 의향이 있냐고 물어보기도 했었다. 그때 그는 60억 달러를 제안하면서 부대 비용 50억 달러를 따로 청구했다. 또한 인수거래 조건으로 프리몬트 공장을 확장할 자금 50억 달러를 지원해주고, 3세대 보급형 차량을 성공적으로 출시할 수 있도록 8년간 자신에게 경영권을 맡겨 달라고 요구했다. (중략) 하지만 1사분기 배송이 끝나자, 구글과의 협상은 순식간에 종료되었다. 더는 대기업에 인수해 달라고 매달릴 이유가 없었다. 머스크는 또다시 위기를 성공적으로 넘겼다.


p.327

아우디 운전사가 주유구를 열고 충전을 시작하는 모습이 화면에 확대되었다. 머스크는 무대 옆에서 팔짱을 낀 채 지켜보고 있었다.

"1분쯤 지나자 머스크가 입을 열었다. "우리는 자동 너트러너(너트를 빨리 죄거나 푸는 공구)를 사용합니다. 볼트가 있는 부분을 찾아서 자동으로 토크를 정확하게 조준합니다. 배터리팩을 바꿀 때마다 배터리팩 사양에 맞게 조정하는 거죠."

30초가량 지나자 모델S는 교체 작업을 끝내고 무대 밖으로 이동했다. 아우디는 아직 주유가 끝나지 않은 상태였다.



특히 이 책을 읽어보면 언론을 통해서 알려진 머스크란 사람의 전반적인 사항들을 새롭게 알 수 있다. 무엇보다 그가 굉장한 배짱과 신념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우주탐사를 위해 스페이스X를 설립한 것처럼 그의 머릿속에는 일반 사람들을 뛰어넘는 훨씬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머스크의 신념과 열정, 확고한 태도가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의 성장을 주도했다고 보고 있다. 반면에 그의 자만심과 집착, 옹졸함으로 인해 지금껏 테슬라가 쌓아 올린 금자탑이 단번에 무너뜨릴 수 있는 아킬레스건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말은 좋게 표현하면 머스크는 여전히 모험을 즐기고 있다는 말처럼 들린다.


주변에서 테슬라가 이렇게 성장할 줄 알았다면 진작 주식을 사둘 걸 하면서 아쉬워하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이 책에는 2003년 실행 가능성이 거의 없는 이상을 품고 출발해 전기차로 수익을 내며 2020년에 전 세계에서 가장 가치가 높은 자동차 제조사로 자리매김한 테슬라와 만날 수 있다. 그동안 잘 몰랐던 테슬라의 모든 것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꼭 살펴보시기 바란다.



이 포스팅은 라이온북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박기자의 책에 끌리다,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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