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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에 읽는 그리스 로마 신화 - 지금 이 순간을 살기 위한 신화 수업 ㅣ 마흔에 읽는 서양 고전
장재형 지음 / 유노북스 / 2022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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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12월이 되면 한 해를 되돌아보게 된다. 그러다 보면 가슴 한 켠에서 뭔가 허전함이 감돌곤 했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3년 동안 마스크를 쓰고 지내야 해서 적응하는 일도 힘들었다. 오프라인으로 진행했던 일들의 대부분이 온라인으로 전환되며 큰 혼란도 있었다.
그렇지만 지나고 보니 지난 3년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고, 다행히도 잘 마무리되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를 하거나 주말에도 외부 미팅이 줄어들다 보니 남는 시간에 책을 읽게 됐고, 불안한 시기를 지혜롭게 보낼 수 있었다.
이번에 읽게 된 <마흔에 읽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도 다양한 인간의 모습을 닮은 신들의 이야기를 통해 삶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고민과 걱정, 상념들을 엿볼 수 있었는데, 결국 어떤 마음가짐과 행동으로 대처하느냐에 따라 상황이나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됐다.
p.39
카뮈는 시시포스의 인생이 부조리한 삶을 이어 가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 준다고 말했다. 이처럼 매일매일 다람쥐 쳇바퀴 돌듯 반복되는 삶을 사는 우리는 어쩌면 오늘날의 시시포스가 아닐까? 대부분의 직장인은 아침에 정신없이 출근하고 회사에 도착하면 일을 처리하느라 바쁜 하루를 보낸다. 삶의 의미를 진지하게 생각할 여유가 없다. 어떻게 하면 반복되는 일상에서 삶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을까? 시시포스처럼 부조리한 삶에 처한 마흔에게 필요한 것은 자유로운 삶이다.
p.87
누구나 행복을 원하지만 온전한 행복을 누리는 사람은 보기 드물다. 지금의 행복을 온전히 누리려면 고독의 뒤안길을 걸어 보아야 한다. 고독할 때는 세상에 홀로 남겨진 것처럼 외롭고 고통스러워도 시간이 지나서 그때를 되돌아보면 힘든 시간만큼 성장한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따라서 행복이란 생각하기 나름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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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에 읽는 그리스 로마 신화>는 마흔이라는 나이가 주는 무게감으로 삶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해답을 찾는 과정에서 그리스 로마 신화 속에 등장하는 신과 영웅 30인을 통해 얻고자 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어렸을 적에 생각해 보면 마흔 정도 된 어른들은 나와는 굉장히 멀리 있는 사람처럼 느껴졌었다. 직장 생활을 처음 시작했던 이십 대에는 마흔쯤 되면 경제적으로 독립해서 한적한 시골에 카페를 열고 커피를 마시면서 공방에서 뭔가를 만들고 싶었다.
물론 지금은 완전히 다른 삶을 살고 있다. IT 매체에서 일하면서 기자로 기사를 쓰는 대신 기획안을 작성하고 업체들과 미팅을 잡거나 새로운 일거리를 찾는데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책을 일던 취미 생활에 영상 편집을 더하게 되면서 서평 영상을 유튜브 채널 '책끌'에 만들어 올리며 새로운 시도를 시작했고, 요즘엔 종이접기 숏츠 영상 제작에 빠져 있다.
p.123
마흔은 남들보다 뒤처지고 잇다는 생각이 감당할 수 없는 두려움으로 다가오는 때다. 가끔은 과거에 세웠던 기준을 채우지 못해 마흔의 삶을 후회로 가득 채우게 된다. 왜 우리는 타인의 눈치를 보며 남들의 기준에 맞추어 살고 있을까? 우리가 불필요한 인간관계를 맺으면서까지 남의 기준에 맞추어 사는 이유는 무엇일까?
p.144
말이 잘 통하지 않는 사람과 소통의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는가? 어떻게 하면 소통이 잘되지 않는 사람들과도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을까? 소통에 실패하는 원인은 대부분 자신의 진심을 상대방에게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말하는 사람이 전하려는 의도와 듣는 사람의 이해가 다를 때 소통에 문제가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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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일련의 변화들은 꾸준히 읽어온 책 속에서 다양한 지혜를 얻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그리스 로마 신화>와 같은 고전 책에서는 우리의 삶과 꼭 닮은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통해 삶의 다양한 파편들을 짐작할 수 있다.
<마흔에 읽는 그리스 로마 신화>의 저자도 우리가 살면서 반면교사를 삼을 만한 것들을 그리스 로마신화에서 찾았다며, 지나온 삶만큼 다시 살아가야 할 마흔의 나이대에 이른 혹은 넘은 사람들에게 이 책이 큰 동력이 되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저자는 또 방황하는 마흔에게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발견한 인생 수업을 통해 방황을 극복하고 희열을 되찾아 인생에서 새로운 경치를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진짜 그렇게 되면 어느 때건 그 무게를 감당할 만큼 성장해야 한다. 이 책이 나는 누구이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 어떻게 삶을 마무리할지 답을 찾는 과정에 길동무가 되어줄 것이다.
이 포스팅은 유노북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박기자의 책에 끌리다, 책끌