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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력을 기르자
박상흠 지음 / 북앤에듀 / 2023년 1월
평점 :
중학교 때부터 겨울에 내복을 안 입고 지냈으니 세월이 얼마나 흐른 것인지 모르겠다. 한데 해가 바뀌고 나니 올해는 좀 춥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나이를 먹고 있다는 신호를 몸이 보내고 있는 것일 것이다. 건강해야 뭘 하든 할 수 있다는 생각은 오래전부터 해왔다. 하지만 건강에 크게 신경을 쓰면서 살진 않았다.
하지만 나이 한 살 더 먹을수록 몸에서 느껴지는 변화는 새삼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특히 현대인들의 만성질환이라고 하는 스트레스를 비롯해 고혈압, 당뇨 등 여러 가지 성인병들에 대해서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어찌 됐든 새해부터는 좀 더 건강에 신경을 써볼 생각이었는데, 최근에 보고 있는 <건강력을 기르자>를 읽다 보니 건강을 지켜내는 힘 즉, 예방 차원에서 건강에 신경을 써야 한다는 점을 새삼스럽게 다시 깨닫고 있다.
p.15
모든 인간에게 공평하게 주어진 단 한 번뿐인 삶 중 희로애락의 사건은 절대 피할 수 없다. 그러한 사건과 그 사건으로 유발되는 감정을 가감 없이 경험하고 삶의 에너지 소모 없이 우직하게 버티어 내려면 건강력이 갖춰져 있어야 한다.
p.16
막상 질병이 발생하였을 때 건강력에 대한 이해가 충분하지 못하면, 질병의 회복 과정이 더디며 막상 회복되더라도 완벽하지 못하여 재발할 가능성이 높다. 현대의학의 약물, 수술 및 방사선치료는 과학적 증빙을 바탕으로 시해되는 매우 효과적 의술이다.
이 책을 읽다 보면 특이한 점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이 책의 저자는 현직 의사로 렘브란트가 1632년에 그린 『니콜라스 튈프 박사의 해부학강의』처럼 다양한 회화 작품들 속에서 사람의 신체와 건강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이야기하고 있다.
앞서 이야기했던 스트레스의 경우에는 석기시대 원시인들에게는 동굴 속 곰의 공격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구명구의 역할을 하는 호르몬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세월이 변함에 따라 몸의 기능이 변한 것처럼 이제 스트레스는 각종 정신질환을 대표하는 질환으로 손꼽히고 있다.
또한 이 책을 읽다 보면 학창 시절 생물 시간으로 되돌아간 듯한 느낌도 받게 된다. 예를 들어 세포는 세포막, 세포질, 핵으로 구성되며 그것들은 물, 이온,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의 다섯 가지로 이루어져 있다는 이야기도 흥미롭게 다가온다.
p.41
더욱 경악스러운 사실은 당배 연기 자체 및 그 연기에 의하여 모여든 염증 세포에는 정상세포를 암세포로 돌변시키는 활성산소가 가득하다는 것이다. 담배 연기에는 마치 모든 상품을 두루 갖춘 온라인 쇼핑몰처럼 인체를 자극하고 손상시키는 다양한 독성물질이 넘쳐난다.
p.50
인체 밖으로 내보내지 못한 요산이 몸의 여러 부위 특히, 관절에 쌓여 염증을 일으키고, 그러한 상황이 오랫동안 반복 및 지속되면 종국에는 끔찍한 통증의 통풍이라는 질병이 찾아온다. 마치 빚쟁이가 오랫동안 쌓인 빚을 받으러 오듯이!
그런데 인체는 물질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술이나 담배, 혹은 지나친 음식물 섭취로 인해 장기간 반복자극을 받게 되면 신체가 손상된다고 하는데, 몸에 나쁘다는 것을 알면서도 음주나 흡연, 그리고 폭식 등은 사회적인 문제로까지 비화되고 있는데 건강력을 해치는 주범이 아닐 수 없다. 나도 야식은 좀 줄여야 하는데...
약물, 수술, 방사선 치료와 같은 현대의학 기술들은 예방보다는 질병이 발생한 후 내려지는 치료 목적으로 사용되므로 이 책에서 저자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건강력이란, 결국 질병을 예방하고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는 반복자극 같은 신체를 손상시키는 근본적인 원인들에 대해서 알고 효과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말이다.
이 책에서는 저자의 오랜 의료 경험에 더해 각종 회화와 도표 등의 자료를 통해 인체에 대한 다양한 지식들을 차곡차곡 쌓을 수 있다. 또한 저자의 해학적인 견해도 이 책을 좀 더 재밌게 읽을 수 있게 해준다. 건강력에 대한 더 많은 궁금증들은 이 책을 직접 읽어보고 풀어보시기 바란다.
이 포스팅은 북앤에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박기자의 책에 끌리다, 책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