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쟁 - 전쟁이 끝나면 정치가 시작된다 임용한의 시간순삭 전쟁사 2
임용한.조현영 지음 / 레드리버 / 202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가 프랑스를 꺾고 최종 우승컵을 손에 쥐었다. 중동 지역에서는 처음 열린 월드컵이란 점과 함께 경기마다 박진감이 넘쳤다. 또한 우리나라가 16강에 올랐다는 점에서도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


최근에 전 세계인들의 관심이 중동 지역으로 쏠리다 보니, 자연스럽게 중동 지역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다. 특히 이스라엘과의 끊임없는 종교 분쟁으로 인한 전쟁은 최근에도 언제 터질지 모르는 화약고로 긴장감이 팽배한 상태다.


중동지역의 특수성에 대해서 잘 몰랐는데, 이번에 읽게 된 <중동전쟁: 전쟁이 끝나면 정치가 시작된다>를 읽어 보면서 중동의 오래된 갈등 구조나 이슬람 특유의 폐쇄성 등에 대해 좀 더 잘 알게 됐다. 또한 중동전쟁이 우리와 관련이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세계 정치, 경제에 큰 영향을 끼치므로 주변국들의 전쟁사를 파악하는 것은 살아남기 위한 치열한 경쟁처럼 생각된다.


p.30

드레퓌스 사건은 유럽 지성계에 큰 충격을 줬다. 프랑스의 문호 에밀 졸라는 <나는 고발한다>라는 공개 선언문까지 써가며 군부의 음모를 비판했다. 그러나 법정은 결국 드레퓌스에게 종신형을 선고하고 남미 프랑스령 기아나의 섬에 가둬버렸다. 파장은 엄청났다. 정계와 지식인 사회에서 양심과 비양심의 충돌로 비화하여 프랑스 정치사를 바꾸어놓았다. 그러나 진짜 태풍은 방청석에서 일어났다.


p.48

19세기 말 팔레스타인에 처음 시오니스트들이 나타났을 때, 순박한 팔레스타인 농부들은 손을 놓고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팔레스타인은 아랍 지역 중에서도 가장 낙후되고 고립된 곳이었다. 그들도 고대 이스라엘이 멸망하기 전에는 나라를 잃었다. 오스만제국 치하에 살고 있으면서, 독립에 대한 의지도 약했다.



이 책은 전작인 <병자호란 - 그냥 지는 전쟁은 없다>에 이은 두 번째 임용한의 시간순삭 전쟁사 시리즈로, 어떻게 약체로 평가받았던 이스라엘이 중동전쟁에서 승리해 팔레스타인 지역을 차지하게 됐는지, 이 지역에서 지속적으로 전쟁이 일어나고 있는 본질은 무엇인지 알 수 있다.


또한 중동전쟁은 주변국은 물론 전 세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에 대해서 자세하게 들여다볼 수 있었는데, 이 책을 쓰게 된 배경이 [토크멘터리 전쟁사]라는 한 프로그램에서 시작됐다는 점도 흥미로웠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 2016년부터 국방TV에서 방송되고 있다.


마침 강연을 맡았던 임용한 박사와 프로그램의 대본을 쓴 조현영 작가가 함께 협력해 전쟁사 시리즈를 출간하게 됐다고 하는데, 중동전쟁의 양상은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는 생각에 책으로 출간하게 됐다는 것이다.


p.95

5월 14일은 이스라엘에서는 건국 기념일이지만,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지금도 이날을 '나트바'라고 부른다. '나트바'는 재앙이라는 뜻이다.


p.140

요르단군은 이스라엘의 세 번째 공격도 격퇴했다. 이스라엘군은 조직적 공격에 서툴렀다. 라빈 부대는 손실도 제일 컸고 지칠 대로 지쳤다. 팔마의 전사들도 야간 이동과 습격 등에는 능했지만, 정규군 진지나 고지 공격에서는 마찬가지로 희생자만 늘 뿐이었다.



이 책은 세계 전쟁사를 비롯해 밀리터리에 관심이 많은 독자라면 좀 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내용들로 담겨 있다. 시리즈 두 번째 책인 <중동전쟁: 전쟁이 끝나면 정치가 시작된다>는 네 차례에 걸쳐 일어난 중동전쟁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다뤘다.


이러한 중동전쟁이 일어난 배경에는 유대인 민족의 형성부터 기원을 찾고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 1차, 2차, 3차, 4차 전쟁의 세세한 진행 과정과 결과를 짧지만 인상적인 정리로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무엇보다 이 책의 기본 콘셉트는 한 권만 읽으면 전쟁사를 전부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풀어썼다는 점이다. 또한 인포그래픽을 도입해 특정 사건과 관련된 정보를 일목요연하게 알 수 있게 돕는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는 점이다.


p.196

수에즈운하는 1869년 페르디앙 드 러셉스의 지휘 아래 전적으로 프랑스의 힘으로 건설되었다. 구경만 하던 영국은 운하가 완성되자 수에즈운하 주식회사의 주식 45%를 매입해 제 1주주가 되었다. 이 구매 결정을 한 수상이 유대인 벤저민 디즈레일리였다. 로스차일드 가문은 이때도 막대한 자금을 지원했다.


p.257

이스라엘-시리아의 충돌에서 정말 특별한 역할을 한 이들이 있었다. 이스라엘 민간인, 그중에도 농부들이었다. 시리아 농부들은 국경 근처에 얼씬도 하지 않았지만, 이스라엘 농부들은 증오로 가득한 국경으로 겁도 없이 트랙터를 몰고 나갔다. 그리고 경작을 빙자해 가능한 한 국경에 근접하고, 심지어 슬쩍슬쩍 국경선을 밀어 올렸다.

감시하던 시리아 병사들이 위협사격을 가해도 이스라엘 농부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외국에서 온 사람들은 이런 특이한 광경을 설명할 길이 없었다. 이런 간 큰 민간인들이 어떻게 있을 수 있단 말인가?



임용한 박사가 들려주는 ‘시간순삭 전쟁사 시리즈’ 두 번째 편은 중동에 대한 이야기로, 네 차례에 걸쳐 일어난 전쟁인 중동전쟁에 대해 다루고 있다. 여전히 화약고로 불리는 중동은 수많은 전쟁의 온상이기도 하다. 이 책에서는 이러한 중동전쟁의 배경이 된 유대인 민족의 형성부터 1차, 2차, 3차, 4차 전쟁이 어떻게 발발해서 전개됐는지에 대해 짚었다.


또한 중동전쟁의 이모저모가 담겨 있는데, 전쟁의 특징과 관련 정보들을 파악할 수 있다. 무엇보다 중동 지역의 약체로 평가받았던 이스라엘이 골리앗 같던 아랍연합과의 대결에 맞서 싸워 다윗처럼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었는지, 그리고 중동전쟁으로 세계 질서가 어떻게 변경됐는지도 좀 더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무엇보다 중동전쟁의 승패를 가른 가장 큰 이유에 대한 저자인 임용한 박사는 '정치'를 꼽았다. 중동전쟁에서 아랍 국가 대부분은 전시 중에 내부 정치가 혼란스러웠던 반면에, 이스라엘은 비교적 갈등을 자제해 승리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정치 논리가 전장에 적용되면서 이스라엘과 아랍권 모두 큰 피해를 입었다고 분석했다.




이 포스팅은 레드리버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박기자의 책에 끌리다, 책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