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내가 다시 좋아지고 싶어 - 지금껏 애써온 자신을 위한 19가지 공감과 위로
황유나 지음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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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만 사는 삶이라고? 괜찮네! 나도 이 메시지로 카톡 프사나 바꿔 볼까? 2022년 연말이다. 여기저기서 모임에 참석하라는 메시지가 수시로 뜬다. 가야 할 곳은 꼭 가야겠지만 나이가 들어갈수록 내키지 않는 곳은 피하고 싶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참 많은 사람들과 만났다. 인터뷰도 하고 취재도 다니면서. 하지만 여전히 낯설다. 친하지 않은 사람들과 낯선 장소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는 건 여전히 부담스러운 일이다. 그래도 어쩔 것이냐, 비즈니스라고 하니.


어찌 됐든 요즘의 나는 어제의 나보단 강해진 느낌이 든다. 그래도 뭔가에 위축되면 기분까지 쪼그라든다. 마치 성장통을 겪는 것처럼 말이다. <내일, 내가 다시 좋아지고 싶어>는 완벽한 삶보다 아쉽지만 보듬어 주고픈 삶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게 더 인간적이니까.


p.33

'사회불안장애'란 타인과 함께 있을 때의 불안 정도가 일상생활에서까지 불편을 초래하는 장애 증상이다. 대중 앞에 서는 게 두려운 '무대공포증'도 사회불안장애의 한 부류이다. 심하면 사람과의 대면 자체를 무서워하는 '대인공포증'이 된다. 쉽게 말해 '사회 알레르기'라고 할 수 있다.


p.65

집밥 같은 인생에도 한 꼬집 인공감미료의 자극이 필요한 법이다. 오디션 프로그램에 대해 왈가왈부 의견이 많지만 방송을 볼 때만큼은 야밤에 라면 한 그릇을 뚝딱 비우는 기분이다. 마찬가지로 '마니아'라고 할 수준은 아니지만 이전부터 힙합이나 랩에 상당히 우호적이었다.




<내일, 내가 다시 좋아지고 싶어>는 항상 무언가 부족하단 느낌으로 살아온 저자가 그로 인해 늘 불안하고 초조했던 경험을 토대로 미완성이 내 인생에도 해 뜰 날이 있다는 희망가를 이야기하는 책이다. 손에 움켜쥔 조각이 하찮은 것일지라도 조각 하나하나 부여해온 '의미'에 살을 보탠다.


저자는 자존감에도 성장판이 있다고 믿고 있다. '나 좀 괜찮은데' 하는 생각과 함께 등산을 하듯 도전에 나선다. 중요한 건 정상만 바라보고 가는 삶이 아닌, 지금 내가 걷고 있고 딛고 있는 발걸음에 무게 중심을 두는 것이다.


이 책에는 누구든 한 번쯤 겪을 법한 19가지 에피소드가 담겨 있다. 저자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아픔을 위로하기 위해 금융부터 패션, 코스메틱까지 다양한 분야의 회사에서 겪었던 어쩌면 꽤 내밀한 이야기를 소재 삼아 에세이로 풀어냈다.


p.99

"너는 네가 벌어 먹고살아야 한다. 우리가 널 도와줄 수가 없어."


내게 주문처럼 외우는 엄마 말이었다. 그래서 공부 외에 다른 것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그렇게 나는 아무 일탈 없이 회사원이 되었다. 국내 대학을 졸업한 미꾸라지가 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이고 효율적인 선택 중 ㅎ ㅏ나였다. 올라갈 필요 없이 안정 궤도를 그리며 사는 것으로 내 인생은 완성됐다고 생각했다.


p.145

유튜브에서 우연히 '성인 ADHD(과잉 행동 장애)'에 관련된 콘텐츠를 접했다. 침대에서 뒹굴며 모기 물린 자리를 벅벅 긁는 잉여 시간에도 메시아는 불쑥 찾아오는 모양이다. 얌전하고 내성적인 내 성향은 'ADHD'와 관련이 없다고 여겨왔다. 성인 ADHD가 아동 ADHD와는 다소 다를 수 있다는 점, 양상에 따라 종류가 나뉜다는 정보를 알게 되었다.




이 책에 소개된 이야기는 자신의 이야기일 수도, 주변 누군가의 이야기일 수도 있다. 어쩌면 우리네 현대인이면 누구나 겪을 법한 사건들을 소재로 우리에게 공감과 위로를 건넨다.


저자는 자신이 어디쯤 서 있는지 가늠하기 위해 가끔 명상을 한다고 말했다. 그 순간의 내 몸짓과 언어가 일으킨 파장이 어느 날 어느 곳에 닿아 어느 사람의 빛이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완성형’인 삶이 아닐까 하면서 말이다. 저자는 완벽하게 완성되는 삶은 없다며, 아쉬움이 남아야 사랑해 줄 부분이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랬더라면?' 혹은 '그러지 않았더라면?'이라는 가정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라며, '누구나' 그저 '그때' 할 수 있는 '최선'을 선택할 뿐이라고 말했다. 저자는 이제 삶의 조각에 하나하나 의미를 부여해 보고 있다. '내 인생도 축제가 될지 모를 일'이라며. 당신은 어떤 삶을 꿈꾸는가?




이 포스팅은 그래플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박기자의 책에 끌리다,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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