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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처럼 말하고 주인공처럼 산다 - 말하기가 두려운 사람들을 위한 현역 배우의 스피치 과외
오정훈 지음 / 가디언 / 2022년 12월
평점 :
2023년, 기묘년. 토끼띠의 새해가 밝았다. 새해가 되면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작심삼일을 반복하자는 생각으로 2~3일에 한 번씩 새롭게 다짐을 하곤 해왔다. 올해는 또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지난해 11월부터 많은 고민들을 해왔는데, 다행히 하나둘씩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올해 세운 계획 중 하나는 콘퍼런스에서 좀 더 전문적으로 사회를 보려고 한다. 그동안 여러 번 온오프라인 사회를 맡아 진행하면서 나름 쌓아 왔지만 여전히 부족한 게 많다. 지난해 연말쯤부터 다시 재개업을 추진 중인 유튜브 채널 '책끌(책에끌리다)'에서도 내레이션을 담당하고 있지만 여전히 만족스럽지 않았다.
그런데 최근에 읽게 된 <배우처럼 말하고 주인공처럼 산다>를 보니 좀 더 용기를 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이 책은 영화나 드라마의 명사를 가지고 말 잘하는 방법, 즉 스피치의 기본기를 알려주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따라서 나처럼 말하는 방법의 기본기를 갖추고 싶은 사람들이 보면 딱이다.
p.5
연기 훈련은 기본적으로 사람의 행동을 가장 자기답게 사용할 수 있도록 회복하는 과정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여러 해외 연기론의 훈련을 직접 배우고 익히며, 무대와 촬영장뿐만 아니라 실제 삶에도 적용해나갔다. 몇 년간의 시행착오 끝에 조금씩 나에 대해 깊이 알게 되었고, 스스로에게 솔직해지기 시작했다.
p.6
세상에서 가장 바꾸기 힘든 세 가지가 목소리, 성격, 걸음걸이라고 한다. 이 모든 것이 포함된 스피치 역시 단시간에 변화하기가 쉽지 않다. 오직 반복만이 변화를 만들 것이다. 말하기는 습관이다. 이 책이 한 번 읽고 끝나는 책이 아니라 여러분들의 반복되는 훈련으로 손때가 묻어가는 책이 되었으면 한다.
이 책의 저자인 오정훈 배우는 자신이 직접 연기를 하면서 배우고 깨달았던 것들을 기반으로 31단계 트레이닝 과정을 통해 스피치를 훈련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내레이션을 조금이라도 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말이 길어지면 호흡이 불안정하고 발음이 자꾸 세는 느낌이 들었을 것이다.
하물며 사람들이 200~300명 이상 앉아 있는 콘퍼런스 장에서는 입을 떼면 사회자로 시선이 고정된다. 처음 콘퍼런스라는 무대에 올라갔을 때 느꼈던 긴장감을 아직도 잊지 않고 있다. 하지만 복식호흡 같은 기본적인 발성을 위한 연습들이 충분하지 않아 매번 실수하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움츠러들곤 했다.
이 책에서는 1인 미디어로서 말 좀 잘 해보고자 하는 사람들도 좀 더 쉽게 말을 잘할 수 있도록 하는 발성의 기초 지식을 비롯해 무대의 긴장감을 다루는 법, 말하기 매너를 차근차근 짚어준다. 일대일 과외하듯 코칭한다. 이 책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영화&드라마 명대사를 활용해 이론의 이해를 돕는다는 점이다.
p.42
좋은 목소리, 정확한 발음, 밝은 얼굴 표정은 올바른 자세에서부터 시작된다. 그렇다면 올바른 자세란 무엇인가? 일반적으로 바른 자세라고 하면 군인처럼 인위적으로 곧게 편 자세나, 모델의 워킹이 떠오를 수 있다. 그러나 자세를 위한 자세는 또 다른 근육의 긴장을 만든다. 알렉산더 테크닉에서 말하는 '자세'란 어떠한 완벽함을 추구하는 자세가 아닌, 균형 잡힌 자연스러운 자세를 말한다.
p.97
우리는 억양을 통해 사람의 성격이나 태도를 파악하곤 한다. 조정석 씨는 인물의 특성을 잘 드러낼 수 있는 어미로 대사를 처리하고 억양을 다양하게 표현한다. 그에 따른 표정, 제스처, 몸짓 등 비언어적 표현들도 훌륭하다. 따라서 극 중 납뜩이라는 캐릭터는 입체적으로 표현되고 관객들은 납뜩이의 행동에 공감할 수 있게 된다.
저자는 말하기도 습관이라며, 좋은 말하기 습관을 쌓아 둔다면 주어진 삶의 무대에서 나다운 표현이 가능해지고, 그때 비로소 삶의 주연배우가 되어 나만의 말 하기를 통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려움을 없애기 위해서는 평소에 호흡, 발음 등 발성의 기초체력을 갖춰야 한다.
저자는 명확한 목소리와 끝맺음만으로도 자신감이 생긴다며, 여기서 좀 더 나아가 자연스러운 말하기를 하기 위해서는 손동작, 시선 처리, 자세 등 비언어적 표현을 개발하고 끊임없는 자기 객관화를 통해 스스로의 이미지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책에는 잘못된 습관을 개선함으로써 스피치 훈련을 돕기 위한 스크린 속 명대사가 곳곳에 담겨 있다. 진짜 배우가 된 것처럼 대사를 따라 읽고 주어진 디렉션을 적용해 본다면 올바른 스피치가 무엇인지 공감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으니 잘 참고해 보시기 바란다.
이 포스팅은 가디언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박기자의 책에 끌리다, 책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