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채우는 여행의 기술 - 평범한 여행을 특별한 여행으로 바꾸는 30가지 질문 오렌지디 인생학교
인생학교 지음, 케이채 옮김, 알랭 드 보통 기획 / 오렌지디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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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삶에 대한 문제로 이런저런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나름 열심히 잘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부터인지 생각한 데로 잘 살고 있는 건지 반문하게 된다. 또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질문들도 평범했던 일상을 다소 무겁게 만들고 있다.


어쩌면 잡히지 않는 허상을 쫓아 달렸던 것은 아닐까 하는 의문도 한번 꼬리를 물기 시작하더니 불안감이란 불꽃이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한고비를 넘고 나면 좀 쉬었다가 다음 목표로 달려야 하는데, 너무 쳇바퀴 돌리듯 살아온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공허함과 무기력한 모습에 스스로 화들짝 놀라기도 해서 뭔가 돌파구가 필요해 보였는데, 마침 좋은 책이 새로 나왔다.


예전에 소개했던 <사유 식탁>에 이어 인생학교 시리즈의 두 번째 도서인 <나를 채우는 여행의 기술>에서는 '지금까지 이뤄낸 것을 즐길 줄 아는 여유가 있어야 비로소 더 많은 것을 추구할 이유가 생긴다'고 말하고 있다. 괜스레 가슴이 뭉클해지는 대목이다.




이 책에서는 현재의 삶에 만족하지 못할 때 더 나은 삶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들 하지만 지금의 삶이 주는 아름다움을 즐기지 말라는 법은 아니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이미 가진 것들조차 즐길 수 없다면 더 많이 가진다고 해서 무슨 소용이 있겠냐는 말이다.


알랭 드 보통이 기획한 <나를 채우는 여행의 기술>은 일상의 소소한 재미를 느껴보라고 조언하는 한편 더 넓은 시야를 갖기 위해 여행을 떠나보라고 권하고 있다. 그런데 말이다. 어디로 갈 것인가?라는 문제가 중요하단 걸 새삼 깨닫게 된다. 여행뿐만 아니라 '삶의 목표를 어디에 두고 살아가야 하는가'라는 물음처럼 들린다.


인생학교는 '일상의 철학자'라고 불리는 알랭 드 보통이 주축이 되어 설립한 프로젝트 학교다. 철학, 인간관계, 자기 계발, 직업 등 다양한 주제를 통해 독자들에게 더 나은 삶을 위한 통찰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이번 책에서는 여행을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에 대해 되짚어 보게 하고 있다.



생각해 보니 출장이나 일로서 떠났던 여행 외에 나를 위한 여행은 별로 가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이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여행을 통해 자신을 성장시켜 본 적이 많지 않았다는 말이다. 그렇다 보니 오늘을 살면서도 내일 일을 걱정하고 여행을 떠나서도 불안을 떨치지 못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이 책은 우리가 보고 있는 시선을 조금만 바꾸면 여행은 물론이고 현재의 삶도 충분히 만끽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여행지에서 마주친 조그만 식당이나 빵집의 냄새만으로 행복해질 수 있고, 낯선 이와 친구가 되면서 추억을 쌓을 수도 있다며, 무엇보다 소소한 행복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나를 채우는 여행의 기술>은 특별하다기 보다 잠시 잊고 있던 것들을 하나씩 꺼내 실천해 보게 하는 데 있다. 사진을 찍기보다 그림을 그리고, 남들이 가지 않을 곳에 무작정 방문해 보는 것들처럼 낯설지만 내 삶을 채우기 위해 새로운 여행 준비를 위해 다양한 미션을 제공하고 있다.




여행은 육체적인 경험으로 시작할지 몰라도, 우리를 정신적으로 더 성숙하게 만드는 내면의 여행이 동반되어야만 비로소 여행이 줄 수 있는 가장 소중한 선물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당신에게 ‘여행’이란 무엇인가요?



이 포스팅은 오렌지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박기자의 책에 끌리다,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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