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청소년을 위한 광고 에세이 해냄 청소년 에세이 시리즈
정상수 지음 / 해냄출판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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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을 공부했지만 졸업하고 전공을 살리는 대신 IT 분야에서 취재기자 생활을 하느라 자리를 잡기까진 부침이 많았다. 잘 모르는 용어들에 익숙해져야 했고, 광고도 새롭게 익혀야 했기 때문이다. 취재기자가 광고와 무슨 관련이 있냐고 묻는다면, 광고를 내는 업체가 취재 대상인 업체들이기 때문이다.


아무튼 나름 끈기 있게 버틴 덕에 IT 분야에서 여전히 밥벌이를 하고 있고, 직장을 다니다 미디어 영상을 추가로 전공하는 일도 생겼다. 어쩌면 요즘 푹 빠져 있는 숏츠 영상 만들기의 감각들이 그 시절에 조금씩 누적되어 온 것들이 종합적으로 펼쳐지고 있는 느낌이다.


최근에 읽게 된 청소년이 꼭 알아야 할 광고 이야기를 담은 <청소년을 위한 광고 에세이>에서는 평소에 궁금하게 생각했던 광고 제작 과정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들을 짚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비전공의 성인들이 읽어봐도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재밌는 내용들을 담고 있다.


p.21

요즘은 수익 창출에서 나아가 브랜드 이미지 개선을 위해 하는 광고도 많습니다. 공장에서 나온 밋밋한 제품을 매력적인 유명 브랜드로 만들어주는 광고죠. 그것도 전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글로벌 브랜드로 만드는 걸 목표로 합니다. 시장에서 1만 원이면 살 수 있는 청바지도 글로벌 브랜드가 되면 1백만 원 이상 주어야 살 수 있는 청바지로 변신하지요.


p.23

광고는 소비자에게도 도움이 됩니다. 우선, 소비자는 혁신적인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광고를 통해 몰랐던 제품 정보를 알게 됩니다. 광고를 통해 여러 제품을 비교하면서 가장 나은 것을 골라 구매할 수도 있습니다. 이때 광고에서 얻을 수 있는 중요한 정보는 최저 가격이나 기능이 아닙니다. 제품에서 얻을 수 있는 '심리적 혜택'입니다.


p.75

'스토리텔링(storytelling)'이란 말 많이 들어보셨지요? '스토리(story)'는 '이야기'이고 '텔링(telling)'은 '들려주기'이니까 '이야기 들려주기'란 뜻이지요.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은 사람이 잊어버리기 전에 다른 누구에게 꼭 들려주고 싶어 하는 것은 우리의 본능입니다.




이 책은 35년 차 광고 전문가이자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는 정상수 교수가 ‘네스카페’, ‘피자헛’ 등 유명 광고를 만들었던 풍부한 광고 제작 현장의 경험에 대해 들려주고 있다.


저자는 청소년들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광고 이야기들을 선별하는 한편 교실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내용들도 소개했다. 특히 청소년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 주제인 진로 문제도 짚었다. 또한 일선 교사들에게는 미디어 리터러시 교과와 연계된 풍부한 이야깃거리를 어떻게 만들어 학생들에게 전달할 것인지에 대한 가이드를 제시하고 있다.


광고와 관련된 내용들을 이해할 수 있다면 TV 프로그램의 중간중간에 혹은 PPL로도 나오는 광고를 따기 위해 그리고 수많은 광고 속에서 돋보이게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과 정성이 들어갔는지 엿볼 수 있다.


p.104

레오 버넷은 맥도널드, 코카콜라 광고로 명성을 얻었습니다. '<타임> 선정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이기도 합니다. 그는 미시간대학에서 저널리즘을 공부하고 기자, 사내 간행물 편집자 등을 거쳐 1935년에 레오 버넷 컴퍼니를 설립했죠. 이는 오늘날 69개국에 85개 이상의 자시를 두고 있어요..


p.131

노출형 인플루언서 마케팅 플랫폼도 인기입니다. 기업이 이 플랫폼을 이용하면 광고 캠페인의 목표와 예산에 맞는 인플루언서를 쉽게 찾을 수 있어요. 인플루언서 역시 여기서 자신의 취향에 맞는 브랜드를 찾아 쉽게 캠페인에 참여할 수 있지요.


p.167

광고와 기사, 뉴스를 구분하지 못하게 만드는 일은 소비자를 혼란하게 하는 비윤리적 행위입니다. 뉴스 배포는 광고와 달라야 하는데, 기업들은 광고 콘텐츠를 기사 콘텐츠로 모호하게 만들어 소비자를 오도하는 경우가 있죠.




이 책에서 부록처럼 소개되는 '세계의 광고인' 페이지에서는 데이비드 오길비, 레오 버넷, 빌 번박 같은 전설적인 광고계 인사들과 만날 수 있다. 또한 '토론해 봅시다'에서는 '특정 기업 제품의 불매운동에 동참한 적이 있나요?'와 같이 광고를 매개로 친구들과 심도 있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코로나19 이후 디지털 전환 시대로 가속화되고 있는 요즘 광고는 온라인, 오프라인, 생방송, PPL, 인플루언서를 통해 홍수처럼 넘쳐 나고 있다. 이런 시대에 청소년이 꼭 알아야 할 현대사회의 필수 교양 과목으로 '광고'는 어떨까? 한 연구에 따르면 현대인은 하루에 3천 번 이상 광고에 노출된다고 한다. 우리가 의식하지 못했을 뿐, ‘광고의 홍수 시대’라는 말은 과장은 아닌 셈이다.


요즘처럼 수많은 광고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소비되는지 안다면 현대사회의 소비구조를 이해할 수 있고, MZ세대 같은 특정 세대의 소비 패턴을 이해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현명한 소비자가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지, 거짓 광고에 속지 않으려면 무엇을 체크해 봐야 하는지도 이참에 살펴보시기 바란다.




이 포스팅은 해냄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박기자의 책에 끌리다,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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